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목되는 점은 공격 거리다. 이 목표는 전투가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약 986km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이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사실상 약 1,000km에 달하는 거리를 넘어 러시아 해군 자산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게스탄은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지리적으로 멀다는 이유 때문에 그동안 우크라이나 공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공격은 단일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여러 군사 시설을 동시에 노린 동시다발 드론 작전의 일부였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다음과 같은 목표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
이처럼 다양한 표적을 같은 시간대에 공격하는 방식은 단순히 개별 장비를 파괴하는 것보다 군사 네트워크 전체를 교란하는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게스탄 공격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카스피해 지역 타격 패턴의 일부로 보인다.
이달 초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카스피스크 해군 기지에 있던 Project 22800 ‘카라쿠르트(Karakurt)’급 미사일 코르벳을 공격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함정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되는 칼리브르(Kalibr)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런 반복적인 공격은 몇 가지 메시지를 보여준다.
실제 물리적 피해보다 심리적·전략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전에는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후방 기지까지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5월 16~17일 작전은 러시아의 방공망 배치 문제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이틀 동안 여러 지역에서 수십 개 목표를 대상으로 드론 공격이 진행됐다. 넓은 러시아 영토 전체를 완전히 방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는 방공망이 상대적으로 얇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작전이 다음과 같은 점을 보여준다고 본다.
다게스탄 공격과 같은 사례는 전쟁의 전장이 단순히 전선 주변이 아니라 수백~수천 km 떨어진 후방 군사 인프라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비용인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지휘 체계, 물류망, 해군 자산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 반대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카스피해 같은 지역조차 더 이상 완전히 안전한 후방으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카스피스크 공격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독립적으로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진 상당수 정보는 우크라이나 군 발표와 현지 보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현대 전쟁에서 장거리 무인 공격 능력이 전장의 지리적 경계를 얼마나 빠르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