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부에서도 AI가 적극 활용된다. Erica for Employees라는 내부 AI 비서는 21만 명 이상의 직원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으며 비밀번호 재설정, 장비 요청, 내부 지원 문의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다 .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직원들은 단순 지원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복잡한 고객 대응이나 전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JP모건체이스는 기업 차원에서 AI 활용이 가장 앞선 은행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전략의 핵심은 명확하다. 반복적인 지식 노동을 AI가 처리하도록 하고, 인간 직원은 고부가가치 분석이나 고객 관계 관리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내부적으로 생성형 AI 도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 도구는 문서 요약, 자료 작성, 금융 데이터 분석 같은 업무를 지원한다. 회사 경영진은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갑작스러운 대규모 해고보다는 채용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일부 직무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현재 월가 전반에서는 공통적인 패턴이 나타난다. 반복적이거나 주니어 중심의 역할은 줄어들고, 대신 엔지니어·AI 전문가·모델 리스크 관리 전문가 같은 기술 중심 직무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금융 규제당국은 AI 혁신 자체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도입 속도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대출 심사, 사기 탐지, 컴플라이언스 감시 같은 금융 분야의 AI 모델은 종종 복잡한 머신러닝 구조를 사용한다. 문제는 이런 모델이 왜 특정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이 위기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운영 복원력(operational resilience)’은 따라서 규제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여러 국가 규제당국은 AI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더라도 책임은 여전히 기업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AI는 금융 산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제 AI는 은행의 거의 모든 업무 레이어에 들어가고 있으며 과거에는 많은 분석가와 운영 인력이 필요했던 작업을 소프트웨어가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가 인간 노동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은행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할의 종류를 바꾸고 있다.
반복적인 행정·분석 업무는 자동화되고, 대신 AI 감독, 시스템 설계, 사이버보안, 고객 관계 관리 같은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금융 산업에서 AI는 단순한 효율성 도구를 넘어 새로운 규제 과제를 만드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은행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보고 있고, 규제당국은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반드시 통제돼야 할 기술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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