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9일 공개한 신제품은 프리미엄 아이폰 구매 기준을 한 단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제 선택지는 단순히 ‘새 Pro를 살 것인가’가 아니다. 익숙한 바(Bar) 형태에서 카메라와 성능을 끌어올린 아이폰 18 Pro·18 Pro Max, 또는 훨씬 비싼 값에 스마트폰과 소형 태블릿의 역할을 겸하려는 첫 폴더블 아이폰 Duo 사이에서 고르게 됐다.
핵심은 가격만이 아니다. Pro는 검증된 사용 경험을 유지하면서 성능과 촬영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고, Duo는 더 넓은 화면과 멀티태스킹을 위해 폼팩터 자체를 바꾼 제품이다. Duo의 사전 주문은 10월 16일, 정식 판매는 10월 23일 시작된다. 따라서 현재의 예약·관심 지표를 실제 판매 성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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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는 ‘익숙한 최상급’, Duo는 ‘접히는 대화면’
아이폰 18 Pro와 18 Pro Max는 9월 18일 판매를 시작했으며, 미국 기준 시작 가격은 각각 1,199달러와 1,299달러다. 두 모델에는 A20 Pro 칩과 가변 조리개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됐다. 애플은 수동 촬영 제어 기능과, 사진이 아이폰으로 촬영됐는지 확인하는 데 쓰이는 Apple Reference Image 기능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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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군의 강점은 형태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업그레이드 체감을 주는 데 있다. 사진 촬영, 고성능 작업, 기존 아이폰과 같은 그립감과 사용 흐름을 중시하는 구매자에게 Pro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고급형 선택지다.
Duo는 접근법이 다르다. 시작 가격은 1,999달러이며, 접었을 때는 5.4인치 외부 화면을 쓰고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을 제공한다. 애플은 두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를 같게 설계해 콘텐츠가 두 화면 사이에서 더 일관되게 확장되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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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Duo는 힌지가 달린 일반 스마트폰이라기보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기기로 접히는 소형 태블릿에 가깝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이렇게 나뉜다.
- 아이폰 18 Pro·Pro Max: 전통적인 스마트폰 형태에서 카메라와 성능을 중시하는 구매자
- 아이폰 Duo: 더 큰 작업·영상·멀티태스킹 화면을 위해 큰 추가 비용을 감수할 구매자
대만: 고가에도 교체 수요, 다만 공급이 변수
대만의 초기 반응은 고급형 아이폰 수요가 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화텔레콤은 애플 신형 아이폰 배정 물량이 사전 주문 개시 후 2분 만에 소진됐다고 밝혔고, 타이완모바일은 아이폰 18 Pro 초기 물량이 수요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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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업그레이드가 있다고 판단하면 더 높은 플래그십 가격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신호다. 다만 ‘수요가 20% 늘었다’는 구체적인 수치는 제공된 보도만으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Pro와 Duo의 출시 시점이 달라 두 제품의 사전 주문 성적을 바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Pro 모델은 9월 18일 판매를 시작했지만 Duo는 10월 23일에야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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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따라서 초기 흐름은 한쪽이 다른 쪽 수요를 즉시 빼앗는 모습이라기보다, Pro 구매자는 먼저 교체하고 Duo 구매 희망자는 폴더블 출시를 기다리는 두 수요층이 공존하는 모습일 수 있다.
중국: 129만 건 예약은 관심의 지표일 뿐
중국은 Duo의 성과를 가늠할 핵심 시장이다. 애플은 중국 본토에서 Duo의 시작 가격을 1만5,999위안으로 책정했으며, 10월 16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10월 23일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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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JD닷컴 애플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256GB Duo는 예약 129만 건을 기록했다.
27 숫자 자체는 주목할 만하지만, 예약은 결제 완료 주문이나 실제 구매와 같지 않다. JD닷컴 예약은 구매 의무를 수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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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시장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Dewu에서는 Duo 선판매 거래 7건의 가격이 2만1,000~4만9,999위안으로 집계됐으며, 공식 시작 가격은 1만5,999위안이다.
27 이는 극소수 구매자의 희소성 기대와 초기 열기를 보여줄 수는 있어도, 해당 가격이 시장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리셀 프리미엄은 애플의 매출로도 돌아가지 않는다.
다만 애플의 진입은 중국 폴더블폰 구매자에게 또 하나의 고급 선택지를 추가한다. Duo는 중국에서 샤오미 18 Fold보다 비싸지만, 화웨이의 고급형 Mate XT2 트리폴드보다는 낮은 가격대에 위치한다.
28 이미 경쟁이 치열한 중국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의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 삼성은 단기적으로 반사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곧바로 삼성전자의 판매 감소를 뜻하지 않는다. 삼성은 폴더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축적한 경험이 있고, 최근 폴더블 신제품 판매량도 초기 기준 전년 대비 30% 늘었다고 Fortune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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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한국에서는 애플 Duo 발표 뒤 갤럭시 Z 폴드8 판매가 직전 주보다 약 10%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7 이를 애플 발표의 직접적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애플이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 소비자가 제품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이미 구매 가능한 삼성 제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해석과는 맞아떨어진다.
삼성의 대응이 단순한 가격 인하일 필요는 없다. 이미 구축한 폴더블 제품군, 즉시 구매 가능한 유통망, 멀티태스킹 경험을 내세우고, 가격 차이를 강조할 여지가 있다. 보도 기준 한국에서 Duo는 329만 원부터, 갤럭시 Z 폴드8의 최저 가격은 228만 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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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시장은 커지겠지만, 아직 ‘대중 가격’은 아니다
애플은 폴더블 시장에서 빠르게 주요 업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rendForce는 2026년 Duo 출하량을 약 500만 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24.8%로 추정했다. 이 경우 애플은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폴더블 브랜드가 된다. 같은 기관은 2026년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을 약 2,020만 대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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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erpoint Research는 2026년 말까지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의 누적 출하량이 1억 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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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망이 함께 보여주는 결론은 단순하다. 애플의 진입은 아이폰 이용자에게 폴더블폰을 더 익숙하고 신뢰할 만한 선택지로 보이게 해 시장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1,999달러부터 시작하는 Duo는 여전히 럭셔리 제품군이다. 폴더블폰이 단숨에 대중 시장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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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와 경쟁사에 달라지는 점
이번 출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역할 분담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 카메라, 수동 촬영 제어, 성능, 익숙한 휴대성을 우선하는 구매자는 아이폰 18 Pro를 선택할 이유가 커졌다.
- 업무·영상 시청·멀티태스킹에 더 넓은 화면을 원했던 아이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로 옮기지 않고도 폴더블폰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 삼성·화웨이·샤오미 등 경쟁사는 하드웨어 사양뿐 아니라 가격, 재고와 출시 시점, 소프트웨어 경험, 할부·보상 판매, 생태계 경쟁력까지 함께 겨뤄야 한다.
현재까지의 근거는 애플이 폴더블폰을 프리미엄 시장의 더 중요한 변수로 만들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반면 애플이 삼성을 대체할 것인지, 예약 열기가 꾸준한 판매로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10월 23일 이후의 실제 판매 추이, 공급 상황, 반품률, 연말 성수기 출하 실적이 더 결정적인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