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헤이즈의 주장 전반과 그 배경, 그리고 다른 유명 투자자들의 의견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헤이즈의 핵심 주장은 현재의 AI 투자 물결이 2000년 닷컴 버블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닷컴 시대는 주식과 실적 중심의 스토리였습니다. 자본이 수익은 적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진 소프트웨어 회사로 흘러갔죠. 반면 AI는 2008년과 같은 신용 스토리라는 겁니다 .
헤이즈는 AI 지출 붐을 **"레만 브라더스 같은 것이지, 애플이 아니다"**라고 규정합니다 . 이유는 이렇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연구소는 GPU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막대한 부채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담보인 칩, 토지, 건물 등 물리적 자산의 경제적 가치는 급속히 떨어집니다. 헤이즈는 이를 레버리지가 걸린 부동산에 비유합니다. 대출 기관은 기술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초 자산은 대출 상환 일정보다 더 빨리 감가상각되는 부동산에 가깝다는 겁니다 . 결과적으로 위험한 부채-담보 불일치가 발생합니다.
헤이즈는 2022년 말 이후 비트코인이 부진했던 특정 메커니즘을 지목합니다. 2022년 11월부터 2026년 중반까지 미국 M2 통화 공급은 약 1조 5천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1조 5천억 달러의 부채를 발행했습니다 .
헤이즈의 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기회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새로 창출된 달러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기도 전에 AI 인프라에 흡수되었기 때문입니다 . 이러한 유동성 진공 현상이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사상 최고치인 12만 6천 달러에서 약 50% 하락하여 6만~7만 달러 구간에 머물게 된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 헤이즈는 AI 버블이 붕괴되고 그 유동성이 통화 구제를 통해 재조정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고 봅니다 .
헤이즈는 AI 신용 버블이 2027~2028년경 붕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트리거는 발표된 자본 지출 증가율 둔화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꺾이기 시작하면, 경제적 타당성을 넘어 계속 흘러가던 신용이 부실화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는 2006년 주택 시장이 정점을 지났음에도 모기지 대출이 계속 이루어졌던 방식과 같습니다 .
헤이즈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AI 대출 기관과 하이퍼스케일러가 채무 불이행을 시작하면, 중앙은행과 정부가 2008년 이후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유동성 공급(돈 풀기)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 이렇게 새로 풀린 돈의 홍수가 비트코인을 100만 달러 혹은 그 이상으로 보낼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 그는 100만 달러 도달에 대한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위기가 완전히 전개되기 전에 비트코인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단기적으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6만~7만 달러 범위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하방 지지선은 5만 달러라고 말합니다 . AI 자본 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용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비트코인의 상대적 가치가 다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2026년 2월 초기 에세이에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을 "글로벌 법정화폐 유동성 화재경보기"라고 표현했습니다. 나스닥이 비교적 평탄한 데 반해 비트코인이 급락한 것은, 전통적인 주식 시장이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다가오는 신용 위기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의미였습니다 .
헤이즈만 AI 버블을 경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빅 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도 반복적으로 AI 주식이 거품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그러나 두 투자자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버리는 AI 버블 붕괴가 구제금융으로 완전히 막을 수 없는 시스템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반면, 헤이즈는 그 구제금융 자체가 비트코인에게는 강력한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 버리의 관점에서 AI 부채 버블의 규모는 너무 커서 정부의 구제 노력이 폭락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헤이즈의 관점에서 구제 노력은 너무 거대해서 비트코인을 100만 달러로 밀어 올릴 유동성 홍수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헤이즈가 'Situationship'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는 3막 구조로 요약됩니다. 1막: AI 인프라 구축은 2008년 서브프라임 규모의 부채 버블이다. 2막: 20272028년경 붕괴하면 중앙은행은 수조 달러를 찍어내 구제금융을 단행한다. 3막: 그 돈이 비트코인 같은 실물 자산으로 흘러가 가격을 100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AI 신용 사이클이 깨질 때까지 6만7만 달러(하단 5만 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