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는 테슬라의 모든 경영진에게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CFO 바이바브 타네자와 차량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라스 모라비는 머스크보다 재무 결과, 차량 개발, 생산과 같은 자동차 운영 현안을 더 많이 다뤘다.
이 차이가 머스크 혼자 테슬라의 내부 우선순위를 결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경영진이 AI나 로봇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실적 발표에서 맡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은 뚜렷하게 갈린다. 머스크가 장기적인 ‘기업가치 재평가’ 이야기를 강조한다면, 다른 경영진은 테슬라가 당장 판매하고 생산하며 비용을 관리해야 하는 제품과 사업 운영을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TechCrunch와 허드슨 랩스는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서 확보한 테슬라 실적 발표 녹취록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의 분기별 자료를 검토했다. 이후 허드슨 랩스의 AI 연구 도구 ‘코애널리스트(Co-Analyst)’를 활용해 문장마다 주제를 분류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언자별 주제 언급 빈도를 계산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비율은 특정 주제로 분류된 발언이 전체 발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매출 비중이나 연구개발비, 현금흐름, 제품 품질, 기술 완성도, 프로젝트 수익성을 측정한 수치는 아니다.
다시 말해 이 분석이 입증하는 것은 ‘투자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AI와 로봇 사업이 이미 상당한 재무적 수익을 내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시점도 중요하다. 머스크가 미래 기술을 강조하는 동안에도 테슬라의 재무 기반은 여전히 자동차 사업에 있다. TechCrunch는 핵심 자동차 사업이 성장을 멈춘 것으로 설명했으며, 인용된 기간 테슬라는 거의 50만 대의 차량을 인도했지만 수입의 70%는 자동차 판매에서 나왔다.
동시에 테슬라는 2026년 자본지출 계획을 250억 달러로 늘렸다. 경쟁에 대응하고 AI·로보틱스 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하기 위해 물리적 자산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테슬라 이야기의 핵심적인 긴장이 담겨 있다. 회사는 여전히 자동차 판매에 재무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에게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기반으로 한 미래를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AI와 로보틱스는 테슬라의 잠재적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이 사업들이 이미 주요 이익 창출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현재까지는 실현된 수익보다 미래의 가치평가를 뒷받침하는 요소에 가깝다는 해석이 더 정확하다.
가장 분명한 결론은 테슬라의 ‘강조점’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머스크는 단기적인 자동차 제조업 운영보다, 테슬라를 자율주행·AI·로보틱스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다른 경영진의 발언은 여전히 자동차 사업과 운영 지표에 더 밀착돼 있다.
다만 발언 시간이 늘었다고 해서 옵티머스나 로보택시, FSD가 상용화에 성공했다거나 의미 있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분석은 이 기술들이 테슬라가 투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회사의 현재 재무 기반은 여전히 자동차라는 현실도 함께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