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췬페이는 1970년 중국 후난성의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는 산업재해로 부분적으로 장애를 입은 상태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수공예 일을 하며 어렵게 생활했다.
10대가 되자 그녀는 학교를 떠나 중국 남부의 산업 도시 선전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시계 유리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며 유리를 갈고 연마하는 작업을 맡았다. 이 경험이 훗날 사업의 핵심 기술이 된다.
긴 노동 시간 속에서도 그녀는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회계, 컴퓨터 운영 등 다양한 과정을 스스로 공부하며 기술과 경영 지식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경험을 쌓은 뒤 저우는 자신의 유리 가공 공방을 시작했다. 이 작은 작업장은 점차 성장해 2000년대 초 렌즈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회사는 전자기기용 보호 유리와 터치스크린 커버 글라스를 생산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강화 유리 가공과 정밀 연마 기술을 통해 더 강하고 투명한 유리를 만들 수 있었고, 이는 터치스크린 시대가 시작되면서 큰 수요를 얻기 시작했다.
회사 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2007년이었다. 애플이 첫 번째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고품질의 내구성 있는 유리 화면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렌즈 테크놀로지는 아이폰용 커버 글라스 공급업체로 애플 공급망에 합류했고, 이후 아이폰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회사도 급격히 성장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렌즈 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전자 기업들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 자리 잡았다.
2015년 3월, 렌즈 테크놀로지는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의 기술 기업 시장인 치넥스트(ChiNext)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저우췬페이의 자산은 약 100억 달러 수준으로 상승했고, 그녀는 당시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회사 주가는 상장 이후 여러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그녀의 지분 가치가 빠르게 증가했다.
시진핑 주석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저우췬페이가 팀 쿡과 일론 머스크 사이에 앉은 장면은 단순한 자리 배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됐다.
렌즈 테크놀로지는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중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제조 기업이다. 애플과 같은 기업의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성장해 왔기 때문에, 두 기술 기업 리더 사이에 앉은 장면은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부품 제조업체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됐다.
즉, 혁신을 이야기할 때 종종 브랜드 기업들이 주목받지만, 실제로는 핵심 부품을 만드는 제조 기업 역시 세계 기술 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저우췬페이의 이야기는 중국의 ‘자수성가’ 기업가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공장에서 시계 유리를 갈던 노동자가 수십억 달러 규모 기업을 세운 창업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경력은 또 다른 측면도 보여준다. 선전으로 대표되는 중국 제조업의 성장 환경이 숙련된 기술 노동자에게 글로벌 기업을 만들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결국 팀 쿡과 일론 머스크 사이에 앉아 있던 그 장면은 개인 성공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기술 산업 속에서 중국 부품 제조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