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상자산 랠리는 한꺼번에 모든 코인이 오르는 방식이 아니었다. 먼저 비트코인과 주요 자산이 상승해 시장의 위험선호를 되살렸고, 이후 자금이 이더리움과 대형 알트코인, 중형주급 토큰, 소형주급 토큰을 거쳐 거래량이 적은 밈코인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캐시 캣(CASHCAT)과 싱킹 캣 같은 동물 테마 토큰이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밈코인의 폭등만으로 시장 전체가 ‘알트코인 시즌’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에서 밈코인으로 번진 전형적인 순환
비트코인은 이번 움직임의 출발점이었다. 한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거래일 동안 약 23% 상승해 6만2,837달러에서 7만7,227달러로 올랐다. 해당 기준으로는 2년 만에 가장 강한 주간 상승폭이다. 1011 이더리움도 여러 호재가 잇따르면서 24시간 동안 약 18~20% 상승했다. 2
대형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성향이 커지면 자금은 더 높은 변동성과 잠재 수익률을 가진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흔히 설명되는 순서는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과 대형 알트코인으로, 이후 중형·소형 알트코인과 밈코인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17
이번 랠리도 대체로 이 경로를 따랐지만, 각 토큰의 상승률과 측정 시점은 자료마다 달랐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토큰은?
가장 눈에 띈 소형 밈코인은 캐시 캣이었다. 한 보고서는 캐시 캣이 24시간 동안 약 51%, 7일 동안 113%, 30일 동안 345%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2억1,500만 달러였다고 전했다. 18 반면 다른 시장 화면에서는 주간 상승률을 93.2%로 집계했다. 같은 토큰의 수익률도 확인 시각과 데이터 출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13
이번 기간 보도와 시장 화면에 나타난 주요 상승폭은 다음과 같다.
- 싱킹 캣(Thinking Cat): 7일 기준 131% 상승. 18
- DOG(비트코인): 한 시장 화면에서 주간 91.8% 상승했으며, 다른 보도에서는 거의 두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1321
- 스택스(Stacks): 같은 주간 시장 화면에서 95.2% 상승. 13
-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 해당 시점 기준 76.6% 상승. 13
- 퍼지 펭귄스(PENGU): 주간 기준 66.3% 상승으로 집계됐고, 별도 보도에서는 약 24시간 동안 9.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37
- 도지위프햇(WIF): 한 보고서는 주간 64% 상승으로 집계했으며, 다른 자료는 하루 13%, 일주일 약 20% 상승으로 기록했다. 2135
- 도지코인(DOGE)·시바이누(SHIB): 인용된 주간 밈코인 보고서에서 각각 32%, 30% 상승. 18
- 페페(PEPE): 이번 랠리에서 언급된 광범위한 밈코인 그룹에 포함됐지만, 해당 기간의 신뢰할 만한 최신 주간 상승률은 제공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18
이 수치들은 같은 시각에 산출된 통합 순위가 아니다. 서로 다른 시점에 포착된 보도와 시장 화면을 바탕으로 한 수치이므로, 종가 기준 수익률처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유동성이 얇아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밈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대형 가상자산보다 시장에 대기 중인 매수·매도 물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 이런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되면 같은 규모의 자금이라도 깊은 시장보다 가격을 훨씬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동물 테마 토큰이 시장의 위험선호 전환 이후 두 자릿수 또는 세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배경에는 이런 시장 구조가 있었다. 1719
하지만 같은 이유로 하락 위험도 커진다. 유동성이 얇은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해서 펀더멘털이 개선됐거나 수요가 지속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멘텀 매매, 소셜미디어 관심, 투기성 주문이 가격을 밀어 올렸을 수 있으며, 이런 흐름은 반대로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미 재무부와 규제 기대가 위험선호의 배경을 만들었다
이번 상승세의 거시적 배경에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계획이 있었다. 재무부는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고, 거래 한도를 기존 20억 달러에서 거래당 최소 40억 달러로 높일 계획을 밝혔다. 시장은 이를 채권시장 유동성을 개선하고 위험자산을 지지할 수 있는 조치로 해석했다. 124
정치·규제 신호도 낙관론을 보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디지털 자산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규칙을 마련하라고 촉구했고, 같은 시기 보도에서는 일부 가상자산 상품의 규제를 완화하는 새로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안이 언급됐다. 12
숏커버링도 상승 속도를 높였다. 가격이 오르면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자산을 되사야 하므로 추가 매수세가 발생한다. 한 별도 보도는 랠리 기간 24시간 동안 17만793명의 트레이더가 청산됐고, 청산 규모는 약 13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8
다만 이런 요인이 모든 토큰의 상승 원인을 동일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소형 코인에는 각 거래소의 상장, 커뮤니티 활동, 개별 프로젝트의 서사 등 별도 재료가 있었을 수 있으며, 제공된 자료만으로 각 토큰의 상승 원인을 정확히 분리하기는 어렵다.
Z캐시는 밈코인과 다른 ETF 재료가 있었다
Z캐시(ZEC)는 밈코인 순환과는 별개의 두드러진 사례였다. ZEC는 24시간 동안 22% 넘게 올라 약 819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 85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용된 보도 기준으로 주간 상승률도 30%를 웃돌았다. 59
그레이스케일이 기존 Z캐시 트러스트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개별 자산의 촉매로 작용했다. 실제 ETF로 전환되면 일부 기관투자자가 Z캐시에 접근하기 쉬워질 수 있고, 파생상품 거래 증가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신청서 제출이나 전환 제안은 규제 당국의 승인 또는 실제 전환 완료와 같은 의미가 아니다. 59
따라서 Z캐시의 상승에는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와 특정 ETF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다. 이는 주로 투기적 자금이 몰린 소형 동물 테마 토큰의 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
왜 아직 ‘알트코인 시즌’이라고 부르기 어려운가
일부 밈코인의 폭발적인 상승은 알트코인 시즌의 충분조건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알트코인 시즌은 다수의 주요 알트코인이 일정 기간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국면을 뜻한다. 이때 비트코인 dominance, 즉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BTC에서 다른 코인으로 자금이 광범위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1722
제공된 알트코인 시즌 지수에서는 최근 90일 동안 시가총액 상위 100개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을 웃돈 코인이 33개에 그쳤다. 통상 알트코인 시즌을 선언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75%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2
결론은 헤드라인의 상승폭보다 좁고 신중하다. 이번 시장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선택적인 순환이 시작된 모습을 보였지만,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체제 전환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선두 흐름은 여전히 중요하며, 제공된 자료에는 정확한 비트코인 dominance 비율이나 최신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 수치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번 랠리가 보여준 시장의 위험
이번 주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의 위험선호가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자산에서 더 작고 투기적인 토큰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캐시 캣, 싱킹 캣, DOG, 스택스, 오피셜 트럼프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토큰으로 거론됐고,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같은 대표 밈코인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Z캐시는 ETF 기대감이라는 별도 이야기를 더했다.
이 움직임이 일시적인 급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추세가 되는지 확인하려면 단일 밈코인 차트보다 더 넓은 지표를 봐야 한다.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계속 비트코인을 웃도는 종목이 얼마나 되는지, 비트코인 dominance가 꾸준히 하락하는지, 시장 유동성이 건전하게 유지되는지, 숏커버링과 소셜미디어 열기가 약해진 뒤에도 상승분이 남는지가 핵심이다.
현재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랠리는 밈코인까지 번질 만큼 넓어졌지만, 알트코인 시즌을 확정할 만큼 폭넓게 확산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