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오르기 위해 반드시 대규모 신규 매수자가 한꺼번에 몰릴 필요는 없다. 각 가격대에서 매수 주문이 매도 물량보다 많으면 된다. River가 2026년 6월 약 5만8420달러 저점에서 8만5000달러 부근까지의 회복을 설명한 방식도 이와 같다. 팔 의향이 있는 비트코인의 풀이 유난히 작아졌다는 시장구조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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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거래량이 낮고 ETF 자금 흐름이 들쭉날쭉해도 가격은 급등할 수 있다. 보유자들이 코인을 내놓지 않는다면, 현물 매수나 공매도 청산, 간헐적인 기관 수요 정도만으로도 매수자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물량을 구할 수 있다.
핵심: 유통량과 ‘당장 팔 수 있는 물량’은 다르다
비트코인의 유통량은 실시간 매도 호가창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유통 중인 코인이라도 콜드월렛에 보관돼 있거나 수년째 움직이지 않았거나, 단순히 현재 가격에는 팔리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유동성이 낮은 공급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가 장기 보유자(LTH) 물량이다. 통상 최소 155일 동안 보유된 코인을 추적한다. 7월 장기 보유자는 사상 최대인 1664만 BTC, 유통 공급량의 약 83%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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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공급의 83%가 절대로 팔리지 않는다는 뜻도, 이들이 영구적으로 강세론자라는 증거도 아니다. 다만 상당한 비중의 코인이 최근 이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재 가격에서 새 수요를 받아낼 코인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이 실질적인 함의다.
River는 같은 현상을 더 간명하게 제시했다. 거래량은 약 30% 줄었는데 비트코인 가격은 약 50% 올랐고, 공급량의 81%는 6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16 이는 공급 경색 가설을 뒷받침하는 수치이지만, 미래의 희소성을 보장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River가 말한 ‘매도자 소진’이란
River의 8월 분석에 따르면 하락장 국면에서는 매도자가 시장을 주도했다. 5월부터 7월까지 ETF에서는 9만 BTC 이상이 매도됐고, 장기 보유자는 이전 24개월 동안 200만 BTC 이상을 매도했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동안 이 매도 압력이 잦아들면서, 반등 국면에 팔려는 투자자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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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 소진’은 실제로 다음과 같은 흐름을 뜻한다.
- 팔고 싶었거나 팔아야 했던 투자자가 이미 매도한다.
- 남은 보유자는 현 가격에서 매도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작다.
- 시장에 걸린 매도 호가가 얇아진다.
- 새 매수세는 비트코인을 확보하기 위해 점점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이 원리는 가상자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시장 가격은 존재하는 모든 자산의 평균이 아니라, 다음 거래가 체결되는 한계 지점에서 결정된다. 그 지점의 매도 공급이 줄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매수 규모도 작아진다.
반대로 얇은 시장은 하락도 과장할 수 있다. 장기 보유자들이 나중에 차익실현에 나서면, 그동안 시장에 나오지 않던 물량이 공급으로 돌아와 가격의 저항 요인이 될 수 있다.
거래량이 낮다고 수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 논지는 매수자가 사라졌다는 주장이 아니다. 초기에는 폭넓은 강세장을 뒷받침할 정도의 수요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매도 가능한 공급이 줄어든 탓에 그 수요가 가격에 더 민감하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9월에는 매수 회복 신호도 나타났다.
-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31일~9월 4일 주간 약 9억87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를 넘었을 때 일일 유입액은 약 7억308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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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1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하루 약 9억9900만 달러가 유입됐고, 비트코인은 다시 8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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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assnode는 현물 및 무기한 선물 매수자가 상승을 이끌었고 온체인 활동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간 ETF 순자금 흐름은 약 3억 달러 순유출로 여전히 부진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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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들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ETF 자금 흐름은 수요 경로 중 하나일 뿐이고, 일별 흐름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하루의 대규모 유입은 기관 수요가 유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그것만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요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보다 균형 잡힌 해석은 이렇다. 줄어든 매도 가능 공급이 반등을 증폭했고, 개선된 현물 수요와 간헐적인 ETF 유입, 파생상품 활동이 상승 동력을 보탰다. 공급 부족은 왜 가격이 쉽게 움직였는지를 설명할 수 있지만,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지 않으면 장기 상승을 유지할 수는 없다.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이 중요한 이유
가격이 오르면 손익분기점에 돌아온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어 상승 랠리는 저항을 만난다.
Glassnode는 8만3000~8만6000달러를 중요한 상단 구간으로 지목했다. 장기 보유자는 이 가격대에서 약 107만 BTC를 취득했으며, 물량 집중도는 8만5000달러 부근에서 가장 컸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보유분의 추정 손익분기점도 이 구간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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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가격대는 수요를 시험하는 구간이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보유자의 매도와 차익실현을 매수세가 흡수할 수 있다면 상승이 더 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매물이 출회된다면, 이번 반등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공급 주도 반등이 강세장이 되려면
River의 틀에서 매도자 소진은 촉매일 뿐, 완전한 강세장 논거는 아니다. 가격이 오르면서 나오는 공급을 계속 흡수할 새 수요가 확인돼야 보다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점검할 신호는 다음과 같다.
- 지속적인 순자금 유입: 하루 단위 ETF 유입이 아니라 ETF와 다른 주요 경로 전반에서 이어지는 자금 유입 추세
- 더 폭넓은 현물 참여: 공매도 청산이나 과도한 레버리지에 주로 의존하지 않는 현물 거래량 및 매수 확대
- 차익실현 물량의 흡수: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코인이 시장으로 돌아올 때 핵심 보유자 원가 구간 위에서 가격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
- 건전한 시장 확산: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이지 않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참여가 넓어지는지 여부
현 시점에서 근거가 뒷받침하는 결론은 더 좁다. 비트코인의 상승은 즉시 매도 가능한 공급 감소와 개선 조짐은 있지만 아직 고르지 않은 수요의 결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장기 보유자 집중은 시장을 추가 매수에 더 민감하게 만들었지만, 매수세가 계속 들어와야 한다는 조건을 없앤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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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반등 자체보다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하다. 공급이 묶인 시장은 빠르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강세장은 결국 돌아오는 매도 물량을 감당할 만큼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