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가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마이클 델을 제치고 세계 3위 부자에 올랐다. 알파벳 주가가 전날 기록적인 폭락을 겪은 직후였지만, 페이지의 자산이 회복해서가 아니라 델의 자산 추정치가 더 크게 줄어든 결과였다.
포브스의 정오 무렵 추산에서 페이지의 자산은 2,344억 달러로, 당일 15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델의 자산은 2,292억 달러로 추산됐고, 감소 폭은 175억 달러였다. 페이지가 약 52억 달러 앞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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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가 바뀐 직접적인 이유
순위는 각 인물의 추정 자산을 비교해 정해진다. 따라서 본인의 자산이 줄어드는 중이어도 경쟁자의 자산이 더 빠르게 감소하면 순위가 올라갈 수 있다. 이날 페이지의 자산은 알파벳 주가가 0.7% 하락하면서 감소했지만, 델의 주가는 약 1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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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페이지의 순위 상승은 알파벳의 반등이나 페이지 자산의 증가를 뜻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자산 추정치가 움직인 속도가 달랐다는 의미다.
알파벳의 ‘5,000억 달러 손실’은 왜 보도마다 다를까
알파벳의 10월 29일 주가 하락은 이례적인 규모였다. 다만 보도 시점과 집계 기준에 따라 손실액은 다르게 제시됐다. 포브스는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 기준 주가가 약 12% 하락해 시가총액 4,800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3조 4,6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등 다른 보도는 하락률을 13% 이상, 시가총액 손실을 5,000억 달러 이상으로 전했다. 서로 다른 시점의 집계인 만큼 하나의 종가 기준 수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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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들은 이번 손실을 알파벳 역사상 하루 기준 최대 달러 손실이자, 미국 시장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일일 시가총액 감소로 설명했다. 앞선 기록은 2025년 1월 엔비디아의 급락이었다. 엔비디아의 손실액 역시 보도에 따라 약 5,890억 달러 또는 5,930억 달러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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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은 알파벳 공동창업자들의 ‘장부상 자산’에도 반영됐다. 보도에 인용된 추산에 따르면 페이지는 약 310억 달러, 세르게이 브린은 약 290억 달러의 자산 감소를 겪어 합산 감소액은 약 600억 달러였다. 이는 보유 주식 가치 변동에 따른 추정치이지, 두 사람이 그만큼의 주식을 실제로 팔았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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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AI 투자에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유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약 1,27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순이익은 약 25% 감소한 261억 7,0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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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 및 기타 부문 매출은 약 630억 달러로 1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부문의 매출이 2분기 연속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인공지능이 구글의 핵심 검색 사업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검색 광고는 알파벳의 AI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뒷받침하는 주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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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지출도 투자자들의 관심사였다. 알파벳은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90억 7,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연속 적자였으며, 분기 설비투자는 약 510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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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2026년 설비투자 전망을 1,950억~2,050억 달러로 유지했다. CNBC는 2027년 지출이 3,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 수치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2027년 전망 범위라기보다 지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예상에 해당한다. 알파벳 재무책임자는 2027년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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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업 지표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이 매출 증가만으로 클라우드 사업의 영업 수익성까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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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요일 순위 변동의 핵심은 간단하다. 페이지의 재산도 줄었지만 델의 추정 자산이 더 가파르게 감소해 페이지가 앞섰다. 억만장자 순위는 주가에 따라 계속 바뀌는 추정치인 반면, 알파벳의 급락 배경에는 검색 사업의 성장과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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