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면 두 숫자는 모순처럼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홍콩 응답자의 61%가 업무에서 AI를 쓴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AI 도입에 완전히 준비된 홍콩 조직이 2%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두 조사는 서로 다른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PwC의 61%는 직원 개인이 업무에서 AI를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반면 Cisco 조사에서 언급된 2%는 조직이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준비를 얼마나 갖췄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즉, 한 회사 안에서 많은 직원이 AI로 회의록을 정리하고, 보고서 초안을 쓰고, 자료 검색 시간을 줄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회사가 데이터 권한, 보안, 품질 검증, 책임 소재, 부서 간 확장 체계를 모두 갖춘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 지점이 홍콩 AI 도입 논의의 핵심입니다. 개인은 빠르게 움직이지만, 조직의 운영 체계는 아직 느리다는 것입니다.
직원 사용률만 놓고 보면 홍콩은 ‘AI를 안 쓰는 시장’이 아닙니다. PwC 홍콩 조사에 따르면 홍콩 응답자의 61%가 업무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평균 64%에 근접하고 글로벌 평균 54%보다 높습니다.
AI를 실제로 쓰는 홍콩 근로자들의 체감 효과도 낮지 않습니다. 같은 PwC 조사에서 AI를 사용하는 홍콩 근로자의 77%는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75%는 AI가 업무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앞으로의 사용 의지도 강합니다. The Asset가 보도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고용주의 94%, 응답 직원의 91%가 향후 5년 안에 업무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제는 기업 준비도입니다. South China Morning Post가 보도한 Cisco 조사에 따르면 홍콩에서 AI 도입에 완전히 준비된 조직은 2%에 불과했고, 이는 조사 대상 30개 시장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홍콩 조직 중 약 2%만 AI 도입 관련 여러 지표에서 동종 조직보다 앞선 ‘pacesetters’로 분류됐습니다. 글로벌 비율 13%와 비교하면 격차가 큽니다.
운영 단계의 AI 도입도 비슷한 양면성을 보입니다. China Daily HK가 보도한 조사에 따르면 홍콩 기업의 85%가 운영에 AI를 채택하거나 통합했습니다. 하지만 이 비율은 아시아 다른 지역의 93%보다는 낮았습니다.
KPMG의 수치는 변화가 진행 중임을 보여줍니다. 홍콩에서 AI를 광범위하게 배포한 조직 비율은 2025년 8%에서 2026년 24%로 올랐습니다. 다만 24%는 여전히 대다수 조직이 ‘광범위한 배포’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AI 성숙도를 판단할 때 단순히 “직원들이 챗봇을 쓰고 있나”만 보면 과대평가하기 쉽습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AI가 회사 안에서 관리 가능하고, 측정 가능하며, 확장 가능한 업무 흐름으로 자리 잡았는지입니다.
다음 질문이 실용적인 점검표가 될 수 있습니다.
AI 도입을 직원 사용률로 정의하면 홍콩은 뒤처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PwC 홍콩 조사에서 홍콩의 업무 중 AI 사용률은 아시아·태평양 평균에 가깝고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AI 도입을 기업의 준비도, 거버넌스, 광범위한 배포 능력으로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Cisco 조사에서 홍콩의 ‘완전히 준비된 조직’ 비율은 2%에 그쳤고, 조사 대상 30개 시장 중 가장 낮았습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홍콩은 AI를 쓰는 사람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기업이 AI를 안정적으로 확장할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AI 도입 선도 시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61%, 85%, 24%, 2%를 서로 더하거나 직접 대체해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더 믿을 만한 해석은 세 층위를 나눠 보는 것입니다. 직원이 얼마나 쓰는지, 기업 운영에 얼마나 들어왔는지, 조직이 대규모 도입을 감당할 준비가 됐는지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홍콩의 결론은 일관됩니다. 사용 열기는 높지만, 기업 성숙도가 병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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