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나토의 최고 군사 기구인 **군사위원회(Military Committee)**가 각국 국방참모총장급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군사위원회 의장인 주세페 카보 드라고네 제독이 주재했으며, 32개 회원국 군 수뇌부와 나토 전략사령관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나토의 향후 군사 전략과 능력 강화를 중심으로 여러 세션이 진행됐다.
이 회의는 단순한 논의 차원을 넘어, 나토의 전략 계획을 실제 군사 능력과 배치 가능한 전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나토 지도부는 최근 여러 공식 발언에서 러시아를 동맹에 대한 가장 크고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토는 이미 북극권 인근의 하이 노스(High North) 지역과 동유럽 **동부 전선(Eastern Flank)**에서 억지력과 방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더 많은 병력·장비·군사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나토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추진 중이다.
브뤼셀에서 열린 이번 군 수뇌부 회의도 이러한 장기적인 군사 전략 조정 과정의 일부다.
나토의 전략 논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여전히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규탄하며,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에 따라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2022년 이후 나토 회원국들은 무기, 훈련, 군수 지원 등 수십억 유로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지원은 나토와 여러 협력 체계를 통해 조정되고 있다.
이번 회의 일정에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 세션이 포함된 점도, 우크라이나의 방위 문제와 지원 계획이 나토의 전략 논의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군사 논의는 2026년 7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 준비 과정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토 지도부는 이미 여러 장관급 회의와 군사 회의를 정상회의 준비 단계로 설명해 왔다.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의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경고와 나토의 군사 준비 강화는 서로 다른 입장을 반영하지만, 한 가지 공통된 현실을 보여준다. 유럽의 안보 환경이 여전히 매우 긴장된 상태라는 점이다.
러시아는 나토의 군사 활동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긴장 고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나토는 러시아의 침공이야말로 억지력 강화와 군사 준비를 필요하게 만든 이유라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어느 쪽도 직접적인 전쟁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군사 태세가 강화되면서 오판이나 의도치 않은 충돌 위험이 여전히 유럽 안보의 핵심 우려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