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8,527명의 관중 앞에서 1-0 리드를 잡은 오스트리아는 일찌감치 안정을 찾았다. 요르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알렉산더 슐라거가 오데 파쿠리의 슈팅을 선방했고, 요르단은 골대를 맞추는 등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오스트리아를 압박했다 .
후반 5분, 요르단이 마침내 염원하던 순간을 맞이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가로챈 요르단은 누르 알 라와브데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알리 올완에게 패스를 찔러주었다. 올완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키퍼 알렉산더 슐라거를 지나 반대편 골대를 맞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
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요르단의 역사적인 첫 골이었다. 이전에도 날카로운 헤더로 골문을 위협했던 올완은, 마침내 FIFA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첫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
동점을 허용하자 경기 흐름은 급격히 요르단 쪽으로 기울었다. 랑닉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베테랑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를 포함한 세 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
경기는 오스트리아에게 더없이 불리한 무승부 또는 패배 쪽으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31분, 마르셀 자비처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알 아라브의 머리에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스트리아에게는 행운의 골이었지만, 슈팅과 유효슈팅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하던 요르단에게는 가혹한 일격이었다 .
종료 직전까지 극적인 순간들은 계속되었다. 아르나우토비치는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했지만, 득점 직전 슈테판 포쉬의 핸드볼 파울이 VAR 판독 결과 지적되어 골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이번에는 요르단의 불운이 연속해서 찾아왔다. 후반 10분이 넘어가던 상황에서 골키퍼 살림 오바이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 VAR에 의해 확인됐다 .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 왼쪽 하단 구석을 찔렀고,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오스트리아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인 37세의 교체 선수는 거칠고 숨 막히는 접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
이 승리로 오스트리아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승점 3점으로 J조 1위 그룹에 올랐다. 반면, 요르단은 결과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빈손으로 경기를 마쳤다. 자말 셀라미 감독의 팀은 상당 시간 오스트리아를 밀어붙이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두 차례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승점을 가져갈 기회를 앗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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