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2026 회계연도 지출은 AI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기보다 연구개발과 기기·클라우드 컴퓨팅을 함께 활용하는 방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비는 457억7천만 달러로 32% 늘었지만, 부동산·공장·장비 관련 지출은 29% 감소했다. 다만 연구개발비에는 회사 전반의 연구가 포함되므로, 증가분 전체를 AI 투자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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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보다 빠르게 늘어난 연구개발비
애플의 연간 매출은 전 회계연도 4,161억6천만 달러에서 4,788억3천만 달러로 늘어 약 1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345억5천만 달러에서 457억7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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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증가액 112억2천만 달러는 연간 기준이다. 이를 하루 단위로 나누면 연간 R&D 총액은 하루 평균 약 1억2,500만 달러, 전년 대비 증가분은 하루 평균 약 3,100만 달러다. 이는 연간 수치를 나눈 계산값이지, 애플이 공개한 일일 지출액은 아니다.
반면 부동산·공장·장비에 대한 지출은 약 127억 달러에서 90억4천만 달러로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애플은 유형자산보다 R&D에 약 5배 많은 금액을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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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투자 경쟁과 다른 인프라 전략
분기별 지출을 보면 인프라 투자 규모의 차이가 더 뚜렷하다. 애플은 9월 분기에 부동산·공장·장비 관련 지출로 약 22억4천만 달러를 냈다. 알파벳은 3분기 자본지출이 514억 달러였고, 전년 동기보다 114% 늘었다. 두 수치는 각 회사의 전체 지출이며 AI에만 투입된 금액을 뜻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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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최근 분기 자본지출은 7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애플의 분기 지출액보다 34배 이상 크다. 다만 사업 규모와 전체 자본지출을 비교한 수치이므로, AI 예산을 직접 비교한 결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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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여러 컴퓨팅 방식을 조합한다. 기기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AI 작업을 맡도록 설계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를 자체 데이터센터 밖으로 확대하고,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와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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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은 AI 서비스를 늘리면서 모든 서버를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여지를 준다. 그렇다고 클라우드 사용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수치만으로는 시리 요청이 기기, 애플 인프라, 구글 클라우드 사이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알 수 없다. 회사 전체 R&D와 자본지출 자료 역시 AI에만 쓰인 금액을 따로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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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창출력은 여력이지, 수익성 보장은 아니다
애플은 2026 회계연도에 영업현금흐름 약 1,451억 달러를 기록했고, 부동산·공장·장비 지출은 약 90억 달러였다. 두 수치의 차이를 계산하면 잉여현금흐름은 약 1,360억 달러다. 이는 비교적 제한적인 유형자산 지출과 함께 상당한 현금이 창출됐음을 보여주지만, AI 투자가 좋은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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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메시지와 이메일 등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한층 개인화된 시리를 예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서버에서 처리하는 AI 기능에 사용량 제한을 두고, 더 많은 이용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가 접근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이나 한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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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와 메모리 비용은 마진 부담으로
인프라 전략은 AI 비용을 없애기보다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을 바꾼다. 클라우드 처리는 지속적인 서비스 비용을 낳을 수 있고,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도 제품 경제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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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9월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7.9%였으며, 12월 분기 전망치는 45~46%다. 최고재무책임자 케반 파레크는 예상되는 압박의 주된 요인으로 메모리 비용 상승과 시리 AI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비용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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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지출 구성의 변화다. R&D가 크게 늘고 유형자산 지출이 줄면서 애플은 일부 경쟁사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지출만으로 AI 서비스 운영비 부담까지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사용량과 하드웨어 원가가 중요하다는 점은 연말 분기 마진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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