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배선, 패키징, 시스템 설계까지 통합적으로 최적화함으로써, 더 미세한 회로 선폭 없이도 실질적인 성능 밀도와 전력 효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 현대 반도체의 병목 현상이 단순한 트랜지스터 개수보다 데이터 이동 속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한, 치밀한 우회 전략인 셈이다 .
'로직폴딩'은 타우 스케일링을 실제 칩으로 구현하는 구체적인 아키텍처다. 기존에는 평평한 한 면에 회로를 배치했다면, 로직폴딩은 이 회로를 수직으로 2~3겹 쌓는 방식이다 . 여기에는 두 가지 핵심 효과가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이 모든 집적도 향상이 미국 수출 규제 대상이 아닌 심자외선(DUV) 장비로 만든 성숙한 7nm급 공정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중국 SMIC를 통해 이를 생산하며, 이미 지난 6년간 381개의 칩 모델을 유사한 최적화 기술로 양산해 왔다고 밝혔다 .
화웨이는 막연한 비전 발표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2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반응은 시기에 따라 상반되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ISCAS 컨퍼런스 직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가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중국 AI 칩 시장을 화웨이에 실질적으로 넘겨줬다”**고 인정했다 .
로직폴딩이 TSMC의 파운드리 리더십에 위협이 될지를 묻는 말에는, 처음에는 날선 반응이 나왔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화웨이가 성숙한 7nm 공정으로 경쟁력 있는 AI 성능을 내는 것이 최첨단 공정에 의존하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견해를 비공식적으로 밝혔다 .
그러나 5월 29일 타이페이에서 기자들에게 밝힌 공식 입장은 더 담담했다. “이것은 화웨이에게는 획기적인 일이지만, TSMC에게 위협은 아닙니다. TSMC는 다이 적층과 3D 패키징을 얼마나 오래 해왔습니까? 거의 10년입니다. TSMC의 기술은 매우 발전해 있습니다.”
전략적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갖지만, 화웨이의 비전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화웨이는 결국 트랜지스터 미세화 경쟁에서 벗어나, 지능적인 3D 설계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스트-무어 법칙 시대의 새로운 플레이북을 제시했다. 2026년 출시될 기린 칩이 첫 시험대가 될 것이며, 2031년의 궁극적인 목표는 로직 3D 적층 기술의 물리적 극한을 얼마나 극복해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