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중요한 점은 이 이익이 **현금으로 실현된 수익이 아니라 ‘평가이익’**이라는 것이다. 즉,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라 투자 가치가 올라갔다고 회계상 반영한 것이다.
이 때문에 AI 기업 가치가 빠르게 오를 때는 실적이 크게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가치가 떨어질 경우 실적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 규모 덕분에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를 **‘AI 붐에 투자하는 상장 기업 프록시’**처럼 바라보기도 한다. 즉, 오픈AI 같은 비상장 AI 기업 성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수단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에는 비용도 따른다.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가 AI 투자 확대를 위해 추가 차입과 금융 조달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AI 투자 확대와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위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실적은 또 하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소프트뱅크의 이익이 오픈AI라는 단일 기업의 가치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집중 리스크(concentration risk)’로 지적한다.
오픈AI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면 소프트뱅크의 순자산 가치와 실적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AI 시장 기대감이 꺾이거나 비상장 시장의 기업 가치가 조정될 경우, 같은 회계 구조가 큰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뱅크의 약 120억 달러 분기 실적은 AI 전략이 얼마나 강력한 재무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픈AI 투자 하나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이익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소프트뱅크의 위험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그리고 특히 오픈AI에 대한 베팅이 커질수록 회사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는 비상장 기술 기업 하나의 운명과 더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