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시연’이 아니라 직접 써보게 한 방문
쓰촨대학교 화시구강병원은 2026년 7월 26일 APEC 디지털 위크 방문에서 중국의 디지털 치과의료가 연구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진료, 교육, 원격 서비스, 사업화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싱가포르·한국·브루나이·홍콩 등 APEC 경제체의 대표단은 발표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IDEA 미래학습센터에서 시뮬레이션 장비와 AI 기반 업무 흐름을 직접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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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장면은 증강현실(AR) 구강외과 내비게이션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헤드셋을 쓰면 모의 수술 부위에 뼈·신경·혈관의 윤곽과 임플란트의 계획된 식립 깊이·각도가 겹쳐 표시된다. 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출시 승인을 받은 AR 구강외과 내비게이션 제품이자, 이미 지속적으로 활용 중인 장비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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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의 의미는 방문객이 기술의 쓰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가상 환자와 수술 시뮬레이션은 임상가를 완전히 대체하는 자율 시스템을 내세우기보다, 수술 계획과 교육 과정을 눈에 보이게 하고 체험 가능하게 만든다.
AI를 진료 흐름 안에 넣다
병원은 AI를 의료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임상 업무를 보조하는 체계로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치과 모델 ‘화시구강 지롄(华西口腔智联)’은 분류진료, 영상 판독, 의무기록 생성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소개됐으며,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 AI 혁신·실천 사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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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진료에서는 AI 보조 진단이 기존 초진 절차 약 30분을 1분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15 병리 분야에서는 ‘HXDental-PathAI’를 임상급 멀티모달 구강병리 모델로 제시하며, 양성·악성·의심 병변을 구분하는 전체 민감도가 98.15%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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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수치들은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제공된 자료는 행사 보도와 기관 발표가 중심이며, 임상 결과를 독립적으로 동료심사한 연구는 아니다. 이번 방문이 뒷받침하는 가장 분명한 사실은 해당 시스템들이 실제 진료 및 교육 환경에서 시연됐다는 점이지, 모든 성능 주장이 외부 검증을 마쳤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 공간의 전시를 넘어선 운영 규모
화시구강병원은 도입 규모를 보여주는 수치도 제시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스마트 진단·치료 체계는 연간 100만 명 이상 환자 진료를 지원하며, 5G 원격 플랫폼은 전국 3,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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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첨단 장비 시연을 서비스 모델의 문제로 확장한다. 원격 네트워크는 본원 밖의 의료기관에도 전문 역량을 연결할 수 있고, AI 기반 영상 판독과 디지털 의무기록은 여러 기관에서 업무 흐름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중국중앙인민방송은 원격 지역의 구강 CT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 AI 보조 예비 판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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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같은 기반을 여러 영역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교육: AI와 결합한 국가급 가상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학생들이 몰입형 임상 학습 환경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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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운영: 멀티오믹스 데이터베이스, AI 분자 표적 스크리닝 플랫폼, 지능형 의무기록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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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연계: 기술사업화 및 기술이전 누적 금액이 1억 위안(약 200억 원)을 넘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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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말한 ‘화시 솔루션’의 구조
병원이 내세운 핵심은 헤드셋, 로봇, 대규모 AI 모델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데이터가 AI를 뒷받침하고, AI가 임상 업무를 지원하며, 임상 활용에서 나온 피드백이 다시 데이터와 알고리즘 개선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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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디지털 임상 서비스 공유, 인재 양성, 혁신·창업 인큐베이팅을 위한 세 개의 제도적 플랫폼이 결합된다.
20 즉 데이터 거버넌스, 임상 도입, 교육, 원격 서비스, 사업화를 하나의 체계로 잇는 것이 이 모델의 특징이다. 다른 의료 시스템도 동일한 장비나 모델을 쓰지 않더라도 이 구조 자체는 상황에 맞게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제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 성과가 제품과 시장으로 이어지는 경로도 마련돼 있다. 예를 들어 ‘중국치과밸리(中国牙谷)–화시구강병원’ 협력은 기업의 기술 수요와 연구 성과를 자금 지원, 시제품 제작, 시장 지향 개발에 연결하는 공동 혁신·이전 체계를 운용해 왔다. 2026년 중반까지 이 사업을 통해 22개 연구성과 이전 프로젝트가 계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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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대표단에 전달하려 한 메시지
이번 방문은 디지털 구강보건을 아태 지역 협력 의제로 제시했다. 데이터 거버넌스, 기술 개발, 임상 적용의 경험을 공유하고 교육과 연결형 의료 서비스를 통해 전문 진료 역량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자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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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구강병원은 디지털 치과 기술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 참여국 40개국에 확산됐다고 밝히며, 국제 의료기술 교육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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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론 이 모델이 각국 의료체계에 그대로 이식된다는 뜻은 아니다. 규제, 의료데이터 규칙, 임상 기준, 현지 인프라에 따라 실제 적용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7월 26일의 시연은 보다 제한적이지만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했다. 대표단은 가상 환자와 내비게이션 도구, AI 보조 진단, 대규모 진료 서비스, 전국 단위 원격 플랫폼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작동하는 모습을 봤다. 병원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디지털 치과의료는 개별 혁신 기술로 남을 때가 아니라, 일상적인 보건의료 업무 흐름 속에 들어갈 때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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