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의 최근 실적은 AI 인프라 경쟁 구도를 다시 보게 만든다. 이제 단순히 작은 기반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3위 클라우드’로만 보기 어렵다. 매출의 급증, 크게 개선된 수익성, 그리고 텐서 처리 장치(TPU)의 외부 판매 확대는 AI 학습·추론 워크로드의 유력한 선택지로 구글을 끌어올렸다.
다만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훨씬 큰 기존 사업 규모와 깊은 기업 고객 관계를 갖고 있다. 현재의 증거가 가리키는 결론은 분명하다. 구글은 훨씬 강력한 도전자가 됐지만, 클라우드 리더십의 순위가 이미 뒤집힌 것은 아니다.
4
6
구글 클라우드의 위상을 바꾼 숫자
2026년 2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2% 늘었다. 영업이익은 88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고, 부문 영업이익률은 1년 전 20.7%에서 35.6%로 상승했다. 구글은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계약 물량인 클라우드 수주잔고도 5,140억 달러라고 밝혔다.
4
35
성장률만 높다면 제한된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크게 투입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구글 클라우드는 성장과 함께 이익률도 높였다. 이는 AI 수요를 실제 부문 이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다. 수주잔고 역시 향후 수요의 가시성을 높이지만, 단기 매출과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계약된 서비스를 앞으로 실제 제공해야 매출로 잡힌다.
4
33
성장세도 빨라졌다. 구글 클라우드는 2026년 1분기 63%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는 82% 성장했다.
3
4
성장률은 구글, 절대 규모는 AWS·애저
AWS의 분기 매출은 42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억 달러였다.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률은 AWS의 두 배를 넘지만, 분기 매출과 이익의 절대 규모에서는 AWS가 여전히 크게 앞선다.
6
1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회계연도 4분기에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불변환율 기준 4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애저의 연간 매출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구글 클라우드: 세 곳 중 가장 높은 성장률과 개선된 수익성을 기록했다.
1
4
- AWS: 비교 대상 중 분기 매출과 공개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6
1
- 애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훨씬 큰 클라우드 사업과 광범위한 기업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1
2
구글은 새로 늘어나는 AI 인프라 수요에서 더 큰 몫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클라우드 규모에서 AWS나 애저를 추월한 것은 아니다.
TPU 외부 판매가 중요한 이유
TPU는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가속기다. 과거에는 주로 구글 서비스와 클라우드에서 활용됐지만, 2분기부터 고객 데이터센터에 납품한 TPU 시스템의 매출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방식 밖에 새로운 수익 경로가 생겼다는 뜻이다.
37
43
구글은 현재 TPU를 세 가지 방식으로 수익화한다고 설명한다.
- 고객이 구글 클라우드에서 TPU 컴퓨팅 자원을 임대한다.
- 고객 데이터센터에 설치할 TPU 시스템을 직접 판매한다. 앤스로픽은 이런 고객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 블랙스톤과의 클라우드 컴퓨팅 합작 사업을 통해 TPU를 판매한다.
20
27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과 메타가 외부 TPU 고객으로 거론된다.
20
이 변화는 전략적으로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에만 의존하지 않고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둘째, TPU 시스템 직접 판매는 구글 클라우드 안에서 실행되는 워크로드를 넘어 매출 기회를 넓힌다.
반대로 주의할 점도 있다. TPU 시스템 판매가 이번에 처음 클라우드 매출에 반영됐으므로, 82% 성장분 전체를 반복적인 클라우드 사용 매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33
37
구글의 AI 가속기 우위는 어느 정도인가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구글의 AI 가속기 칩 사업 규모가 다른 어떤 하이퍼스케일러의 가속기 사업보다 두 배 이상 크다고 말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주목할 주장이다.
다만 이는 회사 측 발언이며, 업계 전체의 점유율을 표준화해 독립적으로 검증한 지표는 아니다. 따라서 구글이 시장 전체에서 확정적인 선두라는 증거로 읽기보다는, 자체 칩 사업의 규모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34
검증 가능한 핵심은 구글이 TPU를 내부 활용 중심 기술에서 외부 판매 상품으로 옮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쟁력은 칩 공급량뿐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 소프트웨어 도구, 고객 지원, 기업 개발자가 TPU로 워크로드를 얼마나 쉽게 옮길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큰 전망치,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망치
모건스탠리는 TPU 관련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2027년 840억 달러, 2028년 1,0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외부 TPU 판매의 가치를 기가와트당 약 270억 달러로 높여 잡고, 매출총이익률 가정도 20%에서 30%로 상향한 분석이다.
18
29
이 수치는 투자자들이 TPU를 대형 성장 동력으로 보는 이유를 보여준다. 그러나 알파벳의 공식 매출 가이던스도 아니고, 이미 인식된 매출도 아니다. 구축 물량, 가격, 마진에 대한 가정에 기반한 전망이며 경쟁사 증설과 고객 선택지 확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8
17
점유율: 작은 기반에서의 빠른 추격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의 정의와 측정 시점에 따라 시장점유율 추정치는 다르다. 한 추정치는 구글 클라우드를 약 15%로 봤고, 다른 추정치는 AWS 약 31%, 애저 약 2325%, 구글 클라우드 약 1112%로 제시했다.
11
7
정확한 단일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비교의 방향이다. 구글은 여전히 AWS와 애저보다 현저히 작으며, 높은 성장률의 일부는 더 작은 출발점에서 비롯된다. 지속적인 판도 변화가 확인되려면 AI 컴퓨팅 부족 국면에서 몇 분기 호실적을 내는 것을 넘어, 매출 기반이 커진 뒤에도 계속 새 워크로드를 확보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기업용 AI 전환인가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
구글에 유리한 근거는 분명하다.
- 클라우드 매출, 영업이익, 이익률이 동시에 크게 올랐다.
4
- 5,140억 달러의 수주잔고는 시점과 전환 여부의 불확실성은 있어도 상당한 계약 수요를 시사한다.
4
33
- TPU는 클라우드 임대와 시스템 직접 판매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돼 사업 모델이 넓어졌다.
20
- 대형 외부 AI 이용자들이 구글 내부 인프라 밖에서도 TPU가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
이는 새 AI 배포에 필요한 인프라를 고르는 기업들에게 구글이 한층 진지하게 검토할 만한 선택지가 됐다는 뜻이다.
신중해야 할 이유
AWS와 애저는 더 큰 기업 고객 기반, 기존 계약, 데이터 자산, ID 관리 체계, 운영 경험이라는 강한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 폭넓은 기업 워크로드를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다.
2
순환적 위험도 있다. AI 컴퓨팅 용량이 부족했던 상황이 수요를 밀어 올렸고, TPU 시스템 직접 판매는 이제 막 클라우드 매출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공급이 늘어난 뒤에도 고객이 매력적인 가격과 마진에서 TPU 용량을 계속 사용하거나 구매하는지를 구글은 입증해야 한다.
33
37
앞으로 확인할 지표
이 경쟁의 다음 단계는 한 번의 높은 성장률보다 실행력에 달려 있다. 구글 클라우드가 높은 가동률과 이익률을 유지하는지, 수주잔고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는지, TPU의 반복 도입을 늘리는지, 기업 개발자가 TPU 기반 워크로드를 쉽게 채택하게 만드는지가 핵심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AI 인프라 경쟁에서 AWS와 애저를 상대로 분명히 입지를 강화했다. TPU 사업은 신규 워크로드를 놓고 차별화된 경쟁 경로를 제공한다. 하지만 AWS는 여전히 규모의 리더이고, 애저는 기업 기술 환경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AI 수요 급증이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지는 구글이 앞으로 증명해야 할 과제다.
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