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이 구조를 이용해 점점 복잡한 연산을 시험했다.
특히 전가산기 시연에는 24개의 출력된 박테리아 콜로니가 사용됐다. 이는 계산 기능을 하나의 유전적으로 과부하된 세포 안에 가두지 않고, 협력하는 여러 세포 집단에 분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생물학적 문제는 전자기기의 기준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식물의 가뭄 스트레스, 해충 피해, 질병의 진행은 수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신호를 감지하고 생물학적 대응을 시작하는 데 8시간이 걸리더라도 활용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즉 이 기술의 목표는 빠른 계산이 아니다. 전자 장치와 전원 공급 장치를 별도로 설치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화학·생물학적 신호를 현장에서 감지하고, 필요한 반응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식물과 맞닿는 환경을 잠재적인 활용처로 제시한다. 뿌리나 잎에 생체 회로를 배치해 가뭄, 곤충의 공격, 병원체와 관련된 신호를 함께 분석하고, 특정 조합이 감지됐을 때만 대응하도록 만드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미래의 시스템은 조건이 맞을 때 살균성 물질이나 다른 식물 보호 물질의 생성을 유도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아직 연구 방향에 해당하며, 상용 농업 제품으로 입증된 단계는 아니다. 이 사례는 전자회로보다 느린 화학 계산이더라도 생물학적 환경에 직접 통합될 경우 가치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유전 회로 설계는 흔히 하나의 세포 안에 얼마나 많은 기능을 넣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MIT의 접근법은 질문을 바꾼다. 어떤 기능을 서로 다른 세포 집단으로 나눌지, 그리고 그 집단을 어떤 순서와 위치로 배열할지를 묻는 방식이다.
이 구조에서는 유전공학이 각 strain의 능력을 정의하고, 인쇄 배치가 그 능력들을 연결한다. 소수의 특화된 부품 라이브러리로 여러 논리 회로를 구성할 수 있어, 연산마다 완전히 새로운 strain을 만드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