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다.
현실적인 범위에 초점
새 시나리오는 매우 낮은 배출부터 높은 배출까지 다양한 경로를 포함하지만, 모두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정책·경제·기술 조건을 전제로 한다.
배출 기반(emissions‑driven) 모델링 확대
많은 CMIP7 실험은 온실가스 농도를 외부에서 설정하는 대신 배출량을 입력으로 사용해 대기 농도를 직접 계산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이는 탄소 순환과 지구 시스템의 불확실성을 더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피크 후 감소’ 경로 연구 강화
여러 시나리오에서 온실가스 농도가 세기 중반 또는 후반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온도 목표를 일시적으로 초과했다가 다시 낮추는 ‘오버슈트’ 경로를 연구할 수 있다.
이 변화는 연구의 초점을 이론적으로 가능한 극단적 미래에서 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현실적 경로로 옮기는 흐름을 보여준다.
SSP5‑8.5는 화석연료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2100년까지 복사강제력이 8.5 W/m²에 도달하는 매우 높은 배출 경로다. 한동안 기후 연구와 언론에서 ‘최악의 경우’의 기준으로 자주 사용됐다.
하지만 CMIP7 설계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이 시나리오 수준의 배출이 **“더 이상 현실적인 가능성이 높은 경로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그래도 높은 배출 시나리오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CMIP7에서도 불리한 조건이 겹친 고배출 경로를 연구하지만, 그 강제력은 SSP5‑8.5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협정의 핵심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C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현실적인 정책 경로에서 세기 전체 동안 1.5°C 이하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CMIP7 시나리오에서는 오버슈트(overshoot) 경로 연구가 중요해졌다. 이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가정한다.
현재 정책 기준으로 보면 이런 상황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다. IPCC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정책이 이어질 경우 2100년까지 약 2.2°C~3.5°C의 온난화가 예상된다.
독립 연구 프로젝트 Climate Action Tracker의 분석도 비슷한 결론을 내놓는다.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을 기준으로 보면 2100년 온난화는 약 2.6°C~2.8°C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IPCC가 제시한 2.2°C~3.5°C 범위와 대체로 일치한다.
즉, 세계가 파리협정 목표에 비해 여전히 상당히 높은 온난화 경로 위에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이미 결정된 것은 아니다.
Climate Action Tracker는 세 가지 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이번 세기 온난화를 약 0.9°C 낮출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 조합이 실현되면 약 2.6°C 수준의 전망을 약 1.7°C까지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MIP7 시나리오 변화는 기후 위험이 줄었다기보다 연구 방식이 더 현실적인 가정으로 바뀌었다는 의미에 가깝다.
현재까지의 과학적 합의는 대략 다음과 같은 그림을 보여준다.
결국 2100년의 실제 온난화 수준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각국의 정책과 기술 확산 속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