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다르 두리치의 이력은 ‘올림픽 선수가 축구 스타가 됐다’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어린 시절 축구를 했지만 올림픽에는 카누 선수로 나섰고, 이후 별도의 프로 축구 경력을 쌓아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됐다. 지금은 자신의 기록보다 다음 세대 선수들이 얻을 기회와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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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에서 닿은 1992년 올림픽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자란 두리치는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병과 종이, 금속 등을 모아 팔았다. 어린 시절 축구를 하면서 카누도 배웠고, 실력을 인정받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로 출전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전쟁으로 고향의 삶이 흔들리던 때였다. BBC에 따르면 발칸반도에서 바르셀로나까지 가는 데만 약 하루 반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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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에 이룬 싱가포르 국가대표 데뷔
올림픽 출전이 곧바로 축구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두리치는 호주와 중국에서 프로 선수로 경력을 쌓은 뒤 1999년 탄종 파가 유나이티드에서 뛰기 위해 싱가포르로 왔다. 이후 약 15년간 싱가포르 축구 무대에서 활약하고 2014년 은퇴했다. 그는 은퇴 편지에서 리그 321골과 국내 대회 우승 16회를 기록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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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얻은 뒤에는 37세의 나이로 축구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국가대표로 53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고, 싱가포르가 우승한 2012년 AFF컵에도 함께했다. 그의 축구 성과는 올림픽 경력의 연장이 아니라, 오랜 시간 새로 쌓아 올린 경력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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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에서 4,000명으로 커진 유소년 축구의 장
두리치는 현재 어린이의 축구 실력뿐 아니라 인성 발달도 목표로 하는 ActiveSG 풋볼 아카데미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 2016년 5개 센터에서 약 500명으로 시작한 아카데미는 2026년 5월 기준 17개 센터, 약 4,000명 규모로 커졌다. 참가자 가운데 약 600명은 여자 어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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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에는 기존 연령별 프로그램에 더해 탬피니스 중등학교와 앙모키오 중등학교 센터에서 여자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초 단계에서 축구를 배우고, 성장에 따라 더 경쟁적인 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넓히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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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선수 곁에서 맞는 아시안게임
두리치는 일본에서 열리는 2026년 아시안게임에 싱가포르 선수단 부단장으로 참여한다. 선수단장 고키응안 아래 파리자 자비르와 함께 부단장 두 명 중 한 명을 맡는다. 두리치는 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출전 기회를 찾아 나섰다면,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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