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닉스의 독무대였다.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115-104로 가져온 닉스는 매 경기 점수 차를 벌리며 완벽한 승리 공식을 완성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칼-앤서니 타운스는 19점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OG 아누노비는 17점을 보탰고, 벤치에서 나온 랜드리 샤멧은 16점을 퍼부으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미칼 브리지스와 제일런 브런슨도 각각 15점씩을 책임지며 어느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는 다득점 공격의 진수를 보여줬다 . 이 승리로 닉스는 플레이오프 11연승을 질주, 단일 포스트시즌 11연승을 기록한 NBA 역대 네 번째 팀이 됐다. 앞선 사례는 2017년 우승을 향해 15연승을 내달렸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마지막이었다
.
완패와 함께 클리블랜드의 시선은 곧바로 오프시즌으로 향한다. 핵심은 도노반 미첼과의 계약이다. 구단이 이번 여름 미첼에게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4년, 2억 9백만 달러(한화 약 2900억 원) 규모의 맥시멈 연장 계약 때문이다 .
미첼은 2026-27 시즌까지 보장된 계약이 있으며, 2027-28 시즌에는 5,400만 달러의 플레이어 옵션이 걸려 있다 . 사실상 모든 협상의 주도권은 선수에게 쏠려 있는 셈이다. 그는 2027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구단 프런트는 불편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디 애슬레틱의 프레드 카츠에 따르면, 캐벌리어스는 미첼이 연장 계약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 이번 여름 트레이드를 적극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노페어 컴펜세이션’, 즉 선수를 공짜로 잃는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피하겠다는 의지다
.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는 여러 계약 시나리오를 설명하며, 미첼이 이번 여름에 굳이 계약을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그런 무반응 자체가 클리블랜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구단주 댄 길버트는 공개적으로 “그가 연장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번과 같은 참패는 모든 계산을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다
. 이제 남은 건 냉혹한 선택뿐이다.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미첼에게 쏟아붓거나, 혹은 가장 값진 자산을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으로 방향을 트느냐 하는 기로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LA 클리퍼스에서 영입한 제임스 하든은 결정적인 순간 참담하게 무너졌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기대를 모았던 17년 차 베테랑은 오히려 팀이 무너지는 현장의 중심에 섰다 .
하든의 플레이오프 기록은 컨퍼런스 파이널 붕괴 이전부터 이미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었다.
비판은 거셌다. NBA 레전드 조 존슨은 하든의 플레이오프 부진을 NFL(미식축구) 최고 스타 라마 잭슨이 슈퍼볼에 오르지 못하는 것에 비유하며 꼬집었다 . 찰스 바클리와 샤킬 오닐 역시 하든과 미첼에게 “시그니처 경기”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36세 노장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장기적 미래를 보장받기 위한 최악의 오디션이었다
.
캐벌리어스는 정규 시즌 52승 30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은 그들에게 ‘강팀이지만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팀’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안겼다. 프런트는 이제 미첼-에반 모블리-자렛 알렌이라는 코어가 과연 정상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시즌이 최고 성적이 될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선택지는 명확하다.
이 정도 규모의 스윕 패배는 단순한 전력 보강으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2026년 5월, 닉스와 캐벌리어스의 격차는 건널 수 없는 협곡처럼 느껴졌다. 그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는 오로지 도노반 미첼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