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학교의 연구는 보코하람의 두 계열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주(ISWAP) 와 자마아트 알흘 알순나 리다와 왈지하드(JAS) 가 상용 AI 챗봇을 전투와 일상 운영에 활용했다고 전한다. 핵심은 AI가 이들 조직에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냈다는 단정이 아니라, 널리 접근 가능한 시스템이 기술 정보와 문제 해결 지원을 더 빠르게 제공해 부족한 전문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위험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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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무엇을 조사했나
연구자는 2025~2026년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전직 보코하람 조직원 27명을 상대로 총 57회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대상에는 중간급 지휘관과 기술 전문가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를 활동 중인 테러 조직의 AI 사용에 관한 현장 기반 증거라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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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ChatGPT, Claude, Gemini, Grok, Meta AI, DeepSeek 등 6개 시스템을 언급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활용은 특정 서비스에 한정된 일회성 실험이 아니라 전투 및 조직의 일상 업무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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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조직원들이 말한 AI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전직 조직원들은 AI 시스템이 공격 계획, 폭발물 관련 설계, 무기 정비와 고장 진단, 작전 보안 등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작전 과정에서 기술적·전술적 조언을 얻는 데 활용했다는 진술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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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변화의 본질은 조직 운영 방식에 있다. 챗봇이 구조화된 정보를 반복적으로 빠르게 제공하는 창구가 되면, 일부 문제 해결 과정은 단축되고 희소한 전문가에 대한 의존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증거만으로는 AI가 특정 공격을 가능하게 했는지, 또는 실제 현장 성과를 얼마나 높였는지를 판단할 수 없다. 연구의 근거는 주로 전직 조직원의 회고적 진술이며, 개별 공격과 특정 모델 사용의 인과관계를 법의학적으로 확인한 자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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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용’이 아닌 전문 인력 중심의 접근
보고서는 두 계열이 고위 지도부 아래 전담 AI 역량을 구축했다고 전한다. 전직 조직원들은 폭발물 제작자, 무기 전문가, 기술자 등 신뢰받는 인력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답변을 해석한 뒤, 필요한 지침을 조직 내부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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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모든 전투원이 챗봇을 자유롭게 사용했다는 그림과는 다르다. 보고서상 접근 권한은 보안상 통제됐고, 전문 사용자가 상용 시스템과 조직 구성원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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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구의 요약본은 기기·연결성·계정 접근과 함께 관련 지식과 훈련이 초국경적 지하디스트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슬람국가 연계 네트워크가 이런 노하우의 전파에 관여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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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는 ‘장벽’보다 ‘우회해야 할 장애물’로 인식됐나
전직 조직원들은 유해한 의도를 숨기거나 프롬프트를 이용해 제한을 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제공업체의 서비스를 병행해 한 서비스에서 거부되거나 계정 제재를 받아도 다른 도구를 시도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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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현 시점의 안전장치를 직접 검증한 결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인터뷰는 과거 경험에 관한 것이며, 이후 모델 업데이트나 현재의 집행 체계에서도 같은 요청이 통과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 진술은 중요한 안전 문제를 드러낸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수 존재할 때, 한 업체의 보호 조치만으로는 악용을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AI 안전과 보안에 던지는 질문
그동안 극단주의 세력의 디지털 플랫폼 이용은 선전, 모집, 콘텐츠 유포를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 이번 연구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AI를 기술 질문, 계획 수립, 조직적 문제 해결을 돕는 작전 지원 수단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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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과 정책 당국에는 난도가 높은 과제가 남는다. 서비스 약관으로 무기 개발과 폭력적 불법행위를 금지할 수는 있지만, 실제 집행에서는 이중용도 성격을 지닌 모호한 요청, 의도를 감추는 사용자, 서비스 간 이동에 대응해야 한다. 보고서는 고성능 AI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지식 공유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더 시급해진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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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의 범위와 한계
이 연구는 현장 인터뷰에 기반한 중요한 자료이지만, 해석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 핵심 근거는 전직 조직원 27명의 회고적 진술이며, 주장된 모든 사용 사례를 직접 관찰했거나 특정 공격을 특정 AI 모델에 독립적으로 귀속한 조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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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가장 신중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전직 조직원들은 ISWAP와 JAS가 상용 AI 도구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채택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현실 세계의 악용 가능성과 플랫폼별 안전장치의 한계를 경고하지만, AI가 폭력 수준에 미친 영향을 수치로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개발사, 서비스 제공업체, 정책 당국에 주는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악용 방지는 약관의 금지 문구나 한 번의 거부 응답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실제 악용 양상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탐지·대응 역량을 강화하며, 악용이 다른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한 서비스 간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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