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네시맙(ivonescimab)은 중국에서 진행된 1차 비소세포폐암(NSCLC) 임상에서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에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낸 후보로 평가된다.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 3상인 HARMONi-2에서 PD-L1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환자를 대상으로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했고, 이어 핵심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도 충족했다고 보고됐다.
39
42
다만 이 결과만으로 이보네시맙이 미국이나 유럽의 진료 현장에서 키트루다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이르다. OS의 상세 데이터 공개와 국제 환자군에서의 재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HARMONi-2에서 확인된 결과
HARMONi-2는 중국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PD-L1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를 이보네시맙 단독요법군 또는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군에 배정해 비교했다. 독립적 영상 판독 기준 1차 분석에서 PFS 중앙값은 이보네시맙군 11.14개월, 펨브롤리주맙군 5.82개월이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비(HR)는 0.51(95% 신뢰구간 0.38~0.69, p<0.0001)이었다.
39
42
아케소(Akeso)는 2026년 9월 2일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가 검토한 사전 규정 OS 중간 분석에서 핵심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펨브롤리주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이점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OS 중앙값, 위험비, 신뢰구간 등 구체적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발표만으로는 생존 차이의 크기와 지속성을 독립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24
35
36
이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
이보네시맙은 PD-1과 VEGF를 하나의 항체로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항체다. HARMONi-2는 따라서 PD-1 억제 단독요법에 VEGF 표적 작용을 결합하는 전략이, 바이오마커로 선별된 1차 치료 환자군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직접 시험한 연구다.
특히 큰 PFS 개선 뒤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OS 결과가 뒤따랐다는 점이 중요하다. OS는 사망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므로 일반적으로 개선이 더 어려운 평가변수이며, 연구 치료 이후 환자가 받은 후속 치료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완전한 임상적 득실을 판단하려면 OS 수치와 최신 안전성 데이터가 모두 공개돼야 한다.
35
36
중국에서 승인된 NSCLC 적응증 3가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이보네시맙을 포함한 NSCLC 치료에 대해 세 가지 사용을 허가했다.
- PD-L1 양성 진행성 NSCLC 1차 치료: HARMONi-2 근거의 이보네시맙 단독요법.
40
41
- EGFR 변이 비편평 NSCLC의 이전 치료 후 사용: EGFR-TKI 내성 이후 이보네시맙과 화학요법 병용.
25
29
- 진행성 편평 NSCLC 1차 치료: HARMONi-6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8월 허가된 이보네시맙과 화학요법 병용.
18
20
세 번째 허가는 중국에서 치료받지 않은 진행성 편평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3상 HARMONi-6에 근거한다. 이 연구는 이보네시맙+백금기반 화학요법과 티슬레리주맙+화학요법을 비교했다. 중간 OS 분석에서 이보네시맙 병용군의 OS 중앙값은 27.9개월로, 티슬레리주맙 병용군의 23.7개월보다 길었다. 위험비는 0.66(95% 신뢰구간 0.50~0.87)이었다.
19
27
28
HARMONi-6는 PD-1/VEGF 이중표적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이지만, 키트루다와의 비교가 아니며 HARMONi-2와는 치료 조합과 NSCLC 아형도 다르다.
가장 큰 한계: 중국 데이터는 글로벌 확증이 아니다
HARMONi-2와 HARMONi-6는 모두 중국에서 시행됐다. 두 연구 결과는 더 넓은 환자군에서 이보네시맙을 검증할 강력한 근거가 되지만, 국제 1차 치료 환자군에서도 같은 이점이 나타난다는 것을 단독으로 증명하지는 못한다.
글로벌 확증 연구인 HARMONi-3는 PD-L1 발현과 무관하게 전이성 편평·비편평 NSCLC의 1차 치료에서 이보네시맙+화학요법과 펨브롤리주맙+화학요법을 비교한다. 편평세포 코호트의 초기 중간 분석은 사전 설정된 유효성 기준을 넘지 못했으며, 눈가림 추적관찰은 계속됐다. 해당 코호트의 최종 PFS 사건 수 도달은 2026년 하반기, OS 중간 분석은 그 시점에 맞춰 계획돼 있었고, 비편평세포 코호트의 PFS 사건 수 도달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됐다.
4
43
47
이 중간 결과가 HARMONi-3의 최종 결론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에서 나온 결과가 화학면역요법이 중심인 글로벌 1차 치료 프로그램에서 재현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서구권 OS 위험비 0.76은 어떻게 봐야 하나
서구권 환자에서 자주 인용되는 OS 위험비 0.76은 HARMONi-2나 HARMONi-3에서 나온 값이 아니다. 이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EGFR-TKI) 치료 후 질병이 진행한 EGFR 변이 비편평 진행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글로벌 3상 HARMONi 연구의 결과다.
이 연구는 이보네시맙+백금 이중항 화학요법과 위약+화학요법을 비교했으며, 펨브롤리주맙과 비교한 연구가 아니다. 사전 규정 1차 OS 분석에서는 이보네시맙 병용군에 유리한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위험비는 0.79(95% 신뢰구간 0.62~1.01, p=0.057)였다.
2
12
후속 추적에서 서밋은 전체 치료의도(ITT) 집단과 서구권 하위집단 모두에서 OS 위험비 0.76을 보고했다. 서구권 하위집단은 165명이었고, 발표는 이를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유리한 경향으로 설명했다. 고무적인 보조 근거이기는 하지만, 서구권 환자에서 이보네시맙이 키트루다 대비 생존을 개선한다는 확증 자료는 아니다.
6
8
다음으로 확인할 이정표
향후 몇 가지 결과가 중국 밖에서 이 성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가를 전망이다.
- HARMONi-3: 글로벌 편평세포 코호트의 최종 PFS 분석은 2026년 하반기에 예정됐으며, OS 중간 분석도 계획돼 있다.
43
- EGFR 변이 NSCLC의 FDA 심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전 치료를 받은 EGFR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NSCLC 환자를 위한 이보네시맙+화학요법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을 접수했다. 목표 심사일(PDUFA)은 2026년 11월 14일이다.
47
- HARMONi-7: 중국 밖에서 HARMONi-2의 질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시험할 글로벌 무작위 이중눈가림 3상이다. PD-L1 고발현 전이성 NSCLC의 1차 치료에서 이보네시맙 단독요법과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을 비교하며, 약 780명 등록을 목표로 한다.
42
49
결론
HARMONi-2는 이보네시맙을 주목할 만한 PD-1/VEGF 후보로 올려놓았다. 중국 환자군에서 PFS 중앙값을 거의 두 배로 늘렸고, 이제 펨브롤리주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OS 우위도 보고했다.
39
42
그러나 이를 전 세계적으로 키트루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완전한 OS 데이터가 발표돼야 하며, HARMONi-3와 특히 키트루다 단독요법 직접 비교인 HARMONi-7이 국제 환자군과 현 표준치료 환경에서도 같은 이점이 유지되는지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