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를 그대로 재현한 제품은 아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쿠리어(Courier) 콘셉트와 서피스 듀오를 통해 먼저 던졌던 질문, 즉 휴대 가능한 기기가 펼쳤을 때 실용적인 2분할 작업 공간이 될 수 있는가에는 다시 답한다.
아이폰 듀오는 1,999달러부터 시작하며, 책처럼 열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제공한다. 애플은 이 화면을 콘텐츠 감상, 게임, 멀티태스킹용 대형 캔버스로 내세운다. 앱 두 개를 나란히 띄울 수 있고, 예를 들어 사진 앱의 이미지를 메일로 끌어다 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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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다만 이는 이제 막 발표된 제품이다. 내구성, 개발사의 앱 최적화, 그리고 이 가격대에서의 실제 수요는 출시 후 검증돼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먼저 그린 그림: 주머니 속 디지털 노트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출시 쿠리어 콘셉트는 책처럼 펼치는 두 화면, 터치·펜 입력, 양쪽에서 서로 다른 앱을 실행하는 방식, 화면 사이 콘텐츠 끌어놓기를 제시했다. 이 기기는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뒤 2009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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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시된 서피스 듀오는 이 발상을 좀 더 좁은 형태로 시장에 내놓았다. 360도 힌지로 연결한 5.6인치 OLED 화면 두 장을 사용했으며, 한쪽에는 브라우저를 띄우고 다른 쪽에는 메모를 두는 식의 작업에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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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은 단순히 ‘더 큰 스마트폰 화면’이 아니었다. 서로 분리된 두 작업 영역을 의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두 앱을 동시에 쓸 때는 각 앱의 영역이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영상, 문서, 단일 앱처럼 하나의 넓은 화면을 써야 할 때는 그 물리적 분리가 가장 큰 제약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영구적인 틈’이 없는 큰 화면
서피스 듀오는 베젤과 힌지 틈으로 두 화면이 분리돼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안내도 앱을 두 화면에 걸쳐 표시하면 콘텐츠가 렌더링되지 않는 이음새(seam)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뷰에서도 이 틈과 베젤은 전체 화면 영상이나 하나의 캔버스를 전제로 한 경험을 해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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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는 일반적인 책형 폴더블 방식이다. 두 패널 사이를 넘겨 사용해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펼쳤을 때 7.6인치 내부 화면 하나를 쓴다. 애플은 이를 콘텐츠와 멀티태스킹을 위한 대형 캔버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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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계가 바꾸는 지점은 분명하다.
- 하나의 큰 작업에는: 이어진 내부 화면이 영상, 게임, 사진, 문서, 화면을 넓게 활용하는 단일 앱에 더 적합하다.
- 두 작업을 동시에 할 때는: Split View로 앱 두 개를 나란히 열고, 앱 사이에서 직접 끌어놓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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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전환과 자세 변경에서는: 애플은 화면과 기기 방향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기기를 반쯤 접은 자세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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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아이폰 듀오는 서피스 듀오가 보여준 ‘한 번에 두 가지를 본다’는 생산성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확장된 모든 경험이 보이는 하드웨어 경계선을 지나가도록 강제하지 않는다.
폴더블에서 화면만큼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초대 서피스 듀오는 얇은 본체와 힌지 설계로 주목받았지만, 리뷰에서는 소프트웨어의 거친 완성도가 반복해서 지적됐다. 구형 사양, 부족한 단일 카메라, 방수·방진 부재도 비판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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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우위는 멀티태스킹 자체를 처음 발명했다는 데 있기보다, 기존 아이폰 소프트웨어 환경 안에 이를 통합한다는 데 있다. 아이폰 듀오는 iOS 27을 탑재하고 Split View, 기기 방향을 인식하는 레이아웃, 앱 간 끌어놓기를 폴더블 사용 경험의 중심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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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출시 첫날 모든 앱이 훌륭하게 작동한다는 뜻은 아니다. 폴더블 기기는 개발사가 넓어진 화면을 단순히 늘어난 스마트폰 화면이 아니라 별도의 레이아웃으로 다뤄야 제값을 한다. 그래도 애플은 이미 큰 모바일 생태계를 갖고 있고, 넓은 화면을 쓰는 방법을 시스템 기능으로 명시했다는 출발점이 있다.
‘듀오’라는 이름이 유독 아이러니한 이유
이 명칭이 농담의 소재가 된 것은, 최근의 ‘Duo’ 제품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서피스 듀오는 2020년 첫 모델, 2021년 서피스 듀오 2 이후 후속작 없이 단종된 레거시 플랫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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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이름이나 그 역사를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1992년부터 초경량 노트북 제품군 PowerBook Duo를 판매했고, 이후 MagSafe Duo Charger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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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두 가지 모드나 구성 요소를 결합한 제품에 ‘Duo’를 붙이는 것은 애플의 맥락에서도 자연스럽다. 다만 서피스 듀오가 사라진 뒤 애플이 같은 이름으로 폴더블폰을 내놓은 시점이 비교를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
애플이 보완하려는 것과 아직 남은 과제
아이폰 듀오는 서피스 듀오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약점을 몇 가지 겨냥한 제품으로 보인다.
- 하나로 이어진 확장 작업 공간: 7.6인치 폴더블 내부 화면은 서피스 듀오에서 화면을 가로지르는 앱과 영상을 방해했던 상시 틈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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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탑재된 멀티태스킹: Split View와 끌어놓기는 앱별 듀얼스크린 최적화의 편차에 기대기보다, 두 앱 작업을 운영체제 기능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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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완결된 스마트폰 경험: 초대 서피스 듀오에서는 카메라, 사양, 신뢰성과 관련된 기능 누락이 반복적인 비판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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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폴더블폰을 발표했다고 해서 어려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1,999달러라는 시작 가격은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높고, 힌지와 디스플레이의 실사용 내구성은 많은 사용자가 충분히 써본 뒤에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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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더 복잡하고 비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만큼 태블릿에 가까운 작업 공간을 자주 쓸 것인지도 소비자가 답해야 할 질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남는 더 좁은 결론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를 못 만든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지나치다. 서피스와 엑스박스는 여전히 중요한 제품군이다. 다만 서피스 듀오의 취소, 일부 서피스 제품군 축소 보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하드웨어 개발 종료 확인은 실험적인 소비자 하드웨어에 더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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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애플이 폐기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단순히 복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쿠리어, 서피스 듀오, 아이폰 듀오는 서로 다른 하드웨어 선택과 소프트웨어 시대의 산물이다. 더 유용한 결론은, 제품 비전은 일찍 맞았더라도 첫 상용화가 완성형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 가능한 2분할 작업 공간의 매력을 보여줬다. 애플의 아이폰 듀오는 그 전제를 이음새 없는 대형 화면과 통합된 모바일 멀티태스킹에 적용한다. 이 발상이 대중화될지는 서피스 듀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아니라, 제품이 충분히 튼튼하고 유용하며 1,999달러의 값을 한다고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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