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을 떠난 직후 다카이치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시진핑과의 회담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이를 미국이 여전히 일본을 지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외교 행사와 의전 속에서는 협력적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실제 논의는 세 가지 핵심 문제에 집중됐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최대 두 경제권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 관세 갈등 이후 경제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회담에서 큰 정책적 돌파구가 나오지는 않았다.
대만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긴장감이 높았던 의제였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주장하지만, 대만은 사실상 독립적인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며 방어용 무기를 공급해 왔다.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미중 관계가 **“위험한 상황(dangerous place)”**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양국 간 충돌이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표현도 언급됐다.
중국 측은 또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이 문제의 정치적 무게를 분명히 했다.
이란을 둘러싼 분쟁도 주요 의제였다. 중국 측은 이 전쟁이 애초에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은 긴장 완화와 지역 안정에 중국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시진핑이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한 배경에는 최근 중국–일본 관계 악화가 있다.
2025년 일본 국회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일본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상황에 따라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에 근거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발언은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고, 이후 양국 관계는 외교적 긴장 상태로 이어졌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몇 가지 외교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미중 협상 과정에서도 미일 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일본에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
둘째,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된 일본의 안보 우려를 완화하라고 압박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셋째, 동시에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미국·일본 세 국가가 점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위기가 발생할 경우 지역 긴장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베이징 정상회담은 공개적으로는 우호적 분위기와 의전을 강조했지만, 실제 논의에서는 전략 경쟁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무역 갈등, 대만의 미래, 그리고 이란 관련 분쟁까지 여러 문제가 동시에 논의된 가운데, 특히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진핑의 경고는 미중 관계의 긴장도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를 둘러싼 발언 논란은 동아시아 안보 구도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