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식 배달 가격 전쟁은 음식값과 음료값만 낮춘 일이 아니었다. 쿠폰, 무료배송, 공격적 판촉이 1년간 이어지면서 대도시 소비자들은 식료품·의약품·꽃·화장품은 물론 전자제품까지 한 시간 안에 받는 것을 점점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이 변화로 주문 즉시 인근 재고를 배송하는 **즉시 리테일(온디맨드 지역 상거래)**은 음식 배달의 부가 서비스에서 중국 전자상거래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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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기준은 ‘배송 가능’에서 ‘바로 도착’으로
보조금은 작고 급한 주문을 넣을 때의 부담을 낮췄다. 과거에는 마트에 직접 가거나 다음 날 택배를 기다렸을 상품도, 이제는 같은 앱에서 식사와 진통제, 꽃다발, 충전기를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달라진 것은 단순히 배송을 이용하는 빈도가 아니라, 즉시 도착해야 한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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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배달은 이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이 변화의 파급력이 크다. 플랫폼은 반복적으로 앱에 들어오는 이용자에게 신선식품, 뷰티 제품, 브랜드 상품, 전자제품 등 더 넓은 지역 상품 구색을 제시할 수 있다. 결국 경쟁의 핵심은 점심 주문을 차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가 주변에서 필요한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여는 앱이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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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는 추정마다 다르지만, 성장 방향은 같다
로이터가 보도한 중국 상무부 관련 추정에 따르면 중국 즉시 리테일 시장은 2026년 약 1조2,000억 위안(1,780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2030년까지 연평균 12.6%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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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추정치는 시장 범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더 높게 나온다. 2025년 한 업계 추정은 시장 규모를 1조5,000억 위안으로 보고 2030년 2조 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폭스 데이터(MoonFox Data)를 인용한 별도 보고서도 2024년 시장을 7,800억 위안으로 추산하면서 2030년에는 2조 위안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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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의 전망치보다 분명한 사실은, 1시간 내 지역 배송이 중국의 대형 소비 플랫폼들이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커졌다는 점이다.
메이퇀·알리바바·징둥이 음식 배달을 넘어서는 이유
음식 배달은 즉시 리테일에 필요한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
- 높은 이용 빈도: 음식 주문은 이용자가 앱을 자주 열게 만든다.
- 근거리 이행 역량: 배달기사 네트워크와 인근 가맹점이 짧은 배송 거리를 처리할 수 있다.
- 더 큰 장바구니: 식료품, 의약품, 화장품, 전자제품은 낮은 객단가의 음식 주문보다 주문 금액을 키울 여지가 있다.
- 다양한 수익원: 배송비 외에도 수수료, 광고, 가맹점 서비스, 물류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있다.
관건은 상시 쿠폰 없이도 이 주문들을 흑자로 만드는 일이다. 1시간 배송 약속을 지키려면 정확한 지역 재고 정보, 빠른 피킹(상품 선별·포장), 그리고 건당 배송비를 낮출 만큼 충분한 주문 밀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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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전쟁의 대가: 소비자는 이익, 플랫폼은 비용 압박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소비자였다. 각종 프로모션과 무료배송, 낮은 가격 덕분에 선택지는 넓어지고 주문 비용은 낮아졌다. 반면 소비자는 가장 큰 혜택을 주는 앱으로 옮겨 다니기 쉬워졌고, 이는 지속적인 충성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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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은 추가 유입을 얻을 수 있었지만, 판촉 참여나 할인 비용 분담 압박도 받았다. 이후 중국 시장 규제당국은 플랫폼이 가맹점에 보조금 캠페인 참여를 강요하거나 비용 부담을 요구하지 못하게 하는 규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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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수익성도 타격을 입었다. 메이퇀은 보조금으로 촉발된 1시간 배송 경쟁 속에서 2026년 6월 발표 기준 3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지만, 가격 전쟁이 완화되면서 2분기에는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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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들은 더 많은 긴급 주문과 촘촘해진 배송 시간 기대를 현장에서 감당해야 했다. 배달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징둥은 25개 도시에서 지연 배송에 대한 현금 벌금을 없애고 서비스 포인트 차감으로 대체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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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가 과열 경쟁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당국은 과도한 보조금과 파괴적 가격 경쟁을 시장 질서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2026년 1월 국무원 산하 반독점·반부정경쟁 기구는 외식 배달 플랫폼 간의 과도한 경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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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비이성적 경쟁’을 겨냥한 규칙 초안을 내놨다. 이 초안은 플랫폼이 가맹점에 보조금 참여나 비용 부담을 강제하는 행위, 원가 이하 판매, 자본력을 이용한 독점·불공정 경쟁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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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 책임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다. 2026년 4월 중국 당국은 이른바 ‘유령 주방’ 운영과 관련된 사건에서 전자상거래·음식 배달 플랫폼 7곳에 총 35억9,700만 위안의 제재를 발표했다. 다만 이 금액은 메이퇀·알리바바·징둥의 보조금 경쟁 자체에 부과된 벌금이 아니다. 여러 플랫폼이 연루된 별도의 식품안전 집행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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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승부처는 보조금이 아니라 이행 능력과 상품 구색
시장은 이제 전면적 보조금에서 물류 인프라와 이용자 유지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이퇀: 높은 이용 빈도를 지키고 지역 공급을 넓힌다
메이퇀은 음식 배달의 기존 강자이며 폭넓은 즉시 리테일 서비스를 운영한다. 과제는 자주 이용하는 지역 소비자를 붙잡으면서 상품 구색을 넓히고 배송 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메이퇀의 플래시 구매 서비스는 신선식품과 간식부터 전자제품, 뷰티 제품까지 제공하며, 통상 약 30분 배송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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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타오바오 트래픽, 어러머 역량, 허마 재고를 연결한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의 전자상거래 이용자 기반, 배달 네트워크인 어러머, 허마 슈퍼마켓 생태계의 재고를 결합할 수 있다. 음식 쿠폰에만 의존하기보다 인근 매장과 배송 역량을 통해 선택지를 넓히고, 즉시 주문을 더 큰 타오바오 리테일 관계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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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 소매 공급망 신뢰와 전진형 창고를 활용한다
징둥은 축적해 온 소매 공급망, 브랜드 상품 경쟁력, 배송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징둥 즉시 배송’은 징둥 앱의 눈에 띄는 위치에 진입 경로를 확보했고, 신선식품 사업인 7FRESH는 빠른 이행을 위해 전진형 창고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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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을 위해 필요한 것
즉시 리테일은 빠른 배송이 마진을 잠식하지 않을 때에만 성립한다.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기반에 투자하고 있다.
- 소비자 가까이에 재고를 두기 위한 제휴 슈퍼마켓·지역 매장
- 상품 가용성과 피킹 속도를 높이는 다크스토어, 플래시 창고, 전진형 창고
- 인근 주문을 묶어 배달기사 비용을 분산할 수 있는 촘촘한 배송망
- 대형 장바구니와 가맹점 서비스를 통한 이용자당 매출 확대
이는 이용자가 앱을 바꾸도록 돈을 쓰는 방식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당한 자본, 신뢰할 수 있는 재고 데이터, 그리고 주문 한 건 단위의 엄격한 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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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전쟁이 남긴 가장 큰 변화
재무 부담과 규제 압력으로 보조금 경쟁은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전자상거래의 구조적 변화는 이미 빨라졌다. 소비자는 점심, 약, 전자기기 액세서리처럼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상품을 스마트폰으로 즉시 구매하는 데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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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퇀·알리바바·징둥의 다음 단계 승자는 가장 큰 쿠폰 예산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필요한 상품을 가까이 갖추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며 1시간 상거래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