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2026년 7월 15일 애플의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했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나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중에게 제공하려면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이번 결정으로 장기간 지연됐던 중국 내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의 핵심 규제 장벽이 사라졌다. 17
중국용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이 통합될 예정이다. 바이두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검색과 기타 AI 기능에서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1017
이번 승인은 세 기업에 모두 호재지만, 의미는 서로 다르다. 알리바바와 바이두에는 애플의 대규모 기기 생태계에 진입할 기회와 투자자들의 검증 신호가 생겼다. 애플은 중국에서만 비어 있던 AI 기능 격차를 메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것이 곧 아이폰의 중국 시장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애플이 승인에서 얻은 것
중국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개적으로 제공하기 전에 관련 모델과 서비스를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등록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중국 내 아이폰과 애플 기기에 제공되기 위한 필수 절차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4
AI는 이제 스마트폰의 부가 기능을 넘어 주요 경쟁 요소가 됐다. 중국 현지 업체들은 자국에서 이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기본 앱에 빠르게 결합해 왔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 제공하던 기능을 현지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선보이지 못했다.
알리바바는 큐원이 중국 사용자를 위한 애플 인텔리전스 경험에 iOS, iPadOS, macOS, visionOS 전반에 걸쳐 통합된다고 밝혔다. 4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중국용 검색과 시각 지능 등 일부 기능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지만, 양사와 애플의 정확한 역할 분담이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17
이제 애플은 중국의 규제 환경에 맞춘 AI 서비스를 제공할 경로를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라기보다, 중국에서 애플 기기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제품상의 공백을 메우는 조치다.
알리바바: 큐원에 애플이라는 대형 유통망 확보
알리바바가 얻은 가장 큰 이점은 유통과 신뢰도다. 큐원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비전 프로의 애플 인텔리전스 경험에 들어가면, 알리바바는 애플의 광범위한 기기 생태계에서 자사 AI를 선보일 수 있다. 4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알리바바가 큐원의 애플 서비스 통합을 확인한 뒤 홍콩 상장 주가는 약 5% 올랐다. 14 다른 시장 보도 역시 중국 기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큐원을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알리바바 주가가 약 5% 상승했다고 전했다. 23
다만 주가 상승은 실제 매출이 확인된 결과가 아니라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이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애플과의 계약 규모, 이용료 수익화 방식, 알리바바의 클라우드·AI 매출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은 알 수 없다.
이번 협력의 당장 확인되는 가치는 큐원에 대한 대규모 소비자 접점, 글로벌 하드웨어 플랫폼과의 협업 실적, 그리고 향후 사용량 확대 가능성이다. 투자자들은 이 가능성을 알리바바 AI 사업의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 셈이다.
바이두: 애플 기기에서 검색·AI 생태계 확장 기회
바이두 역시 애플의 중국 AI 파트너로 거론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바이두 기술은 중국 특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도에서는 검색과 시각 지능과 연결된 역할이 언급됐다. 810
애플의 중국 승인 소식 이후 바이두 주가도 알리바바와 함께 상승했다. 테크인아시아는 홍콩 거래에서 바이두 주가가 약 4% 올랐다고 보도했다. 23
바이두에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만이 아니다. 애플 기기는 바이두의 검색 및 AI 생태계가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눈에 띄는 유통 채널이 된다. 동시에 바이두 기술이 글로벌 주요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의미를 준다.
그러나 바이두의 구체적인 담당 기능과 계약의 경제적 조건은 공개된 보도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주가 반응을 향후 매출 증가의 증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화웨이·샤오미·오포와의 경쟁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
이번 승인은 애플이 중국의 ‘AI 우선’ 스마트폰 경쟁에 내놓을 수 있는 답을 만들어 준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현지 제조사들은 중국에서 이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기기에 직접 결합할 수 있었지만, 애플은 규제와 서비스 제공 문제로 비슷한 선택지를 갖지 못했다.
중국용 애플 인텔리전스가 실제로 제공되면 애플은 프리미엄 기기의 교체 수요도 방어하기 쉬워진다. 애플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기기 간 연속성, 프리미엄 생태계를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현지 AI 기능을 쓰기 위해 반드시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효과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애플은 현지 업체들과 가격, 폴더블 등 폼팩터, 카메라, 생태계 서비스, AI 기능 출시 속도에서도 경쟁해야 한다. 중국 내 AI 승인은 애플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이지, 기존 경쟁 압력을 없애는 만능 해법은 아니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번 협력은 애플의 고객 유지와 업그레이드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현지 규제 환경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제공한다.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을 글로벌 AI 전략에서 계속 제외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현재 확인된 사실은 ‘규제 문턱을 넘었다’는 데까지다. 등록이 구체적인 소비자 출시일을 제시한 것은 아니며, 승인만으로 실제 이용률이나 아이폰 판매 momentum이 증명된 것도 아니다. 89
결국 애플이 얻은 것은 확정적인 반등이 아니라 기회다.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규제 승인을 안정적인 제품 출시로 연결하고,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체감할 만한 AI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현지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된 서비스 생태계를 넘어설 만큼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주가는 승인 소식에 먼저 반응했다. 애플의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앞으로 주가가 아니라 중국에서의 실제 AI 사용량, 아이폰 교체 수요, 그리고 판매량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