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영토에서 날아온 드론 공격 뒤 동서 원유 송유관을 멈추면서,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은 유럽에 더 직접적인 부담이 됐다. 이 노선은 사우디 동부 유전의 원유를 홍해 연안으로 보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게 해주던 주요 경로다. 가동 중단은 유럽에 당장 연료가 바닥났다는 뜻은 아니지만, 정유사와 원유 트레이더가 대체 화물을 더 치열하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해운 비용과 불확실성도 이미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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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중단이 유럽에 중요한 이유
9월 10일 공격은 길이 1,200km의 사우디 동서 송유관을 겨냥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피해를 점검하는 동안 예방 차원에서 시스템을 중단했다. 이 송유관은 원유를 사우디 전역을 가로질러 홍해 수출 시설로 옮겨,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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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럽의 연료가 곧바로 고갈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공급을 확보하는 일이 더 어렵고 비싸졌다는 뜻이다.
- 유럽행 사우디 원유 화물 일부가 축소·취소됐다. 무역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9월 선적분 가운데 유럽 고객용 일부 화물이 취소됐고, 얀부 항구의 선적도 중단됐다고 전했다. 폴란드 에너지기업 오를렌(Orlen) 등 구매자들은 대체 물량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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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원유는 더 비싸다. 유럽 고객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으면서 화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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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송비가 원유 가격 충격을 증폭한다. 유조선 운임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선박용 연료인 벙커유도 부족해 원유와 석유제품 운송 비용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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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자체가 시장 가격을 움직인다. 송유관 중단 소식 직후 유가는 한때 배럴당 약 110달러까지 뛰었다. 중동 분쟁이 다른 에너지 시설과 해상 운송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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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지역의 수출망 여러 고리가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였고, 이 길마저 닫히면 남은 항로와 가용 유조선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해상 병목 지점의 불안이 심해질 경우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 위험도 더 커질 수 있다.
디젤이 특히 취약한 이유
디젤 가격은 원유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정제 설비 여력, 중간유분 공급량, 해상운송, 저장과 유통 비용이 모두 반영된다. 따라서 원유 흐름이 막히고 유조선이 부족해지면 디젤은 특히 큰 영향을 받는다.
유럽 디젤 가격의 대표 지표인 가스오일 선물은 장중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는 시장 보도가 나왔다. 분석가들은 비싼 원유에 더해, 중동산 디젤·항공유 공급 감소와 러시아 정제 및 수출 차질 등이 겹친 제품별 공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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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에는 주유소 가격으로 체감된다. 경제 전반으로 보면 영향은 더 넓다. 도로 화물운송, 농업, 건설, 산업 유통은 디젤 의존도가 높다. 가격 상승이 오래가면 실제 연료가 उपलब्ध한 상태에서도 식품·상품·운송비에 비용 압력이 번질 수 있다.
유럽의 대응: 세금 인하, 지원책, 횡재세 논의
유럽 각국 정부는 연료비 부담을 즉시 낮춰야 한다는 압력과, 광범위한 보조금의 재정 부담 및 공급 유인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다.
스페인: 에너지·연료 비용 전반 지원
스페인은 분쟁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50억 유로 규모의 지원책을 제안했다. 의회 승인이 필요한 이 방안에는 전기요금 부가가치세를 10%로 낮추고, 연료 가격을 리터당 최대 30센트 인하하며, 농업·운송 부문에 리터당 20센트의 연료 보조금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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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격 상한 대신 부가가치세 인하 제안
카타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장관은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연료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19%에서 7%로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 가격 상한제와 에너지기업 횡재세 모두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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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책 선택의 핵심 차이를 보여준다. 세금 인하는 소비자가 내는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가격 상한제는 도매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판매자가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EU 차원의 횡재세 논의
독일·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폴란드·오스트리아 등 EU 6개국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과 연계된 석유회사 횡재이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EU 차원의 논의 요구일 뿐, EU 전체가 합의한 정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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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측은 이런 세금이 소비자 지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반대 측은 기업별·시장별 이익 차이가 큰 만큼 공정한 설계가 어렵고 투자 유인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스·이탈리아: 정치적 압력도 커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연료 가격 대응을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프랑스는 원유 공급을 확보하고 운전자 부담을 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중·소형 차량에 부과되던 등록세 폐지를 발표했다. 이는 직접적인 유가 개입이라기보다 가계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더 넓은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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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정책의 대가
유가와 디젤 가격 충격이 지속될 때 비용 없는 대응책은 없다.
- 연료 보조금과 세금 인하는 가계·기업의 즉각적인 부담을 줄이지만, 세수 감소나 정부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 가격 상한제는 정치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도매가격이 오를수록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정상적인 공급 유인을 해칠 수 있다.
- 운송·농업·저소득층 대상 직접 지원은 보편적 할인보다 정교할 수 있으나 집행에 시간이 걸리고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소비자가 생길 수 있다.
- 횡재세는 지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정치적 논쟁이 크고 투자 유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기업들은 대체 원유를 조달하고, 정유 원료 구성을 바꾸며, 선적 경로를 재조정해 단기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대응도 수출 경로 차질과 높은 유조선 운임이 만든 추가 비용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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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볼 변수
핵심은 오늘 원유가 있느냐만이 아니다. 사우디 수출, 역내 해상 항로, 유조선 수급이 대체 화물과 재고가 더 빠듯해지기 전에 정상화될 수 있느냐다.
신속한 복구와 선적 재개는 위험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다. 반대로 공격이 이어지거나 해상 운송 차질이 확대되고 사우디 화물 취소가 장기화하면 원유·운임·디젤 가격의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당면 과제는 아직 대륙 전체의 실물 연료 부족이라기보다, 공급에 더 비싸고 불안정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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