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AI의 새로운 모델은 ‘스프레드시트나 문서, 회의 앱을 연다’가 아니다. 예를 들어 **“지역별 영업 리뷰를 만들고, 예외 항목을 찾아 담당자를 배정한 뒤 결재를 시작해줘”**라고 결과를 지시하면,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권한 범위에서 필요한 맥락을 모으고 여러 도구를 거쳐 작업을 수행한 뒤 사람이 검토할 결과물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킹소프트/WPS가 잇달아 제품과 조직을 묶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제품별 접근은 다르지만 공통된 목표는 분명하다. AI 에이전트를 업무의 첫 화면으로 세우고, 기존 오피스 앱은 그 뒤에서 실행을 맡는 도구로 바꾸는 것이다.
문서 제작에서 업무 결과 실행으로
전통적인 생산성 소프트웨어는 빈 문서, 새 통합문서, 프레젠테이션, 일정 또는 회의에서 시작한다. 반면 에이전트 중심 제품은 사업상 목표에서 출발한다.
이 목표를 완수하려면 모델 성능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용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허가받은 범위 안에서 최신 문서, 메시지, 회의 기록, 캘린더, 워크플로, 업무 시스템에 접근해야 한다. 또 답변을 실제 행동으로 바꾸는 수단도 필요하다. 파일 생성, 레코드 업데이트, 동료 알림, 결재 회부, 업무 배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경쟁의 단위도 바뀐다. 이제는 문서 편집기 대 문서 편집기, 채팅 앱 대 채팅 앱의 대결만이 아니다. 모델 역량, 에이전트 실행 환경, 기업 맥락, 신원과 권한, 연동 기능, 통제된 실행을 묶은 통합 스택의 경쟁이다.
바이트댄스: Doubao를 업무 진입점으로, Feishu를 맥락의 기반으로
바이트댄스는 이 구조를 향한 가장 명시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7월 30일 Feishu 제품팀을 Doubao 제품 조직과 합쳤고, Feishu의 마케팅·영업·고객서비스 조직은 Volcano Engine의 기업 대상 영업 조직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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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리는 의미심장하다. Doubao는 제품 지능과 에이전트 경험에 더 가까이 배치되고, Volcano Engine은 기업 고객 대상 제공과 상업화 실행을 더 많이 맡는 구조다.
이어 8월 25일 바이트댄스는 Feishu와 긴밀하게 연동되는 독립형 AI 생산성 제품 Doubao Work를 출시했다. Feishu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권한 안에서 채팅, 문서, 회의록, 캘린더 등의 업무 맥락을 에이전트에 제공할 수 있으며, 에이전트는 작업 결과를 업무 시스템에 다시 기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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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는 이후 TRAE 코딩 도구와 Coze 에이전트 구축 도구 팀도 Doubao 체계로 편입했다. 업무용 AI 역량을 Doubao 브랜드 아래로 한층 더 집중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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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도는 Feishu의 2025년 매출이 30억 위안을 넘었고 2026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고 전한다. 다만 이는 회사 감사 공시가 아닌 언론 보도 수치이므로, 확정적 지표라기보다 방향성을 보여주는 정보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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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WorkBuddy 중심으로 데스크톱 에이전트 역량 결집
텐센트는 7월 20일 조직 개편을 통해 QClaw 사업과 일부 인력을 WorkBuddy가 속한 클라우드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QClaw 제품 자체는 계속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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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측면에서는 폭넓은 업무 에이전트와 컴퓨터 사용·데스크톱 제어 역량을 하나의 관리 체계에 묶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서로 분리된 에이전트 제품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하기보다, WorkBuddy를 AI 업무 공간으로 내세우고 QClaw 관련 기능을 실행 계층에 결합하는 그림이다.
통합 전부터 두 제품의 PC 이용자 기반은 적지 않았다는 추정치도 나왔다. QuestMobile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6년 7월 월간 활성 이용자는 WorkBuddy가 658만 2,000명, QClaw가 225만 9,000명이었다. 이는 텐센트의 공식 공시가 아닌 제3자 추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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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관건은 에이전트 실행을 WeCom(기업용 위챗)을 비롯한 기업 시스템과 협업 화면에 얼마나 깊게 연결할 수 있느냐에 있다. 그렇지 못하면 강력한 데스크톱 비서에 주로 머물 가능성이 있다.
알리바바: 데스크톱·클라우드·협업 에이전트를 Qianwen Office로 통합
알리바바의 **Qianwen Office(QwenWork)**는 8월 3일 세 개의 분리된 제품을 통합했다. 데스크톱 제어를 맡은 QoderWork, 클라우드 측 실행을 위한 MuleRun, 기업 협업 에이전트인 Wukong을 한 플랫폼에 담고 같은 날 공개 베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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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은 알리바바가 지향하는 구조를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낸다.
- 모델은 추론과 생성을 제공하고,
- 에이전트 계층은 데스크톱과 클라우드 환경에 걸친 작업을 조율하며,
- 기업 시스템은 데이터, 조직 맥락, 권한, 워크플로의 종착점을 제공한다.
Qianwen Office는 DingTalk CEO 천위선이 이끄는 ATH 조직 아래에 배치됐다. AI 에이전트 전략을 DingTalk의 기업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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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보도에 따르면 초기 DingTalk 연동에는 그룹 채팅 읽기, 근태·결재 처리, 회의 일정 관리, 문서·양식 생성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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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DingTalk은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다. 에이전트가 정보를 가져오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로 작업을 넘길 수 있는, 관리 가능한 운영 환경이 될 수 있다.
킹소프트/WPS: 문서 제품군 앞에 에이전트 계층을 세우다
킹소프트 오피스는 기존 오피스 제품군 사업자의 대응을 보여준다. 회사는 7월 중순 조직 고객용 WPS Comate를 출시하며, 업무·전문가·팀·스킬·지식 자원·애플리케이션·자동화를 아우르는 조직형 AI 오피스 진입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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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Lingxi Professional은 단순한 WPS 내장 AI 기능이 아니라 플러그인과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통해 WPS를 호출할 수 있는 독립형 에이전트로 설명된다.
13 다만 제공된 보도만으로는 ByteDance·Tencent·Alibaba 사례만큼 Lingxi Professional의 판매 방식과 조직 구조를 독립적으로 상세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방향은 그래도 뚜렷하다. WPS가 축적해 온 문서 호환성, 편집 역량, 기업 배포 경험은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앱의 장점에 그치지 않고, 에이전트가 호출하는 실행 능력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제품군은 더 이상 사용자가 결과물을 수동으로 만드는 장소에만 머물지 않고,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워크플로의 일부를 완수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Feishu·DingTalk·WeCom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
범용 AI 모델도 메모 초안은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되는 운영 계층 없이는 조직을 대신해 안전하게 행동할 수 없다. 에이전트 중심 시장에서 협업 플랫폼의 중요성이 줄기보다 오히려 커질 수 있는 이유다.
신원, 권한, 최소 권한 원칙
기업 플랫폼은 임직원 디렉터리, 계정, 역할, 권한 상속 구조를 보유한다. 이는 에이전트가 특정 직원을 대신해 무엇을 읽고, 수정하고, 보내고, 승인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이런 통제가 없다면 성능이 뛰어난 에이전트라도 기업용 도구라기보다 통제되지 않은 자동화 위험이 될 수 있다.
실시간 업무 맥락
업무를 끝내는 데 필요한 정보는 대개 공유 파일, 대화, 회의록, 일정, 프로젝트 기록, 결재 건에 흩어져 있다. Doubao Work의 Feishu 계정 단위 연동은 현실적인 사례다. 에이전트가 일반적인 프롬프트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의 권한 경계 안에 있는 업무 정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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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플로와 실행 화면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운 경우가 많다. 조직이 원하는 것은 다음 행동을 추천하는 AI만이 아니다. 레코드를 만들고, 결재를 회부하고, 알림을 보내고, 업무를 갱신하면서 감사 추적을 남기는 에이전트다. DingTalk, Feishu 등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워크플로 구성 요소와 연동 지점을 제공할 수 있다.
배포 기반과 신뢰
Feishu, DingTalk, WeCom은 이미 일상적인 업무 조율이 이뤄지는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QuestMobile 기반 보도 하나는 2026년 중국 협업 오피스 시장에서 세 플랫폼의 합산 커버리지가 92%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는 감사된 플랫폼 데이터가 아니라 제3자 시장조사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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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협업 플랫폼이 반드시 가장 강력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보유해야만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들은 에이전트가 실제 조직 업무에서 쓸모 있게 작동하도록 하는 권한 기반의 기록 시스템이자 실행 계층으로 남을 수 있다.
다음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2026년 7~8월의 통합 움직임은 몇 가지 변화를 시사한다.
경쟁은 앱이 아니라 통합 스택으로 이동한다. 기업들은 문서나 회의의 개별 기능보다 모델 품질, 에이전트 신뢰성, 기업 데이터 접근, 권한, 커넥터, 워크플로 완료 능력을 묶어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페이스보다 과업이 앞설 수 있다. 직원은 ‘지역 리뷰를 준비하고 후속 결재를 시작해줘’라고 요청한 뒤, 에이전트가 만든 결과를 검토·수정·승인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 문서, 스프레드시트, 채팅 스레드는 계속 중요하지만 점차 작업을 실행하고 확인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기업 인프라가 더 강한 해자가 된다. 회사의 신원 그래프, 권한 모델, 지식 기반, 워크플로 이력, 내부 연동 기능에 연결된 에이전트는 독립형 초안 작성 도구보다 교체하기 어렵다. 이미 기업 고객 기반을 가진 플랫폼에 유리한 구도다.
독립형 도구는 더 엄격한 시험대에 선다. 특정 업무 흐름, 독점 데이터, 규제 준수, 특정 영역의 뛰어난 실행력이 있다면 개별 애플리케이션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범용 생산성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찾아가는 목적지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호출하는 서비스가 될 위험이 있다.
도입의 승부처는 거버넌스다. 화려한 데모만으로 고가치 업무에 들어갈 수는 없다. 신뢰성, 위임 권한, 추적 가능성, 사람의 승인, 데이터 통제, 오류 수정과 작업 되돌리기 능력이 개인 보조 기능과 기업 운영 도구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결국 이들의 베팅은 단순하다. 차세대 AI 오피스의 승자는 가장 좋은 문서 작성 장소가 아닐 수 있다. 목표를 말하면 기업 시스템의 맥락을 이해하고, 권한을 확인하며, 실제로 업무를 끝낼 수 있는 기본 진입점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