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샤오미가 9월 7일 내놓은 신형 폴더블폰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애플의 9월 9일 행사 직전에, 두 회사가 프리미엄 폴더블폰의 서로 다른 기준을 먼저 제시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로 하드웨어 기술력을 앞세웠고, 샤오미는 더 익숙한 대화면 북타입 폴더블을 훨씬 낮은 진입 가격에 내놓았다. 당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 가능성이 널리 거론되던 상황이라 대비는 더욱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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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프리미엄, 전혀 다른 해법
화웨이 Mate XT2: ‘가장 큰 화면’에 집중한 트리폴드
Mate XT2는 힌지 2개를 이용해 두 번 접고 펼치는 트리폴드 스마트폰이다. 펼치면 태블릿급 화면이 되는 구조로, 화웨이의 2세대 트리폴드 제품에 해당한다. Kirin 9050 Pro 칩을 탑재했으며, 출시 당시 화웨이는 트리폴드폰을 판매하는 유일한 주요 브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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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격은 **1만 9,999위안(약 2,980달러)**부터 **2만 4,999위안(약 3,725달러)**까지다. 판매는 9월 12일 시작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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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격은 Mate XT2가 대중형 제품이라기보다 ‘헤일로 제품’, 즉 브랜드의 기술력과 최고급 이미지를 보여주는 제품임을 말해준다. 스마트폰 크기에서 더 넓은 화면을 확보해 문서 작업, 영상 시청, 전자책 읽기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반면 패널과 힌지가 늘어날수록 제조 원가와 구조적 복잡성도 커진다. 결국 가격이나 단순함보다 화면 면적과 희소성을 우선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제품이다.
샤오미 18 Fold: 넓은 북타입을 더 낮은 가격에
샤오미 18 Fold는 안으로 접히는 일반적인 북타입 폴더블폰이다. 샤오미의 첫 와이드 포맷 폴더블로, 외부 화면은 5.38인치, 내부 화면은 7.58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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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중국에서 **1만 999위안(약 1,540달러)**부터 **1만 4,999위안(약 2,100달러)**까지다. Mate XT2와 비교하면 시작가가 크게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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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렴한 스마트폰은 아니다. 다만 샤오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트리폴드급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대형 내부 화면과 플래그십급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화웨이가 ‘형태 자체의 혁신’을 판다면, 샤오미는 ‘현실적인 대화면 프리미엄폰’이라는 가치 제안을 선택한 셈이다.
왜 하필 애플 행사 이틀 전이었나
9월 7일의 동시 출시는 애플이 대화를 주도하기 전에 시장의 비교 기준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화웨이는 가장 과감한 폴더블 형태가 이미 판매 중이라는 점을 보여줬고, 샤오미는 와이드 폴더블의 가격 기준을 더 아래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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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흐름도 북타입에 우호적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북타입 폴더블이 2025년 전체 폴더블 출하량의 52%에서 2026년 65%로 비중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고부가 제품군을 강화하려는 제조사 전략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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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참전의 두 얼굴: 시장 확대와 점유율 압박
애플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고, 제품명·가격·사양·출시 지역도 검증된 정보가 아니었다. 다만 시장 조사와 사전 보도는 애플의 진입이 폴더블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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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의 9월 전망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 비중은 삼성 38%, 애플 25%, 화웨이 **22%**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27년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갤럭시 Z 폴드 8, 애플 폴더블의 공급 확대, 화웨이의 향후 Pura X Max 등을 동력으로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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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확정된 결과가 아닌 전망이다. 앞선 카운터포인트 전망에서는 2026년 삼성 점유율이 32%로 제시된 바 있어, 출시 일정·공급량·수요 가정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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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애플의 등장은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낼 가능성이 있다.
- 시장 확대: 고가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폴더블을 더 친숙한 선택지로 만들고, 대형 유연 디스플레이 수요를 키울 수 있다.
- 수요 집중: 첫해 25% 점유율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기존 안드로이드 폴더블 제조사에는 적지 않은 점유율 압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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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화웨이가 가진 홈그라운드 우위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이미 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집계 기준 2026년 2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23%, 애플 18%, 샤오미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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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IDC와 Smart Analytics Global을 인용해 전한 수치도 비슷하다.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2.6%를 기록했고,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의 **6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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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는 이 우위가 특히 중요하다. 미국 제재로 미국 시장 접근이 제한된 만큼, 중국과 접근 가능한 다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의 성과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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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Mate XT2는 단순히 비싼 신제품이 아니다. 화웨이의 엔지니어링과 칩 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인 동시에, 애플과 샤오미가 노리는 중국 프리미엄 고객층에서 폴더블 주도권을 방어하기 위한 제품이다.
세 회사가 풀어야 할 공통 과제
Mate XT2, 샤오미 18 Fold, 그리고 잠재적인 애플 폴더블폰의 경쟁은 화면 크기나 힌지 구조만의 싸움이 아니다. 소비자가 더 큰 유연 디스플레이의 효용을 가격, 무게, 내구성 우려, 수리 비용 같은 부담보다 크게 느끼게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화웨이의 트리폴드는 가장 강한 기술적 차별화를 보여주지만, 약 3,000달러에 이르는 시작가는 틈새 제품으로의 성격을 강화한다. 샤오미는 더 낮은 가격으로 대화면 플래그십의 실용성을 강조하기 쉽다. 애플이 사전 관측처럼 북타입 제품으로 진입한다면, 화웨이가 극단적인 폼팩터를 선점하고 샤오미가 더 낮은 프리미엄 가격선을 제시한 시장에서 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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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한 회사의 독식으로 끝날 가능성은 낮다. 애플은 화웨이의 접근이 제한적인 시장에서 폴더블 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 반면 화웨이는 중국에서의 강한 점유율과 트리폴드라는 차별화로 방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샤오미의 기회는 트리폴드 초고가 제품까지는 원하지 않지만 더 큰 접이식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를 붙잡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