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골자치구의 울란차부는 중국 AI 인프라 경쟁이 결국 ‘건물’만의 경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곳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현지 캠퍼스는 비교적 싼 전력과 자연 냉각에 유리한 기후를 활용하면서도, 베이징 수요를 감당할 만큼 가까운 네트워크 연결성을 갖췄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내세우는 100일 모듈형 구축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AI 컴퓨팅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지을 수 있다고 해서 GPU 같은 핵심 가속기 부족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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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는 전력이 곧 컴퓨팅 용량이다
AI 학습과 추론은 기존 클라우드보다 훨씬 많은 전력과 냉각 능력을 요구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 데이터센터의 랙당 평균 전력은 약 10~15kW인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약 100kW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 정도 전력 밀도에서는 전기요금뿐 아니라 전력을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와 서버를 가동할 수 있는지가 컴퓨팅 용량 자체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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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차부의 전력요금은 kWh당 약 0.32~0.35위안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문 관계자인 왕자오양은 같은 규모의 서버실을 다른 도시 대신 울란차부에서 운영하면 연간 전력비를 약 50억 위안 아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는 회사 측이 제시한 비교치로, 독립적인 표준 비교 지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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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과 태양광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이 지역의 매력이다. 그러나 화력발전도 지역 전력 구성의 일부다. 즉, 저렴한 전력이라는 장점이 곧 전적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의 AI 인프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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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저전력비’ 입지
전력비가 낮아도 수요가 있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제한적이다. 울란차부는 베이징에서 약 350km 떨어져 있지만, 양 도시 간 데이터 전송의 왕복 지연시간은 약 **4밀리초(ms)**로 보고됐다. 알리바바는 이 수준이 대화형 AI 서비스에도 허용 가능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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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과 2019년에 구축된 전용 광섬유 회선은 이 지역의 역할을 바꿨다. 해당 회선 덕분에 지연시간이 5ms 아래로 낮아지면서, 울란차부는 오래 걸리는 모델 학습뿐 아니라 더 다양한 추론 워크로드까지 처리할 수 있는 입지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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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추론 작업을 사용자와 먼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배치해야 할 서비스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학습처럼 거리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작업은 물론, 지연시간 요구 수준이 맞는 일부 대화형·중앙집중형 추론 서비스까지 저렴한 전력 지역에서 운영할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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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냉각 부담을 낮춘다
고지대인 울란차부는 겨울이 길고 춥고 건조하다. 이런 조건은 더운 지역보다 기계식 냉각 수요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고밀도 AI 랙에서는 서버 자체의 전력 사용량뿐 아니라 그 열을 빼내기 위한 냉각 설비의 부담도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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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란차부의 경쟁력은 단순한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조합에 있다. 낮은 전력비, 냉각에 유리한 기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빠른 네트워크 경로, 그리고 대규모 수요지와의 접근성이다. 이런 조건이 알리바바를 포함한 여러 대형 기술기업의 인프라 투자를 끌어들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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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구축’이 만드는 속도의 우위
알리바바는 CUBE 5.0 모듈형 아키텍처를 통해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인도 기간을 100일로 줄이고 건설비를 10% 절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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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화의 의미는 단순히 공사를 빨리 끝내는 데 있지 않다. AI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서버 구매와 별개로 전력 분배, 냉각, 시설 시스템 구축이 또 다른 병목이 될 수 있다. 이런 요소를 표준화하면 증설 과정을 반복 가능하게 만들고, 필요한 장비와 연결이 확보됐을 때 더 빠르게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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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2026년 글로벌 모듈형 데이터센터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AI 시대에 ‘배치 가능한 인프라’ 자체가 희소한 역량이 되고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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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장 큰 병목은 GPU다
시설 구축 속도가 빨라져도 AI 가속기는 자동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왕자오양은 현재 가용한 AI 카드 가운데 놀고 있는 물량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토지·건물·냉각·전력은 늘릴 수 있어도, 이를 채울 가속기 확보가 여전히 결정적인 제약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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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자체 개발을 포함한 중국산 칩의 생산량이 늘면서 시간이 갈수록 전체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 하지만 AI용 칩은 모두 같은 성능과 활용성을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컴퓨팅 자원은 칩 성능, 소프트웨어 지원, 네트워크 구성,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함께 맞물려야 만들어진다.
울란차부가 드러낸 중국 AI 컴퓨팅 전략
울란차부 사례는 AI 인프라가 갈수록 시스템 문제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력은 땅을 많이 확보하거나 건물을 많이 세우는 데서만 나오지 않는다. 저렴한 에너지, 냉각 여건, 백본 네트워크, 건설 속도, 수요지와의 거리까지 결합해야 한다.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다. 캠퍼스가 먼저 완공돼도 이를 채울 가속기가 부족할 수 있으며, 저전력비 모델은 발전량과 전력망 용량에 계속 접근할 수 있어야 유지된다. 울란차부 전반의 데이터센터 확장과 관련해 물 공급 여건 역시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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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명확하다. 저렴한 전기와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AI 컴퓨팅 확장의 비용과 시간을 줄여준다. 그러나 고성능 하드웨어, 상호연결, 그리고 고밀도 AI 클러스터를 24시간 운영할 전력·물 같은 물리적 자원의 제약까지 없애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