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과 도장,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에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인력난과 밀린 일감을 감당하고, 저비용을 앞세운 중국 조선소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이 그리는 미래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스마트 조선소’다. 그렇다고 숙련 인력을 곧바로 대체하거나 조선소 전체를 무인화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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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점유율과 선박 생산량은 다른 지표
클락슨스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는 2025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63%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앞으로 건조할 선박의 계약을 따낸 비중이지, 실제로 완성한 선박이나 생산량의 비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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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보도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 선박 생산의 40%를 차지한다고 전했지만, 어떤 생산량 기준을 썼는지와 두 나라의 개별 비중은 제시하지 않았다.
4 별도의 자료에서는 한국이 2024년 보상총톤수 기준 세계 선박 완공량의 약 27%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기준 연도와 측정 단위가 명시돼 있지만 일본의 비중은 포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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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국의 ‘신규 수주 점유율’과 한국·일본의 ‘생산 또는 완공 비중’을 같은 기준의 수치처럼 맞대어 비교할 수는 없다. 수주는 미래 일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완공량은 실제로 인도한 선박 규모를 보여준다.
조선소에서 로봇은 무엇을 하나
HD현대: 용접 로봇과 스마트 조선소 구상
HD현대 계열 조선소에서는 용접 로봇을 활용하고, AI와 데이터,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한 생산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삼호의 한 사례로 소개된 로봇은 하루 최대 50개의 용접 셀을 처리할 수 있다. 숙련 작업자의 하루 최대 30개와 비교하면 해당 작업에서는 약 67% 많은 셈이다. 이는 용접 셀 처리량 비교이지, 선박 한 척을 만드는 시간이나 조선소 전체 생산성이 67% 높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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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자동화 계획은 아직 목표 단계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일부 생산 라인을 자동화하고 소규모 ‘다크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크 팩토리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거나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는 공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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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용접 자동화 확대 목표
한화오션은 거제 조선소의 실내 용접 공정 가운데 약 67%에 AI와 자동화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지정된 용접 공정을 완전 자동화하고, 전처리·도장 작업의 50%를 로봇이 맡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수치가 조선소 전체나 모든 야외 용접까지 자동화됐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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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낙: 조선업 전용 용접·도장 로봇
일본 산업용 로봇 제조사 화낙(Fanuc)은 조선 작업에 맞춘 용접용·도장용 로봇 두 종류를 개발했다. 화낙은 일본 조선업 종사자 약 7만5,000명에 맞먹는 규모로 로봇을 보급해 야간 작업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실제 보급 대수나 검증된 생산성 향상을 뜻하는 수치가 아니라 포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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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의 벽은 기술뿐 아니라 비용과 일자리
조선은 규격화된 제품을 같은 공정으로 반복 생산하는 업종과 다르다. 선박마다 설계와 구조가 다르고, 좁고 불규칙한 공간에서 작업해야 해 로봇이 모든 공정을 맡기 어렵다. 복잡한 작업에는 숙련 인력이 여전히 필요하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는 용접 로봇과 스마트 시스템 도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경쟁 부담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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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용도 걸림돌이다. 조선소 자동화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도입 비용을 신뢰할 만한 하나의 수치로 제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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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일자리 불안도 현실적인 쟁점이다. 한국 금속노조는 기업들이 AI와 로봇을 도입하는 상황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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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로봇이 용접처럼 범위가 분명한 작업을 돕고 있고, 기업들이 더 넓은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된 처리량 비교는 특정 용접 작업에 한정되며, 2030년 계획은 아직 달성된 성과가 아니다. 스마트 조선소가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기술과 투자 문제를 풀면서 숙련 인력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