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요구는 협상의 작은 각주가 아니다. 미국은 이란이 모든 핵 농축 활동을 영구히 포기하고, 추가 농축 시 약 11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440kg의 60% 고농축 우라늄(HEU) 전량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해당 비축 분은 이스파한 핵 단지 지하 터널과 나탄즈 농축 시설에 나뉘어 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
양측 사이에는 이란이 원칙적으로 우라늄 포기에 동의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의 간극이 존재한다.
지난 4월 16일,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넘기는 데 합의했으며 양국이 거래 성사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 그러나 이틀 뒤 이란 외무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국영 TV를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어디로도 옮겨지지 않을 것" 이라고 못 박았다
. 그는 우라늄의 미국 이전 문제는 "협상에서 제기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는 5월 11일 백악관에서 이란 관리들이 매몰된 우라늄을 추출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비공개리에 말했지만, "그 약속을 공식 문서에서 지워버렸다" 고 주장하며 모순을 더 키웠다 . 행정부는 구두 합의가 존재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의 공식 입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말 맞추기' 공방은 서명된 거래를 가로막는 주요한 심리적 장벽으로 남아 있다.
우라늄 분쟁이 공개적인 교착 상태라면, 더 즉각적인 거래 파괴 요인은 금전적 문제다. 이란은 2026년 5월 말, 미국 협상가들이 아직 수용하지 않은 선결 조건을 내걸었다.
여러 소식통은 이란이 양해각서 진행을 위해 카타르에 동결된 12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즉시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 이는 이란이 원하는 전부가 아니다. 테헤란의 포괄적인 입장은 포괄적 합의의 일환으로 해외 동결 자산 전부가 결국 해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 120억 달러(약 17조 4천억 원)는 외교적 로드맵을 시작하기 위해 요구되는 1차 분할금일 뿐이다
.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은 모든 초기 양해각서에 이 자금 해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 요구가 초안 합의를 진전시키는 데 "유일하게 남은 장애물" 이라고 설명했다
. 이란은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예비 합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 요구는 이전 제안보다 범위가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2026년 4월 악시오스(Axios)는 미국이 200억 달러 규모의 '현금 대 우라늄' 거래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 현재 120억 달러라는 수치는 범위가 다소 축소됐음을 시사하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설령 돈과 우라늄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거래는 여전히 취약하다. IAEA는 2026년 2월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을 중단했는지 검증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핵 폐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모든 농축 및 무기화 인프라의 영구적 무력화와 시한이 없는 강도 높은 국제 사찰이 포함된다
. 이란은 IAEA의 완전한 접근을 거부해 왔으며, 이 검증 격차는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초안의 모든 조항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두 사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앞서 2025년 4월 60일 시한을 설정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했으며, 협상 실패 시 군사적 행동을 경고한 바 있다 . 이란 측에서는 하메네이가 거래를 승인해야 하지만, 내부 강경파의 반대를 고려할 때 그의 승인은 결코 확실하지 않다.
일정은 냉혹하다. 이란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현금에 진전을 조건화하고 있다. 미국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란의 조치를 전제로 제재 완화를 조건화하고 있다. 그리고 우라늄 제거, 동결 자금, 호르무즈 해협 접근 등 전체 협상의 틀은 간접 대화와 모순된 공개 성명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양해각서는 실재하지만, 아직 거래는 아니다. 이 협상에서 '근접했다'는 말은 여전히 붕괴의 여지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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