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에 중국에서 발표된 경제 데이터도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2026년 4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4.1%**로 발표됐다. 이는 3월의 5.7%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였던 5.9%에도 못 미쳤다. 또한 202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이기 때문에 산업 활동 둔화는 곧 글로벌 수요 약화를 의미할 수 있다. 실제로 데이터 발표 이후 구리 가격이 하락하고 원자재 시장의 강세 포지션이 빠르게 정리되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의미는 분명했다. 중국 경기 둔화는 글로벌 기업, 특히 원자재 수출국과 다국적 기업의 실적 전망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에너지 시장에서는 또 다른 충격이 이어졌다.
중동 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원유 운송이 크게 차질을 빚었다. 이 해협은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 중 하나다.
공급 불확실성 때문에 유가는 위기 기간 동안 배럴당 약 102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이 약 2.7%까지 상승하며 향후 물가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은 운송비, 제조비, 소비자 물가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가 충격은 빠르게 전체 물가 압력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게도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강해졌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됐다.
이 기대는 미국 달러 강세로도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자산과 안전자산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도세는 단일 이벤트 때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동시에 겹쳤기 때문에 더 강했다.
이렇게 성장은 약해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환경, 즉 일종의 스태그플레이션형 충격이 만들어지면 투자 환경은 크게 악화된다.
그 결과 주식과 위험자산은 압박을 받았고, 자금은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매도세가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