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서 이변이 나왔다고 남은 대진을 다시 섞지는 않는다. WTA 공식 대진표에서 사발렌카는 1번 시드로 최상단에 있었고, 26번 시드 시르스테아는 같은 초반 구간에, 13번 시드 린다 노스코바는 그 구간의 반대편에 놓여 있었다 .
구조는 그대로다. 달라진 것은 그 칸을 통과한 이름이다. 시르스테아가 사발렌카-시르스테아 경기의 승자 자리를 차지했고, 사발렌카는 대회에서 탈락했다 . 노스코바는 올렉산드라 올리이니코바를 6-1, 6-3으로 꺾고 같은 16강 자리로 올라왔다. 그래서 이제 그 구간의 다음 경기는 예상 가능했던 사발렌카 vs. 노스코바가 아니라 시르스테아 vs. 노스코바다 .
| 구분 | 시르스테아 승리 전 | 이변 이후 |
|---|---|---|
| 톱시드 라인 | 사발렌카가 WTA 단식 대진표 맨 위 1번 시드 자리에 있었다 . | 사발렌카는 3회전에서 시르스테아에게 2-6, 6-3, 7-5로 패해 탈락했다 . |
| 16강 직행 경로 | 사발렌카-시르스테아 쪽 승자가 13번 시드 노스코바 쪽과 16강에서 만나는 구조였다 . | 노스코바가 올리이니코바를 6-1, 6-3으로 꺾었고, 상대는 사발렌카가 아닌 시르스테아가 됐다 . |
| 8강권 그림 | 상단부는 최고 시드이자 우승 후보인 사발렌카를 중심으로 읽히던 구간이었다 . | 이제 그 구간에서는 사발렌카가 아닌 선수가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길은 넓어졌지만,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 |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시르스테아 자신의 위치다. 그는 대회에서 가장 높은 시드 라인에 있던 선수를 직접 꺾고 16강에 올랐다 . 개인적으로도 큰 기록이다. WTA는 이번 승리를 시르스테아가 세계 1위 선수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로 설명했고, AP는 36세 루마니아 선수인 그가 마지막 프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
노스코바도 대진상 이익을 봤다. 13번 시드인 그는 16강에서 대회 1번 시드 사발렌카가 아니라 26번 시드 시르스테아를 상대한다 . 다만 이것이 곧 편한 대진이라는 뜻은 아니다. 시르스테아는 방금 사발렌카를 무너뜨린 선수다.
상단 구간의 다른 선수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구간에서 더 이상 사발렌카를 만나는 시나리오는 사라졌고, 원래 대진의 중심축이었던 선수가 빠졌다 . 현실적인 효과는 8강, 더 나아가 준결승으로 가는 경쟁이 조금 더 열렸다는 점이다. 물론 남은 선수들은 각자의 라인에서 여전히 이겨야 한다.
여자 단식 전체 대진이 흔들린 것은 아니다. 다른 구간 선수들의 위치, 상대, 향후 예상 경로는 원래 자리에 남아 있다. 사발렌카의 탈락은 앞으로의 잠재 매치업 목록에서 그의 이름이 빠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
시르스테아가 1번 시드가 되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사발렌카의 시드를 넘겨받지 않는다. 시르스테아는 그 경기를 이기고 해당 브래킷을 살아남은 선수일 뿐이다.
로마 대회는 프랑스오픈을 앞둔 마지막 대형 무대로 언급되는 클레이코트 시험대다 . 사발렌카의 이번 패배는 마드리드에서 헤일리 밥티스트에게 당한 충격패 이후 또 나온 클레이 시즌 흔들림이라는 점에서도 더 크게 읽힌다 .
사발렌카에게는 롤랑가로스, 즉 프랑스오픈을 앞둔 컨디션 논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시르스테아에게는 대회 경로뿐 아니라 마지막 시즌의 분위기까지 바꾼 승리다 .
시르스테아의 업셋은 이탈리아 오픈 대진표를 다시 그린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대진표의 최상단 닻을 뽑아냈다. 곧바로 생긴 변화는 16강 시르스테아 vs. 노스코바이고, 더 큰 효과는 여자 단식 상단부에서 사발렌카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됐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