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더 이상 지역 기반 메모리 업체로만 보기 어려운 규모로 커지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CXMT의 DRAM 생산능력은 2026년 말 월 35만 장 안팎에 이르고, 2028년 말에는 월 50만~60만 장까지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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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증설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심의 전통적인 DRAM 과점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중국 역시 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필요한 메모리의 수입 의존도를 낮출 여지가 커진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웨이퍼 생산능력과 실제 경쟁력 있는 메모리 공급량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공정 기술, 수율, 제품 구성, 패키징, 고객 인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라인이 늘어도 AI용 메모리 공급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CXMT 증설이 주목받는 이유
CXMT는 상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579억2,000만 위안, 우리 돈 약 12조5,600억 원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 자금은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와 기술 개발, 추가 생산능력 확보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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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상하이에서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월 10만 장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면 CXMT의 월간 생산능력은 2028년 말 약 55만 장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추정치는 50만~60만 장 범위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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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모는 CXMT를 주요 글로벌 메모리 업체와 비슷한 제조 규모의 경쟁자로 끌어올릴 수 있다. 중국 내 전자기기 제조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외의 선택지가 생기고, CXMT는 중국산 메모리 공급 확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시장 점유율도 이미 상승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CXMT의 DRAM 매출 점유율은 2025년 1분기 3%에서 2026년 1분기 8%로 높아져 시장 4위 공급업체가 됐다.
35 2026년 1분기 글로벌 DRAM 매출은 97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CXMT 매출은 전년 대비 70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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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퍼 수가 곧 공급량은 아니다
월간 웨이퍼 투입량은 공장이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고객에게 실제로 판매 가능한 메모리 칩의 양은 다음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 공정 기술의 성숙도: 최신 DRAM 세대일수록 더 정교한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
- 수율: 웨이퍼 투입량이 많아도 검사에서 불량으로 탈락하는 다이가 많으면 실질 공급량은 제한된다.
- 다이 크기와 집적도: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되는 사용 가능한 메모리 용량은 제품마다 다르다.
- 제품 구성: 범용 DDR4·DDR5 생산능력은 HBM 생산능력으로 그대로 전환되지 않는다.
- 고객 인증: 서버와 AI 고객은 성능·신뢰성·일관성을 검증한 뒤에야 신규 공급업체의 제품을 대규모로 채택한다.
따라서 CXMT가 일반 DRAM 생산을 크게 늘리더라도 HBM 공급이 그만큼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범용 DRAM 공급이 늘어 가격을 끌어내리는 동안,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HBM은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CXMT가 HBM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고는 있지만, 현재 공개된 수치는 대부분 전망치다. 한 추정에 따르면 CXMT의 HBM 웨이퍼 투입량은 2027년 월 5만5,000장, 2028년 월 10만 장에 이를 수 있다. 다만 해당 분석은 CXMT의 HBM 기술이 선두 업체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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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의 핵심은 HBM
HBM은 AI 가속기와 고성능 프로세서에 매우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특수 메모리다. PC, 스마트폰, 일반 서버에 사용되는 주류 DRAM을 단순히 HBM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2026년 1분기 HBM 매출 시장은 소수 업체에 집중돼 있었다.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58%를 차지했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각각 21%를 기록했다.
36 CXMT는 해당 주요 업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CXMT가 HBM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현재 CXMT의 경쟁력은 첨단 AI 메모리보다 전체 DRAM 시장에서 더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CXMT의 증설과 마이크론의 ‘메모리 수급이 2027년 이후에도 타이트할 수 있다’는 전망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마이크론은 AI 수요와 구조적인 공급 제약으로 DRAM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수급이 2027년 이후에도 빠듯할 수 있다고 밝혔다.
18 또한 HBM3E와 HBM4 제품이 2027년까지 완판됐고, 수요가 2028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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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시장 전개는 다음과 같다.
- CXMT가 범용 DRAM 생산능력을 크게 늘린다.
- AI 고객은 인증을 마친 HBM과 고급 서버용 메모리를 계속 확보하려 경쟁한다.
- 일반 메모리 가격은 첨단 메모리보다 먼저 약세로 돌아선다.
마이크론에 미칠 영향은 ‘제품군별’일 가능성
CXMT의 위협은 마이크론 전체 사업에 균일하게 작용하기보다 제품군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CXMT가 중저가 DRAM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면 공급업체 변경 장벽이 낮은 소비자용·일반 상업용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
일반 DRAM 가격 하락
중국산 메모리 공급이 늘면 소비자용과 저사양 상업용 제품의 평균판매가격이 압박받을 수 있다. CXMT가 판매량 확대를 우선하거나 낮은 마진을 감수할 수 있다면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중국 수요를 둘러싼 경쟁 심화
중국 전자업체들은 CXMT를 활용해 수입 DRAM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CXMT가 기존 업체의 모든 제품을 대체하지 않더라도, 구매자들의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는 낼 수 있다.
고급 제품으로의 생산 전환 가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CXMT의 범용 DRAM 증설에 대응해 HBM과 고급 서버 메모리에 생산능력을 더 배분할 가능성도 있다. 그 결과 범용 DRAM은 경쟁이 심해지고, 프리미엄 메모리는 계속 공급 할당이 필요한 이중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마이크론이 최근 발표한 실적은 이 차이를 잘 보여준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1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93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17 로이터는 고객들이 메모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220억 달러를 약정했으며, 마이크론이 수급 긴축이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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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영원히 유지된다는 뜻은 아니다. CXMT의 증설은 HBM 가격보다 일반 DRAM 가격이 먼저 정상화될 위험을 높인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어떻게 봐야 하나
2027년 구조적 DRAM 공급 부족률이 5.9%라는 전제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현재 확인 가능한 보도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2026년 4.9% 공급 부족, 2027년 2.5% 공급 부족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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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공급 부족을 뜻하지만, 부족 폭은 줄어드는 전망이다. 이는 중국의 신규 생산능력이 점점 중요해지는 동시에 AI 수요가 강해 즉각적인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시나리오와 양립한다.
시점도 중요하다. 시장이 심각한 부족 상태에서 수급 균형으로 이동하는 국면에 CXMT의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실질 공급이 조금만 늘어도 가격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메모리 시장은 경기순환성이 강해 구매자들이 물량 배정을 걱정하지 않게 되는 순간 가격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생산능력보다 수율
CXMT를 평가할 때 단순히 발표된 웨이퍼 생산능력만 봐서는 안 된다. 다음 지표가 더 중요하다.
- 최신 DRAM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는지
- 고집적 DDR5와 서버용 메모리를 의미 있게 생산하는지
- HBM 패키징과 적층 수율을 개선하는지
- 주요 중국 및 해외 고객의 인증을 받는지
- 중국 밖으로 판매를 확대하는지
-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익을 내는지
생산능력 목표를 달성해도 제품 품질, 제품 구성, 고객 채택이 뒤처질 수 있다. 반대로 첨단 제품 인증에 성공한다면, headline 생산능력보다 작은 규모만으로도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결론: CXMT는 DRAM 가격을 흔들 수 있지만 HBM 부족을 곧바로 끝내지는 못한다
현재 근거를 종합하면 CXMT는 우선 HBM보다 범용 DRAM을 통해 메모리 시장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2028년 말 월 50만~60만 장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가 현실화하면 중국의 메모리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고, 주류 제품에서 기존 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범용 메모리의 마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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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CXMT가 단독으로 AI 메모리 부족을 해소할 가능성은 현재 공개된 근거만으로는 낮다. HBM 시장은 여전히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중심으로 집중돼 있고, 병목은 전공정 웨이퍼 생산능력뿐 아니라 공정 기술, 수율, 패키징, 고객 인증에도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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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에 대한 전망은 따라서 엇갈린다. 일반 DRAM에서는 가격과 마진 하락 위험이 커지지만, AI 수요가 유지되고 HBM 인증 경쟁력이 지속된다면 첨단 메모리 매출은 계속 지지받을 수 있다. 마이크론에 대한 약세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CXMT가 공장만 더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과 수율 격차까지 빠르게 좁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