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솔리드 4: 건즈 오브 더 패트리어츠》(이하 《MGS4》)는 원작부터 플레이스테이션 3라는 하드웨어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마스터 컬렉션 Vol. 2》에서는 플랫폼에 따라 그 흔적이 달라진다.
스위치와 스위치 2판은 대표적인 플레이스테이션 소품과 표시를 덜 직접적인 형태로 바꿨고, PS5·Xbox Series X|S·PC판에는 적어도 일부 원래 요소가 남아 있다. 반면 ‘디스크 2로 교체하라’는 유명한 코덱 농담은 특정 기종에만 남기지 않고 모든 버전에 맞춰 다시 쓰였다. 38
스위치판에서 달라진 요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네이크와 오타콘의 작전 기지인 항공기 ‘노매드’에서 발견된다. 원작에서는 두 사람이 있는 장면의 테이블 위에 플레이스테이션 3가 놓여 있지만, 닌텐도판에서는 이 자리가 《메탈기어》 시리즈의 단골 소재인 GA-KO 피규어로 대체됐다. 357
그 밖에도 닌텐도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보고됐다.
- 서니의 PSP: 서니가 들고 있던 PSP가 특정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는 일반형 휴대기기로 바뀌었다. 8
- 스네이크의 컨트롤러 표시: 듀얼쇼크 3와 메탈기어 Mk. II 조작을 연상시키던 이미지가 일반 컨트롤러 아이콘 또는 실제 사용 중인 기기에 맞는 아이콘으로 교체됐다. PC판에서는 테스트 과정에서 스팀 덱 전용 이미지가 표시됐다는 보고도 나왔다. 1
- PS3·블루레이 대사: 오타콘이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플레이 중이고, 듀얼 레이어 블루레이이니 디스크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던 원래 대사는 사라졌다. 대신 게임이 실행 중인 플랫폼을 언급하는 대사가 들어갔다. 269
이 변경으로 장면이나 게임플레이 자체가 삭제된 것은 아니다. 다만 닌텐도판에서는 《MGS4》가 소니 하드웨어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인상이 한층 약해졌다.
디스크 교체 농담은 사라지지 않았다
섀도 모세스에서 등장하는 코덱 대화의 핵심 구조는 그대로다. 오타콘은 여전히 《메탈기어 솔리드》의 디스크 교체를 연상시키며 ‘디스크 2로 바꾸라’고 말한다.
원작에서 농담의 결론은 “잠깐,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하고 있잖아. 블루레이 디스크고, 그것도 듀얼 레이어야. 바꿀 필요 없어”라는 식의 PS3·블루레이 언급이었다. 하지만 《마스터 컬렉션 Vol. 2》에서는 오타콘이 실제 게임을 실행한 콘솔이나 PC를 가리키도록 대사가 새로 녹음됐다. 닌텐도 스위치, PC, PS5, Xbox Series X|S에 각각 대응하는 버전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69
영어판에서는 원래 오타콘을 연기했던 크리스토퍼 랜돌프가 새 대사 녹음에 다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농담의 타이밍과 구조는 보존하면서도, ‘PS3에서만 가능한 농담’이라는 부분은 현재 플랫폼에 맞게 바뀐 셈이다. 912
PS5·Xbox·PC판에는 무엇이 남았나
가장 명확한 차이는 노매드의 콘솔 소품이다. 공개된 플랫폼별 매뉴얼 이미지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PS3는 PS5, Xbox Series X|S, PC판에 그대로 보이는 반면, 스위치와 스위치 2판에서는 GA-KO 피규어로 바뀌었다. 35710
컨트롤러 관련 요소는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일부 플레이어는 Xbox와 스팀판에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 관련 표현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코나미의 공식 설명이 아니라 이용자 제보에 기반한 내용이다. 15
따라서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가장 안전한 결론은 닌텐도판에서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를 드러내는 요소가 가장 눈에 띄게 정리됐다는 것이다. 다른 플랫폼판에는 《MGS4》 원작의 플레이스테이션 중심 연출이 더 많이 남아 있다. 단, 디스크 교체 대사만큼은 예외로, 모든 버전에서 실행 플랫폼에 맞게 수정됐다. 26
닌텐도가 변경을 요청했다는 추측, 근거는 어디까지인가
팬들이 닌텐도의 요청 가능성을 의심하는 이유는 플랫폼별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PS3 소품은 플레이스테이션·Xbox·PC판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스위치판에서는 사라졌고, PSP와 컨트롤러 관련 요소 역시 닌텐도 하드웨어에서 일반적인 형태로 바뀐 것으로 보고됐다. 38
다만 코나미나 닌텐도가 변경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한 자료는 현재 제공된 근거에 없다. 라이선스 문제였는지, 플랫폼 정책이었는지, 이식 과정에서 내린 내부 결정이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닌텐도가 삭제를 요구했다”는 주장은 정황에 기반한 팬들의 추측일 뿐, 확정된 사실로 보기는 어렵다.
일부 팬들은 첫 번째 《마스터 컬렉션》의 닌텐도판에 저폴리곤 형태의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이 남아 있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한다. 이 사례가 맞다면 모든 플레이스테이션 이미지가 일괄적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라, 《MGS4》에서만 선택적으로 정리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첫 번째 컬렉션의 해당 사례를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
보존과 플랫폼 맞춤화 사이
《MGS4》는 2008년 플레이스테이션 3 독점작으로 출시됐고, 당시 하드웨어에 대한 언급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게임의 유머와 분위기를 구성하는 일부였다. 이 작품을 현대 플랫폼으로 옮길 때는 원래 하드웨어를 가리키는 농담과 연출을 그대로 보존할지, 플레이어가 현재 사용하는 기기에 맞춰 바꿀지라는 문제가 생긴다.
《마스터 컬렉션 Vol. 2》는 두 접근 방식을 모두 택했다. PS5·Xbox·PC판에는 PS3 소품을 유지하면서 스위치판의 일부 플레이스테이션 이미지는 대체했고, 디스크 교체 농담은 모든 플랫폼에 맞게 새로 썼다. 그 결과 《MGS4》는 원작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기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됐지만, 플랫폼에 따라 같은 게임의 세부 연출이 달라지는 사례도 됐다.
《메탈기어 솔리드: 마스터 컬렉션 Vol. 2》는 2026년 8월 27일 닌텐도 스위치, 스위치 2, 플레이스테이션 5, Xbox Series X|S, Steam으로 출시됐다. 이는 《MGS4》가 PS3 외의 하드웨어에서 공식적으로 제공된 첫 사례다. 1920
닌텐도 e숍 출시 성적에 영향을 줬을까
이번 변경은 게임 보존과 플랫폼 브랜드 관리 중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팬들의 논쟁을 불러왔다. 일부 팬에게는 현대적인 이식에 맞춘 자연스러운 수정이지만, 다른 팬에게는 PS3 시대의 역사적 맥락과 농담을 덜어낸 변경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제공된 자료에는 닌텐도 e숍 판매량, 차트 순위, 리뷰 지표 등 상업적 영향을 입증할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 따라서 이번 변경이 e숍 데뷔 성적을 끌어올리거나 떨어뜨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다. 닌텐도판의 플레이스테이션 요소 수정은 출시 전후로 눈에 띄는 화제가 됐고, 동시에 《MGS4》가 마침내 현세대 플랫폼에서 공식적으로 플레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