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전략은 명확하다. AI용 칩, 전력, 데이터센터 공간이 모자라기 전에 대규모 컴퓨팅 용량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다만 계약별로 기간, 가동 시점, 하드웨어, 해지 조건이 모두 다르다. 거액의 계약 총액을 지금 당장 쓰는 연간 비용이나 이미 확보·사용 중인 자원으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이유다.
먼저 구분해야 할 것: 확정 계약, 보도된 계약, 미확인 주장
‘최소 14.8GW, 약 5,170억 달러’라는 수치는 여러 보도상의 계약을 합산한 것이다. 제공된 자료는 일부 대형 계약을 뒷받침하지만, 모든 파트너를 포괄하는 독립 검증 총액까지 확인해 주지는 않는다. 특히 Microsoft 및 Riot Platforms 관련 계약의 규모·시작 시점·법적 구속력은 이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컴퓨팅 계약의 표면 금액도 실제로는 수년치 지급액, 향후 증설 옵션 또는 예정된 시설 구축을 뜻할 수 있다. 계약 체결일에 전액을 선지급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핵심 계약별 조건과 일정
SpaceX: 월별 지급액까지 공개된 이례적 계약
앤트로픽은 2026년 5월 SpaceX와의 제휴를 발표하며 컴퓨팅 용량을 크게 늘리고 Claude Code 및 Claude API 사용 한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9 이후 SpaceX는 Colossus와 Colossus II AI 학습 클러스터 용량에 대해 앤트로픽이 2029년 5월까지 월 12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2026년 5~6월의 용량 증설 기간에는 요금이 낮아지며, 양측 모두 90일 전 통지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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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2억5,000만 달러를 단순 연환산하면 약 150억 달러, 약 3년 기준으로는 약 45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초기 할인 기간과 조기 해지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계약상 잠재 규모다. 계약 체결 시점에 전액을 지불했다는 뜻은 아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테네시주 멤피스의 Colossus 1에서 300MW를 넘는 컴퓨팅 용량을 이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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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Broadcom: 2027년부터 TPU 약 3.5GW
앤트로픽은 2026년 4월 Google 및 Broadcom과 차세대 Google TPU 용량을 수GW 규모로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고, 2027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자원은 최첨단 Claude 모델의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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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7년부터 Google 프로세서 기반 AI 컴퓨팅 약 3.5GW에 접근하게 된다. 금전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2 별도로 Broadcom과 Google의 계약은 2031년까지 차세대 TPU 및 AI 랙 구성품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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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2025년에도 Google Cloud 사용을 확대했다. 당시 보도에서는 최대 100만 개 TPU를 이용할 수 있고 2026년에 1GW를 크게 웃도는 용량이 온라인에 들어올 예정이며, Google Cloud는 이 계약 가치를 ‘수백억 달러’ 수준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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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ale: 6년간 450억 달러, 약 460MW로 보도
로이터는 2026년 8월 앤트로픽이 Nscale의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캠퍼스에서 AI 클라우드 컴퓨팅을 임차하는 데 450억 달러를 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6년이며, 약 460MW 용량과 Nvidia의 Vera Rubin 칩 배치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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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량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보도상 앤트로픽 서비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점은 2027년 말로 예상된다.
19 단순 평균으로는 연 75억 달러 수준이지만, 실제 지급 시기, 마일스톤, 최소 사용 의무, 해지권은 제공된 자료에서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Lambda: 350억 달러 계약 보도, 세부 조건은 제한적
Nvidia가 지원하는 클라우드 업체 Lambda와 35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여러 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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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한 보도는 텍사스 데이터센터의 약 350MW 용량을 이 계약과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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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공된 자료상 앤트로픽과 Lambda가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계약 기간, 지급 구조, 납품 조건,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지급해야 하는 최소 의무를 총액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Microsoft·Riot Platforms: 합산 수치에 넣기 전 검증이 필요하다
제공된 자료는 Microsoft 및 Riot Platforms 관련 계약의 금액, 용량, 시작일, 집행 가능성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업계의 인프라 확대 보도에 포함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 발표·공시 또는 신뢰도 높은 직접 보도가 확인되기 전에는 확정된 계약처럼 집계하지 않는 편이 타당하다.
Nscale에는 왜 ‘앵커 고객’이 중요한가
450억 달러·6년 계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Nscale에는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의 대형 앵커 고객이 생기는 셈이다. 장기 수요 계약은 장비 조달, 건설 금융, 공급업체 협상 및 향후 공개시장 투자자 설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 거래가 앤트로픽의 대형 IPO 준비 국면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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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계약 잔고는 실제 매출이나 현금 회수가 아니다. Nscale은 캠퍼스를 건설·가동하고, 전력과 계통 연계를 확보하며, 하드웨어를 들여오고 시스템을 정상 운영해야 한다. 앤트로픽 역시 해당 용량을 계속 필요로 하고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구체적인 IPO 가치나 상장 시점, 계약 잔고 수치는 제공된 자료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증설을 밀어붙이는 수요는 무엇인가
앤트로픽은 Google·Broadcom 확장의 이유로 전 세계 고객의 최첨단 Claude 모델 수요를 들었다. 학습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용 추론 수요도 대상이다.
15 SpaceX 계약 발표와 함께 앤트로픽은 유료 플랜 일부의 Claude Code 5시간 사용 한도를 두 배로 늘리고, Pro·Max 플랜의 피크 시간대 사용량 축소를 없앴으며, Claude Opus 모델의 API 한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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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높은 사용량을 예상했다는 신호다. 그러나 이 자료만으로 Claude Code의 구체적 매출이나 전체 인프라 확장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를 산정할 수는 없다.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네 가지 위험
- 수요 추격 위험: 장기 예약 용량이 많을수록 Claude의 수요, 가격, 시장 점유율이 충분히 빨리 커져야 한다. 용량이 남으면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
- 납품·가동 위험: Google·Broadcom 용량은 2027년부터, Nscale 용량은 2027년 말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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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계통 연계, 칩 조달, 네트워크 구축, 시운전은 모두 일정 지연 요인이다.
- 수익화보다 빨라질 수 있는 비용: 최첨단 모델 학습과 대규모 추론 서비스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보증금, 용량 사용료, 모델 개발비, 운영비가 제품의 충분한 매출총이익보다 먼저 발생할 수 있다.
- 계약 총액과 연간 지출의 혼동: SpaceX의 월 12억5,000만 달러 구조는 Nscale의 6년 450억 달러 계약보다 훨씬 높은 연간 환산액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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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하지만 어느 경우든 총액 전부가 선지급됐거나 발표 연도 비용으로 한꺼번에 인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론
앤트로픽은 Claude의 미래 수요가 지금 선점하는 컴퓨팅 용량을 정당화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근거가 비교적 탄탄한 계약만 봐도 SpaceX 관련 300MW 초과 용량, 2027년부터의 Google TPU 3.5GW, Nscale의 약 460MW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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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는 칩·전력·데이터센터 부지가 모두 병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점 전략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투자자와 고객이 봐야 할 숫자는 계약 총액만이 아니다. 연도별 현금 부담, 실제로 가동된 용량, 그리고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Claude 서비스의 지속 가능한 마진을 함께 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