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모든 영장류 그룹에서 전두엽은 뇌 전체 크기에 대해 일정한 비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나무두더지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전두엽 비율은 한 직선 위에 놓여 있었다.
“인간에서 나무두더지까지 모든 종이 같은 선 위에 있습니다. 뇌 크기 대비 전두엽 비율은 항상 일정합니다.”라고 케이 교수는 설명했다 .
즉, 나무두더지의 뇌를 인간 크기로 확대하면 전두엽 비율이 인간과 동일해진다는 뜻이다. 전두엽은 특별한 선택 압력을 받아 독립적으로 커진 것이 아니라, 뇌 전체가 커질 때 따라 커진 것에 불과했다.
전두엽이 전체 뇌 크기와 보조를 맞춘 반면, 다른 영역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시각 정보 처리에 집중하는 후두엽·두정엽·측두엽이 안경원숭이와 진원류에서 빠르고 불균형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
이러한 확장은 **시신경공(optic foramen)**이 가장 큰 영장류 계통에서 두드러졌다. 시신경공은 시신경이 지나가는 두개골의 구멍으로,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시각 정보가 뇌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경 조직은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에 연구진은 시신경공 크기를 시각 입력량의 대리 지표로 사용했다 .
흥미롭게도, 시각 뇌 영역은 시신경 자체보다도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각 입력이 조금만 증가해도 뇌 조직은 훨씬 더 크게 팽창했다 .
원숭이·유인원·인간으로 이어지는 진원류의 특징적인 큰 뇌는 최소 33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형질임이 밝혀졌다 . 이는 망막 중심와(황반)와 뼈로 된 눈 보호 구조 등 고해상도 시각에 대한 적응의 결과이지, ‘생각하는’ 전두엽 피질이 독자적으로 확장된 결과가 아니라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
케이 교수는 시각 처리가 강력한 선택 압력을 받은 이유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회적 의사소통의 복잡성 증가(표정·몸짓 읽기)와 더 효율적인 먹이 탐색 . 두 요인 모두 시각 뇌 영역에 강한 자연선택 압력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 연구는 영장류 신피질의 확장, 즉 우리 자신의 뇌까지 포함해, 근본적으로 시각 주도 적응임을 시사한다. 전두엽은 뇌 전체가 커질 때 따라 커졌을 뿐이며, 실제로 불균형적으로 변화한 것은 시각 영역이었다. 이 패턴은 이미 3300만년 이상 된 화석에서도 뚜렷이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