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의 IFA 베를린 첫 Brand+ 전시는 전형적인 온라인 장터 부스와 달랐다. 저가 상품 목록을 대량으로 보여주기보다 로봇, AI 기기, 모빌리티, 청소 가전, 메이커 하드웨어, 휴대용 전원 분야의 중국 브랜드 9곳을 한데 묶어 선보였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니라, 기술 제조사가 해외에서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유통을 확장하는 출발점이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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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바로잡을 점: IFA 2026의 규모
IFA 2026은 9월 4~8일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The Future is Now’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 종료 후 IFA는 155개국에서 온 방문객 24만 명과 2,000곳 이상의 참가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흔히 인용되는 ‘49개국 1,900곳 이상 참가사’는 IFA 2025의 실적이며, IFA가 2026년 행사 전 홍보 자료에서 제시했던 계획 수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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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주인공은 9개 중국 하드테크 브랜드
Brand+는 중국산 소비자 기술이 익명에 가까운 판매 상품이 아니라, 각자의 제품 정체성과 차별성을 갖춘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전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Yingkan Zhiyi: 생체모방 비행 로봇
- GMKtec: 데스크톱 AI 컴퓨팅 하드웨어
- ILIFE: 청소 가전
- Seauto: 수영장 청소 로봇
- ENGWE: 스마트 전기자전거
- ANYCUBIC: 3D 프린터
- MagicLab Robotics: 피지컬 AI·휴머노이드 로봇
- ETENWOLF: 휴대용 전원 및 타이어 공기 주입 제품
- Qwen: AI 안경 및 AI 오디오 기기
공식 발표는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공간 AI 안경까지를 아우르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별도 현장 보도에서도 애니큐빅, ENGWE, GMKtec, 매직랩, Qwen, Seauto 등의 참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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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에서 ‘브랜드 해외 진출 인프라’로
이번 전시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제품 구성보다 Brand+가 맡겠다고 한 역할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해외 확장을 추진하는 제조사를 위한 운영 기반으로 제시했다. 상품 발굴, 현지화된 상품 페이지와 콘텐츠, 마케팅, 재고 계획, 풀필먼트(물류 처리), 배송을 포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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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 페이지 하나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언어 콘텐츠와 수요 창출, 현지 재고 운영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즉 알리익스프레스는 범용 수출품의 거래 장소보다, 자체 제품 정체성을 지닌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되려 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제시한 초기 성과
알리익스프레스와 관련 보도가 제시한 아래 수치는 독립적으로 감사를 받은 시장 전체 지표가 아니라 회사·플랫폼 측의 주장으로 볼 필요가 있다.
- 8월 기준 Brand+의 브랜드 판매 비중은 독일·프랑스·폴란드 등을 포함한 11개국에서 50%를 넘었다.
- 2026년 1~7월 알리익스프레스의 AI 하드웨어 카테고리 GMV는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로 늘었다.
- ILIFE의 알리익스프레스 판매는 전년 대비 거의 3배가 됐고, 폴란드 연간 매출은 1,000만 달러를 넘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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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들은 플랫폼에서 브랜드 하드웨어가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IFA 전시 자체가 성과를 이끌었는지, 혹은 이 판매가 장기적인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Brand+가 예고한 세 가지 확장
알리익스프레스는 Brand+ 모델의 다음 단계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 유럽에서 쌓은 마케팅 방식을 미국·한국·브라질에 적용한다.
- 상품 구성 분석, 가격 책정, 다국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AI 지원 도구를 소규모 판매자에게도 제공한다.
- EU 현지 창고를 확장한다. 스페인·프랑스·폴란드에 이어 9월 중순 독일 창고를 가동할 계획이며, 보관·유통 비용을 10%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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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키워드는 현지화다. 빠른 배송과 현지 재고, 시장별 상품 제안은 저가 소형 직구 물량에만 의존하는 방식보다 고가 브랜드 제품의 판매를 뒷받침할 수 있다.
매직랩이 보여준 Brand+의 유통 역할
매직랩의 참가는 Brand+가 어떤 역할을 노리는지 잘 보여준다. 매직랩은 알리익스프레스 Brand+와 독점 전략 파트너십을 맺은 뒤, 플랫폼의 AI 하드웨어 구성을 확대하기 위한 시나리오 기반 피지컬 AI 플랫폼을 IFA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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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경, 전기자전거, 데스크톱 컴퓨팅 기기처럼 소비자에게 더 익숙한 제품군과 함께 전시되면서, 매직랩의 로봇은 기술 시연을 넘어 유럽 마케팅과 물류 생태계로 들어가는 잠재적 진입점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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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증명하지는 못하나
Brand+의 IFA 데뷔는 중국 기술 수출에서 더 큰 가치를 확보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자체 제품, 브랜드 포지셔닝, 현지 운영, 통합 유통을 통해 OEM 생산이나 저가 화이트라벨 수출을 넘어가려는 시도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세제 규정 변화의 여파 속에서도 8월 EU 시장이 전년 대비 97% 성장했다고 주장하며, 브랜드 상품과 현지 재고가 저가 국경 간 소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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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근거의 범위는 분명하다. 공개된 주요 성과 수치는 알리익스프레스 발표 또는 이를 바탕으로 한 업계 보도에 의존한다. 대형 전시 참가, 플랫폼 GMV 성장, 창고 증설은 전략적 의지와 초기 추진력을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지속적인 소비자 충성도나 오프라인 매장 진열 점유율을 뜻하지는 않는다.
결국 Brand+의 성패는 전시장의 관심보다 반복 구매, 안정적인 고객 지원, 가격 경쟁력, 규제·제품 안전 준수, 그리고 단일 마켓플레이스를 넘어선 유통 역량에 달려 있다. IFA 2026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그리고 있는 경로를 보여줬지만, 그 경로가 장기적인 시장 지위로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