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실제 매출이 발생한 뒤가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이 커지는 순간에도 가격을 재평가한다. 이번 상승 역시 미국 매출이 이미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 향후 미국 이용자 접근성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선반영한 움직임에 가깝다.
멀티코인 캐피털과 연관된 지갑에서는 대규모 HYPE가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 거래에서는 30만8,884 HYPE가 약 1,980만 달러 규모로 이체됐고, 같은 기간 17만2,710 HYPE와 6만2,700 HYPE도 추가로 이동했다. 2026년 2월 이후 멀티코인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긴 HYPE가 1억 달러를 넘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일반 개인 투자자용 거래소 지갑과 다르다. 기관 고객을 위한 수탁·거래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체된 토큰은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온체인 이체만으로는 실제 매도가 체결됐는지, 최종 매수자가 누구인지, 실질 소유자가 바뀌었는지를 확정하기 어렵다. 가장 신중한 해석은 ‘매도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 늘었고 단기 분배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지, 멀티코인이 특정 금액만큼 이미 매도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이체 규모를 단순히 합산해서는 안 된다. 별도 보도에서 언급된 5개 거래의 합계는 42만7,422 HYPE지만, 다른 보고서가 제시한 30만8,884 HYPE와 17만2,710 HYPE는 일부 기간이 겹치거나 동일한 이동을 통합해 집계했을 가능성이 있다. 거래 해시와 지갑별 대조가 없다면 각각의 숫자를 모두 더해 실제 누적 매도 가능 물량으로 보는 것은 부정확하다.
멀티코인이 HYPE의 장기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부 물량을 이동시킨 것은 겉보기에는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행위는 충분히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투자사는 차익 실현, 포트폴리오 재조정, 유동성 확보, 펀드 환매 대응, 위험 관리 등을 위해 일부 보유분을 줄이면서도 장기 전망은 유지할 수 있다.
멀티코인이 발표한 분석은 HYPE의 2028년 기준 가치를 기본 시나리오에서 319달러로 제시했다. 약세 시나리오는 109달러, 강세 시나리오는 689달러였다. 이는 미래 프로토콜 수익과 밸류에이션 배수를 가정한 조건부 모델 결과이지, 모든 토큰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약속이나 단기 가격 목표는 아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멀티코인이 여전히 HYPE를 낙관하느냐가 아니다. 대형 보유자의 물량이 유동 시장으로 풀리는 속도보다 새로운 매수세가 더 빠르게 유입되느냐가 핵심이다.
갤럭시 디지털과 연관된 장외거래 지갑에서는 8월 21일 5만5,990 HYPE가 게이트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치는 약 415만 달러였다. 대형 보유자의 거래소 입금은 흔히 매도 의도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고객을 위한 담보나 유동성 관리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갤럭시의 이체 역시 실제 매도 체결의 증거라기보다 단기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에 대한 경고에 가깝다. 이런 신호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은 거래소 잔고가 실제로 늘고, 호가창이 얇아지며, 이후 토큰이 시장가 매도로 확인될 때다.
하이퍼리퀴드에는 기관 매도를 받아낼 수 있는 구조적 매수세도 있다. 하이퍼리퀴드 문서에 따르면 프로토콜 수수료는 커뮤니티로 향하며, 어시스턴스 펀드는 거래 수수료를 자동으로 HYPE로 전환한다. 펀드가 보유한 HYPE는 소각돼 유통량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된다.
독립적인 분석에서는 무기한 선물과 현물 거래 수수료의 약 99%가 HYPE 재매입으로 연결된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분석은 어시스턴스 펀드가 시장에서 HYPE를 매수하지만, 무조건적인 가격 하한선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에 민감한 지정가 주문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거래량과 수수료 수입이 계속 유지될 경우 점진적인 매도 물량을 흡수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쉽게 말해 어시스턴스 펀드는 반복적인 수요를 만든다. 반면 코인베이스 프라임과 거래소로의 대규모 이체는 반복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잠재 공급을 만든다. HYPE의 방향은 결국 어느 쪽의 한계 흐름이 더 큰지에 달려 있다.
HYPE의 강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려면 정치적 지지 이상의 진전이 필요하다. 규정을 충족하는 운영 구조와 규제 절차, 실제 미국용 상품 또는 출시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공개된 보도도 이를 승인이나 허가가 아닌 가능성에 대한 신호로 설명했으며, 하이퍼리퀴드의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미국인을 제한하고 있었다.
현재 시장 구도는 엇갈린다.
HYPE가 82달러 부근까지 오른 것은 트레이더들이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잠재적으로 큰 변화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멀티코인과 갤럭시 디지털의 이체가 이 장기 논리를 무효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형 보유자의 물량이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랠리를 전술적으로 취약하게 만든다.
추가 상승이 이어지려면 미국 진출 기대와 프로토콜 성장에서 나오는 미래 수요가 기관 보유자의 분배 물량보다 빠르게 유입돼야 한다. 규제 진전이 실제 상품과 출시 일정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지금의 기대감은 빠르게 되돌림 압력으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