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해당 문서 자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세부 내용의 대부분은 젤렌스키의 발언과 이를 인용한 보도에 기반한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 중 하나는 러시아 연방 재정 상황이다. 젤렌스키는 내부 평가에 따르면 2026년 중반 기준 러시아 연방 예산 적자가 약 8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쟁 수행 비용이 늘어나는 동시에 국내 경제 지원과 사회 지출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정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석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군수 지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성장 지표가 유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압박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러시아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에너지 부문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최근 몇 달 동안 최소 1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우크라이나가 정유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해 실시한 장거리 공격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또한 일부 러시아 기업들은 가동 중인 유정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 러시아 석유 기업은 약 400개의 유정을 폐쇄했으며, 이러한 유정은 일단 중단되면 재가동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젤렌스키가 언급한 정보 요약에는 러시아 금융권의 불안 징후도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금융기관 11곳이 폐쇄를 준비하고 있으며, 추가로 여러 기관이 심각한 유동성 또는 지급능력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국제 금융망 접근을 제한하는 제재와 전쟁 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용할 경우 은행권 불안은 경제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문서와 관련 발언에서는 특히 러시아의 석유 산업이 압박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우크라이나는 정유소, 저장시설, 수출 인프라 등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을 통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상당한 차질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러한 공격으로 2026년 들어서만 최소 70억 달러의 석유 관련 수익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석유와 가스 수출은 러시아 정부 재정의 핵심 수입원이기 때문에 정유 능력 감소나 수출 차질은 전쟁 수행 자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주장들을 평가할 때 몇 가지 중요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아직 작동하고는 있지만 전쟁 장기화, 노동력 부족, 제재, 에너지 인프라 공격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만약 젤렌스키가 설명한 내부 평가 내용이 실제와 가깝다면, 이는 러시아 정부가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보다 더 깊은 경제적 구조 압박을 내부적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