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사이트 하나를 차단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사이트가 다시 나타난다면, 피해를 막을 시간은 얼마나 될까. 싱가포르 경찰이 마주한 문제다. AI는 범죄자가 사람을 속이는 메시지를 더 정교하게 만들고,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통로를 빠르게 다시 마련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싱가포르 경찰(SPF)은 2026년 7월 3일 사이버사령부를 가동해 사기 대응과 사이버범죄 수사 역량을 한 지휘체계로 모았다. 목표는 피해 신고가 쌓인 뒤 개별 사건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에 쓰이는 통로를 더 일찍 찾아 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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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것은 ‘속도’와 ‘설득력’
AI를 이용하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피싱 메시지를 개인에게 맞춰 작성하거나, 신뢰받는 사람·기관을 사칭하는 내용을 만들 수 있다. 딥페이크 영상, 복제한 음성, 대화를 이어가는 AI 도구도 상대의 의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 다만 이는 AI가 사기 수법을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지, 싱가포르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기에 AI가 사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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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의 실행 속도도 문제다. 보도된 한 택배회사 사칭 피싱 사례에서는 범죄자들이 AI를 활용해 빠르고 대규모로 활동했다. 차단된 가짜 사이트 대신 새 사이트가 거의 곧바로 등장하기도 한다. 기술력이 있는 범죄자가 AI를 해킹 등 사이버범죄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싱가포르에서 그런 사례가 얼마나 흔한지는 확인된 보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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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차단과 수사를 한 흐름으로
사이버사령부의 디지털 차단 센터는 사기 웹사이트를 추적한다. 사령부는 이 기능을 다른 사이버범죄 수사·사기 대응 역량과 연결해, 피해 신고 하나씩만 따로 보는 대신 사건 간 연관성과 범죄에 쓰이는 기반을 함께 살피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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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은 통합 이후 정보 전달과 사건 연결이 빨라졌다고 설명한다. 일부 사기 웹사이트는 이전처럼 수 시간이 아니라 수 분 안에 차단할 수 있으며, 사기에 사용된 전화번호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는 가능한 대응 사례를 말하는 것으로, 모든 위협을 수 분 안에 없앨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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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탐지 단계에도 AI를 쓴다. ‘사기 분석 및 전술적 개입 시스템’(SATIS)은 AI와 머신러닝으로 사기 관련 활동을 분류·평가하고 차단하는 작업을 돕는다. SPF는 2026년 상반기에 사기 사이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규모를 늘리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자동화 도구가 수사관의 판단과 전문 수사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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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막아도 남는 과제
웹사이트를 내려도 이미 이뤄진 송금까지 자동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경찰은 은행 등과 협력해 사기를 중단시키고 가상자산 관련 피해를 포함한 자금 흐름을 추적한다. 조직적인 사기 활동이 국경을 넘나드는 만큼 해외 파트너와의 공조도 중요하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국제 협력 작전을 통해 범죄 조직과 국경 간 사기 활동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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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신고가 늦어질수록 송금을 막거나 수사 단서를 따라갈 시간은 줄어든다. 그사이 범죄자는 차단된 사이트를 새 주소로 대체할 수도 있다. 사이버사령부의 강점은 탐지·차단·수사를 더 빠르게 연결하는 데 있지만, 핵심 과제는 범죄자가 다음 통로로 옮겨 가거나 피해금이 빠져나가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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