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나이트호크 r2(Nighthawk r2)**는 ibm_phoenix라는 이름으로 IBM Quantum Platform에서 제공되는 120큐비트 프로세서다. 이 장비가 내세우는 초당 10만 회 이상 양자회로 실행은 개별 양자 게이트를 25배 빠르게 만든 결과라기보다, 한 번의 회로 실행이 끝난 뒤 큐비트가 다시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인 결과다. IBM은 이 처리량이 자사 Heron 시스템군보다 약 25배 높다고 밝혔다.
1
17
병목은 게이트 속도보다 ‘초기화 대기’였다
양자 컴퓨터는 같은 회로를 한 번만 실행해서 답을 얻는 경우가 드물다. 측정 확률이나 물리량을 추정하려면 동일 회로를 수천~수백만 번 반복 실행하는데, 이를 보통 샷(shots)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초전도 큐비트가 측정·연산 뒤 에너지가 남은 들뜬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 실행을 위해서는 깨끗한 바닥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이전에는 이 자연 이완을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IBM에 따르면 기본 반복 지연은 종전 **250마이크로초(µs)**에서 나이트호크 r2에서는 1마이크로초로 줄었다. 이것이 초당 10만 회 이상이라는 처리량의 핵심이다. 즉, 이는 모든 양자 알고리즘이 25배 빨라졌다는 뜻도, 각 게이트가 25배 빨라졌다는 뜻도 아니다. 반복 측정과 통계 수집을 얼마나 빨리 수행하는지를 뜻하는 회로 처리량 지표다.
17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빼내는 ‘소산형 리셋’
나이트호크 r2는 조건부 리셋과 유휴 대기 방식 대신, 프로그래머블 큐비트마다 **소산형 리셋 장치(dissipative reset gadget)**를 둔다. 고동적 범위의 조절 가능 커플러가 큐비트를 차가운 환경에 일시적으로 연결해, 큐비트에 남은 에너지를 밖으로 흘려보내고 바닥 상태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1
4
IBM은 리셋이 비활성화됐을 때 약 200마이크로초인 유효 이완 시간(T1)의 중앙값이, 리셋 작동 시 약 25나노초(ns)로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다만 회로 실행 사이의 시스템 수준 지연은 약 1마이크로초다. 여기에는 물리적 리셋 외에도 제어, 측정, 신호 처리 등의 시간이 포함된다.
3
17
쉽게 말해, 이전에는 큐비트가 저절로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면 이제는 하드웨어가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빼내 초기화한다는 것이다.
120큐비트 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
나이트호크 r2에는 프로그래머블 초전도 큐비트 120개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성은 큐비트 간 커플러 218개와 독립 리셋 요소 120개다. 사용자 계산에 쓰이는 120개 큐비트 외에도, 연결과 리셋을 위한 요소가 더해져 물리적 양자 요소는 총 458개다.
11
12
IBM이 강조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독립 리셋: 한 큐비트를 리셋하면서 다른 모든 큐비트를 함께 리셋할 필요가 없다.
- 더 깨끗한 초기화: IBM은 초기화 오류가 약 25배 줄었다고 보고했다.
- 게이트 품질 유지: IBM은 층별 게이트 오류가 약
3 × 10⁻³로 Heron 수준과 비슷하며, 리셋 작동이 인접한 계산 큐비트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
15
여기서 초기화 오류 감소, 게이트 오류, 이웃 큐비트 비간섭은 IBM이 제시한 성능 결과다. 빠른 리셋과 게이트 품질이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독립적인 내결함성 입증이나 완전한 오류 정정의 달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어떤 작업에서 효과가 큰가
가장 큰 이득은 반복 회로 실행, 측정, 동적 제어가 전체 시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작업에서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관측량을 추정하기 위해 동일한 회로를 매우 많이 실행해야 한다면, 실행 뒤의 대기 시간을 대부분 없애는 것만으로도 결과를 받기까지의 시간이 크게 줄 수 있다.
IBM은 7,500개가 넘는 게이트를 포함한 회로에서 정확한 관측량 추정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중성자 산란 시뮬레이션에서 약 60초 만에 실험실 데이터와 비교 가능한 스펙트럼을 생성하며 12배 속도 향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작업에서 높은 처리량이 실제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모든 응용이 12배 또는 25배 빨라진다는 일반적 주장은 아니다.
20
회로 중간 리셋이 오류 정정 연구에 중요한 이유
빠른 리셋의 가치는 회로와 회로 사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양자 오류 정정에서는 데이터 큐비트의 오류를 찾아내기 위해 보조 큐비트, 즉 검사 또는 신드롬 큐비트를 반복적으로 측정한다. 측정한 보조 큐비트는 다음 검사 주기에 다시 사용하려면 리셋해야 한다.
회로 중간 측정과 리셋을 지원하면, 보조 큐비트를 측정한 직후 다시 초기화해 같은 회로 실행 안에서 재활용할 수 있다. 자연 이완을 기다리는 대신 측정·리셋·재사용을 반복할 수 있어, 동적 회로를 지원하고 오류 검사 주기의 시간 부담을 낮춘다. IBM은 나이트호크 r2의 독립 고속 리셋과 동적 회로 지원을 양자 오류 정정 연구용 도구로 제시한다.
17
19
물론 이것만으로 나이트호크 r2가 내결함성 양자컴퓨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류 정정 시스템에 필수적인 빠른 측정·초기화 주기를 실험할 수 있게 하는 기반 기능이다.
‘큐비트 수’에서 ‘쓸 수 있는 처리량’으로
나이트호크 r2의 프로그래머블 큐비트 수는 120개로 유지됐다. 대신 IBM은 속도, 연결성, 초기화 품질, 게이트 성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나이트호크 아키텍처는 큐비트당 최대 4개 이웃과 연결할 수 있는 정사각 격자를 사용한다. 이전 heavy-hex 구조가 최대 3개 이웃 연결을 지원했던 것과 비교되는 변화다. IBM은 이 계열을 대규모 내결함성 이전 단계에서 양자 우위를 탐색하고 확장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규정한다.
22
이는 양자 하드웨어를 평가하는 기준이 단순한 큐비트 개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용적인 작업을 수행하려면 정확한 연산, 효율적인 연결 구조, 안정적인 초기화, 그리고 결과 통계를 현실적인 시간 안에 수집할 수 있는 실행 처리량이 함께 필요하다.
IBM의 로드맵에서 Phoenix의 위치
IBM은 나이트호크 r2를 내결함성 장비로 소개하지 않는다. 현시점에서는 처리량이 높은 양자 작업을 수행하고, 향후 오류 정정에 필요한 동적 제어 기법을 시험하는 프로세서라는 위치다.
IBM은 연구개발, 설비 투자, 제조 확대, 생태계 파트너십, 인수합병 등을 포함해 향후 5년 동안 양자컴퓨팅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로드맵상 2029년에는 모듈형 오류 정정 시스템인 IBM Quantum Starling을 목표로 한다. IBM은 이 시스템이 논리 큐비트 200개에서 1억 개 게이트 규모의 회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29
24
결론적으로 나이트호크 r2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양자컴퓨팅의 발전은 칩에 큐비트를 더 많이 넣는 일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IBM이 제시한 25배 처리량 향상은 실행 사이의 유휴 시간을 줄인 데서 나왔다. 이는 현재의 120큐비트 하드웨어를 더 활용하기 쉽게 만들고, 미래 오류 정정 시스템이 요구할 빠른 측정·리셋 주기를 위한 경험을 축적하는 접근이다.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