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측은 이 회담이 양국 관계에서 “역사적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2020년 미국이 중재한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을 통해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 협정 이후 양국은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점차 확대해 왔다.
다만 이스라엘은 방문의 정확한 날짜나 회담 의제 등 구체적인 사항은 처음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발표 직후 UAE 정부는 강하게 반박했다. 외교 당국은 네타냐후의 비밀 방문 보도가 **“전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 반응이 주목받은 이유는 이스라엘과 UAE 관계가 보통 공개적 갈등 없이 조용히 관리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안보 협력과 관련된 사안은 UAE가 공개 노출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회담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상황이 공개 영역으로 끌려 나왔고, UAE도 자신의 외교적 입장을 지키기 위해 공식 부인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논쟁의 배경에는 당시 중동 정세가 있다.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UAE 역시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노출된 국가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안보 측면에서는 이스라엘과 협력이 강화될 필요성이 있었지만,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시 협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UAE는 이란과의 관계, 그리고 지역 여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안보 협력이 있다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강조되는 것을 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논란 이전부터 이스라엘과 UAE 사이의 군사 협력 확대 조짐은 여러 보도를 통해 언급됐다.
미국 관리들의 발언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으로부터 UAE를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아이언돔(Iron Dome) 방공 시스템과 운용 인력을 파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양국이 공동 무기 획득 및 개발을 위한 기금을 조성했다는 이야기도 등장했다. 이 구조에서는 UAE가 이스라엘 방위 기술 개발—특히 공중 방어 시스템—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UAE가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대(對)드론 기술과 협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만 이러한 협력의 상당 부분은 익명 관계자나 간접 보도를 기반으로 전해진 것이어서 구체적 범위는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이 회담을 공개한 배경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 발표가 이란에 맞서는 지역 동맹이 실제로 강화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즉 전쟁 상황에서도 아랍 국가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이스라엘의 외교적 성과와 지역 연대를 부각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개 전략은 UAE의 전통적인 접근 방식과 충돌했다. UAE는 민감한 안보 협력을 **가능하면 조용히 관리하는 ‘저자세 외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개 논쟁이 곧바로 이스라엘–UAE 관계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많다.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이미 진행 중인 안보 협력의 깊이를 드러낸 사례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동시에 중동 외교의 특징도 보여준다. 지역 위기 속에서는 국가 간 안보 협력이 빠르게 강화될 수 있지만, 그 협력을 얼마나 공개적으로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각국의 정치적 계산이 크게 다를 수 있다.
네타냐후의 발표와 UAE의 즉각적인 부인은 바로 그 긴장—전략적 협력과 정치적 신중함 사이의 균형—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