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공격 흐름
이번 캠페인은 X에서 시작해 Google Docs를 거쳐 악성코드 실행으로 이어지는 사회공학 공격이었다. 공격자는 @HartmansDoeke 계정으로 코인데스크의 부사장 겸 마케팅 책임자라고 주장하며 Black Hat과 DEF CON 관련 인물들에게 접근했다. 먼저 공개 답글로 대화를 시작한 뒤 DM으로 이동해 신뢰를 쌓는 방식이었다.
1
4
11
이후 공격자는 코인데스크가 주최한다는 가짜 암호화폐 콘퍼런트를 제안하고, 행사 기획 문서처럼 보이는 Google Docs 파일을 보냈다. 대화에는 별도의 ‘암호화 키’ 또는 ‘복호화 키’도 함께 포함됐다.
4
5
6
핵심은 Google 문서 파일 자체가 가짜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공격 기능은 문서에 연결된 Google Apps Script 인터페이스와 그 안에서 제시된 지시에 숨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례는 단순히 의심스러운 외부 피싱 사이트를 방문하게 한 공격과 달랐다. 익숙한 Google 서비스의 화면과 정상적인 google.com 주소가 공격 흐름에 신뢰감을 더했다.
1. 콘퍼런트 초대가 신뢰의 지름길이 됐다
공격자는 서툰 영어로 연구자에게 다음 콘퍼런트 참석 계획을 물은 뒤, 유명 암호화폐 뉴스 매체와 연관된 행사 이야기를 꺼냈다. Black Hat과 DEF CON 참가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공개 답글로 골라 접근하고, 관심을 보인 표적과는 비공개 DM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4
5
10
보안 업계 사람이라도 콘퍼런트 직후에는 행사 협업, 발표 자료, 후속 모임과 관련한 연락을 받을 수 있다. 공격자는 바로 이 업무적 맥락을 이용했다. 일반적인 피싱 메일처럼 계정 비밀번호를 곧바로 요구하지 않고, 행사 기획이라는 자연스러운 명분을 먼저 만든 것이다.
2. ‘암호화된 문서’처럼 꾸민 Google Docs
표적이 관심을 보이자 공격자는 가짜 콘퍼런트의 준비 자료처럼 꾸민 Google Docs를 공유했다. 로그인한 Google 사용자가 문서를 열면 문서 옆에 맞춤형 사이드바가 표시됐고, 사이드바는 자료 일부가 암호화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6
8
사이드바는 DM으로 전달받은 키를 입력하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키를 입력해도 실패한 것처럼 보였고, 이 실패가 다음 단계를 따르게 만드는 장치가 됐다. 이후 사이드바는 ClickFix 방식의 지침과 다운로드 선택지를 제시했다. 두 경로 모두 최종적으로 악성 코드를 내려받고 실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4
8
Google Apps Script는 Google Docs에 메뉴, 사이드바, 상호작용 기능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개발 도구다. 이번 공격은 이 합법적인 기능을 이용해 문서 안에 익숙한 듯한 안내 화면을 만든 사례다.
3. 운영체제에 따라 달라진 악성코드
보고된 전달 경로에는 운영체제별 차이가 있었다.
- macOS: Atomic macOS Stealer(AMOS)가 전달 대상으로 지목됐다. 브라우저와 지갑 관련 정보 등을 노리는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다. macOS 경로에는 가짜 Dropbox DocSend 공유와 위조 설치 프로그램도 연결된 것으로 보고됐다.
2
- Windows: 정상적인 원격 지원·원격 데스크톱 제품인 NetSupport가 원격접속 트로이목마(RAT)로 악용됐다.
2
- 암호화폐 관련 표적: Ledger 지갑 설치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가짜 설치 파일 또는 임플란트도 확인됐다. 암호화폐 지갑과 관련 자격 증명이 공격 목적 중 하나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2
다만 현재 제공된 자료가 확인하는 것은 악성코드의 전달 경로와 공격 의도다. Huntress 연구원이나 다른 표적이 실제로 해당 페이로드를 설치해 감염됐다는 사실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다.
4. Huntress 연구원은 어떻게 공격을 추적했나
접근을 받은 Huntress 연구원은 이를 사기라고 판단했지만, 바로 대화를 끊지 않고 협조하는 척했다. 이를 통해 공격자의 X 계정 주장, 가짜 콘퍼런트 제안, Google Docs 파일, Apps Script 사이드바, 가짜 키 입력 화면, 운영체제별 악성코드 전달 경로를 단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원은 페이로드를 설치하지 않았다.
1
4
11
이 대응 덕분에 공격은 단순한 의심스러운 DM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공격 체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문서가 악성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평범한 미끼가 아니라, Google 서비스 내부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다음 행동을 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진짜 Google 주소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어디에서 열리는가’와 ‘무엇을 하게 만드는가’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Google Docs 문서라는 사실은 콘텐츠가 Google 인프라에서 호스팅된다는 의미일 뿐이다. 문서 안의 Apps Script, 사이드바가 보여주는 지시, 연결된 다운로드 파일까지 안전하다는 보증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google.com 주소와 정상적인 문서 편집 화면도 문서의 작성자나 안내 내용이 진짜라는 증거가 될 수 없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징후가 있으면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 콘퍼런트 주최자나 미디어 기업, 후원사를 사칭한 계정이 먼저 연락해 오는 경우
- 신원을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전에 공개 대화에서 DM으로 옮기자고 하는 경우
- 별도 채팅으로 받은 키·비밀번호·‘복호화 절차’를 문서에 입력하라고 하는 경우
- Google Docs의 맞춤형 사이드바나 낯선 팝업이 프로그램 다운로드 또는 명령어 붙여넣기를 지시하는 경우
- 지갑 설치 파일, 원격 지원 도구, 콘퍼런트 유틸리티를 공식 채널이 아닌 곳에서 제공하는 경우
이미 지시에 따라 파일을 실행했거나 명령어를 붙여넣었다면 해당 시스템을 네트워크에서 격리하고, 노출 가능성이 있는 계정의 비밀번호와 토큰을 재설정해야 한다. 암호화폐 지갑과 기타 민감한 계정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비밀값을 교체해야 한다.
18
19
확인된 사실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
제공된 보도와 Huntress 자료는 X에서의 사칭, 공개 답글과 DM을 통한 표적화, 가짜 암호화폐 콘퍼런트라는 명분, Apps Script로 꾸민 Google Docs, 가짜 복호화 키, ClickFix 방식의 후속 지시, macOS와 Windows를 겨냥한 악성코드 전달을 뒷받침한다.
1
2
4
6
8
11
반면 의심되는 공격자가 직접 밝힌 입장이나 Google의 확인·대응 내용은 제공된 자료에서 검증되지 않는다. 정부 연계로 지목된 특정 캠페인이나 과거 공격과의 세부 비교 역시 현재 기록만으로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넓게 보면 이번 사건은 보안 전문가를 맞춤형 업무 제안으로 노리는 익숙한 사회공학 패턴에 속한다. 다만 Google이 제공하는 정상적인 호스팅과 Apps Script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악성코드 전달 흐름의 일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한 서비스 안에서 열리는 문서’도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경고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