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양국 협력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분야다. 러시아는 미얀마 해상 유전·가스전 탐사와 생산 참여 가능성을 논의해 왔으며, 양국은 소규모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해 왔다. 다웨이에서는 항만과 정유공장 계획에 발전소 건설 구상이 결합돼 산업단지와 물류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는 그림이 제시됐다.
2025년 2월 체결된 러시아·미얀마 투자협력 양해각서는 다웨이 SEZ의 주요 사업으로 심해항과 정유공장을 제시했다. 관련 보도에는 석탄화력발전소도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해각서는 협력의 틀을 세운다는 의미이지, 전체 복합단지의 자금 조달이나 실제 착공을 입증하는 문서는 아니다. 정유공장 역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총사업비, 지분 구조, 금융 조달, 설계·시공 주체, 운영 방식이 실제로 확정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양해각서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줄 수 있지만, 사업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웨이는 인도양을 향한 미얀마 안다만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항구 하나를 짓는 계획이 아니다. 심해항과 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도로·철도로 동쪽의 태국과 연결하는 구상이 핵심이다.
미얀마와 태국이 다웨이 개발 구상을 처음 내놓은 시점은 2008년이다. 이후 이 사업은 자금 부족, 기반시설 병목, 투자자와 정부의 약속 변화가 겹치며 여러 차례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태국과 일본의 참여가 포함된 기존 사업 구상도 완공된 항만 복합단지로 이어지지 못했다.
다웨이의 전략적 매력은 분명하다. 다웨이와 태국을 잇는 물류 회랑이 제대로 작동하면 인도양에서 들어온 일부 화물을 말라카반도를 돌아 항해하는 대신 육로로 태국과 본토 동남아시아로 보낼 수 있다. 미얀마에는 새로운 수출입 관문이 생기고, 역내 화물에는 대체 경로가 마련되는 셈이다.
그러나 다웨이가 말라카해협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화물 운송에는 환적 여부, 국경 통관, 육상 운송비, 도로·철도 수용력, 두 나라를 거치는 운송의 경제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현실적으로 다웨이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전 세계 해운을 우회하는 만능 통로라기보다, 일부 역내 화물에 특화된 물류 회랑에 가깝다.
러시아 기업에는 에너지, 항만 건설, 정유, 산업 인프라 분야의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인도양 연안의 상업적 거점을 확보하고, 미얀마 군부가 이끄는 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미얀마와 진행해 온 러시아의 광범위한 에너지 협력 논의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러시아가 다웨이에 해군기지나 영구적인 군사 접근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근거가 뒷받침하는 것은 잠재적인 상업·전략적 거점이지, 확정된 군사기지 건설이나 주둔 협정이 아니다.
다웨이 사업의 재개 움직임은 진행 중인 내전 한가운데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8월 21일 미얀마군이 러시아가 지원하는 SEZ 예정지의 토지를 정리하기 위해 수백 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마을과 주택을 불태우고 주변 지역을 봉쇄했다는 저항세력 관계자와 현지 활동가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 같은 구체적 작전 내용은 현지·저항세력 연계 정보에 근거한 만큼,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보도된 주장으로 봐야 한다.
분쟁 데이터 분석기관 ACLED도 러시아가 지원하는 다웨이 사업 관련 전략 회랑 인근의 저항세력을 제거하겠다는 미얀마 군 지도부의 발언을 전했다. ACLED는 약 700명으로 구성된 병력이 해당 지역으로 진격하며 마을을 습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보고했다.
이 문제는 인도주의적 비극에 그치지 않는다. 교전, 주민 강제이주, 토지 소유권 분쟁, 구호 활동 제한, 민간 재산 파괴 의혹은 법률·평판·보험·금융·시공 위험을 동시에 높인다. 무력으로 토지를 비웠다고 해서 그 땅이 안정적인 물류 거점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태국은 다웨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외부 의존 요소다. 다웨이의 상업성은 미얀마 해안의 항만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국경을 넘는 고속도로와 철도, 원활한 통관 절차, 산업 공급망, 화물 운영업체와 투자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치안이 필요하다.
이 연결망이 없다면 다웨이는 사업 규모를 정당화할 화물이 부족한 고비용 항만·산업단지로 남을 수 있다. 반대로 태국과의 교통망이 구축되면 태국과 본토 동남아시아 경제권에 인도양으로 통하는 추가 관문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재개 움직임은 완성된 국제 물류 회랑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전략적 제안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2025년 양해각서와 2026년 발전소 협약은 구상의 일부 요소를 다루지만,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은 자금 조달·토지·치안·국경 간 인프라 문제까지 해소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와 미얀마는 에너지, 무역, 안보, 외교정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웨이는 그 관계를 구체적인 인프라 사업으로 보여주는 핵심 무대가 되고 있다. 8월 18일 푸틴 대통령과 민 아웅 흘라잉의 회담은 양국 관계에 외교적 가시성을 더했고, 항만·정유공장·발전소 계획은 잠재적인 상업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러나 다웨이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신뢰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실행 가능한 사업계획, 안정적인 치안, 지역사회의 수용, 그리고 무엇보다 태국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필요하다. 사업 예정지 주변에서 보고된 군사 공세는 이 조건들을 충족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든다.
현재 다웨이는 전략적 매력은 크지만 분쟁에 깊이 영향을 받는 초기 사업 구상이며, 실제 성공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