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봉쇄는 순차적 혼란을 넘어 전면적인 물류 악몽으로 빠르게 번져갔다.
먼저 동쪽 문이 굳게 닫혔다. 2025년 10월 중순부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 국경은 치명적인 무력 충돌 이후 대부분 폐쇄됐다. 이 봉쇄는 최소 2026년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식량과 연료를 포함한 아프가니스탄 수입품의 막대한 비중을 처리하던 카라치 경유 주요 노선을 차단했다 .
곧바로 예비 계획마저 무너졌다. 이에 대응하여 아프가니스탄 무역업자들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비롯한 인도주의 기관들은 화물을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항으로 돌렸다. 내륙국인 아프가니스탄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해상 관문이자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대안이었다 .
핵심 해상 요충지가 결정타를 날렸다. 이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수백 척의 선박과 선원들이 발이 묶였고, 이란 경유 대체 통로는 즉시 질식했다. 동쪽 노선은 국경 충돌로, 서쪽 노선은 전쟁으로 막히면서 아프가니스탄은 양대 보급선에서 갑자기 고립된 것이다 .
인도주의 작전에 미친 실질적 결과는 신속하고도 가혹했다.
WFP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 존 아일리프(John Aylieff) 는 인간적 대가를 뼈아프게 요약했다. "그 결과,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그는 공급 차질이 지속된다면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중 봉쇄는 인도적 구호를 옥죌 뿐 아니라 상업 경제에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주입했다.
중요하지만 제한적인 외교적 진전이 있었음에도 상황은 여전히 깊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임시 휴전에 따라 2026년 4월에 재개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이 혼란의 여파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수 주간 쌓인 화물 적체를 해소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공산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파키스탄 국경이 여전히 닫혀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은 두 통로가 절실한 상황에서 단 하나의 통로만을 가진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 유엔은 물류 비용이 약 20% 올랐고, 인도적 구호품의 최대 절반이 공급망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다 . 아프가니스탄의 공급망은 당장의 충격에는 살아남았을지 모르나, 극도로 지속적인 취약성 아래 놓여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