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초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와 멕시코 페소, 콜롬비아 페소가 모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들을 하나의 ‘달러 약세 거래’로만 묶기는 어렵다. 자금이 움직인 경로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엔화를 빌리는 비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핵심이었다. 멕시코는 여전히 높은 금리가 페소 자산의 매력을 지지했고, 직접투자 흐름도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콜롬비아에서는 현지 위험선호 회복과 원유 등 에너지 수출 관련 심리가 페소 강세와 맞물렸다.
먼저 환율 표기 읽기
USD/JPY, USD/MXN, USD/COP은 모두 미국 달러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각국 통화 수를 뜻한다. 이 수치가 내려가면 해당 국가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다.
- 엔화: 9월 3일 엔화는 달러 대비 2% 넘게 올랐고,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한 달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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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페소: 9월 5일 USD/MXN은 약 16.89로, 페소가 2024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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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페소: 블룸버그 기준 9월 4일 USD/COP은 약 3,126.65였다. 다른 시장 보도에서는 직전 세션 뒤 약 3,160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이는 해당 보도가 언급한 52주 고점 약 4,002페소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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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특정 시점의 시장 가격일 뿐 고정환율이 아니다. 거래 시간과 시장에 따라 장중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일본: BOJ 긴축 전망이 엔화 차입 거래를 흔들었다
엔화 강세의 중심에는 BOJ가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려 **1.25%**로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9월 4일 시장은 이 가능성을 97%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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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대가 중요한 이유는 엔화가 오랫동안 대표적인 조달 통화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는 비교적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의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본 금리와 단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이 거래의 자금조달 이점이 줄어든다. 포지션을 정리하는 투자자는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엔화를 매수해야 하고, 이는 엔화 수요를 늘린다.
로이터는 엔화 급등에 당국의 공식 시장개입 증거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시장은 환율 방어 개입보다 금리 전망을 주된 동력으로 해석했다.
17 블룸버그도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캐리 포지션의 청산이 엔화를 한 달 만의 고점으로 밀어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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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엔화 강세가 단순히 달러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전략의 비용과 위험이 재평가된 결과이기도 하다.
멕시코: 높은 금리와 투자 흐름이 페소를 지지
멕시코의 사례는 일본과 반대에 가깝다. 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Banxico)는 기준금리를 **6.50%**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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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이는 페소 표시 채권이나 예금 등 자산의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해 캐리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물론 고금리가 환율 위험을 없애 주지는 않는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이자수익을 빠르게 웃돌 수 있다. 그럼에도 달러 자산의 수익률 우위가 덜 압도적으로 보일 때, 높은 페소 수익률은 해외 투자자에게 중요한 유인으로 작용한다.
멕시코의 2026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사상 최대인 235억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다만 내용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222억2,200만 달러는 기존 기업의 이익 재투자였고, 신규 투자액은 17억5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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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제조업 등을 포함한 기업 활동과 투자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FDI 전체를 곧바로 신규 외화 유입이나 즉각적인 페소 매수 수요와 같은 규모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강한 페소의 양면성
페소 강세는 수입품과 해외 원자재를 사는 소비자·기업에는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수출기업에는 달러 매출을 페소로 환산한 금액이 줄고,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통화 강세가 수출 중심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콜롬비아: 위험선호 회복과 원유 연계 심리
콜롬비아 페소는 현지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흐름 속에서 강세를 보였다. 콜롬비아 대표 주가지수 COLCAP는 9월 3일 1.81% 올라 2,534로 마감했고, 현지 보도는 페소 강세와 원유 연계 시장 환경을 함께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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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 배경에는 높은 현지 금리와 에너지 부문의 지지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12%**였고, 원유·석탄 수출에서 발생하는 외화 흐름도 페소 성과에 기여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41 9월 4일 전후 시장 데이터에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USD/COP이 약 3,134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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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유 가격만으로 페소 움직임을 설명할 수는 없다. 콜롬비아 페소는 고수익 신흥국 자산을 찾는 자금과 에너지 수출 부문의 개선 기대에서 수혜를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유가, 글로벌 위험선호, 국내 재정·정치 여건 변화에 민감하다. 스코샤은행 분석가들은 페소 절상의 일부가 전통적 기초여건을 넘어선 기대 기반의 과도한 움직임일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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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통화 강세가 보여주는 자본 흐름의 차이
공통분모는 통화정책의 차별화지만, 작동 방향은 통화마다 다르다.
- 일본: 긴축 예상은 엔화 차입 비용을 높여 엔화 조달 포지션의 청산을 유도할 수 있다.
- 멕시코: 6.50%의 기준금리는 페소 자산의 수익률을 지지하며, 직접투자는 추가적인 구조적 배경이 된다.
- 콜롬비아: 높은 금리와 원유 관련 자산에 대한 심리 개선은 자금 유입 또는 잔류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위험선호 변화에 더 민감하다.
결국 국제 자본은 투자에서 기대하는 수익률뿐 아니라 그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는 비용에도 반응한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 축소는 엔화 차입 거래를 약화시켜 엔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높은 금리는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하는 한 각국 통화의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변수
이러한 지지 요인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BOJ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엔화 랠리는 약해질 수 있다. 멕시코 페소는 금리 전망 변화와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콜롬비아 페소는 특히 원자재 가격, 글로벌 위험선호, 국내 거시경제 신뢰에 민감하다.
따라서 9월 초의 동반 강세는 같은 방향의 환율 움직임 뒤에도 서로 다른 동인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통화는 함께 달러 대비 오를 수 있지만, 그 배경은 중앙은행 정책 기대, 캐리 포지션, 투자자금 흐름, 원자재 관련 심리처럼 각기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