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oinShares 업데이트는 이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5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1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발표 이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5bp 넘게 하락했고, 시장은 단기적인 연준 금리 인상 전망을 뒤로 미뤘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재평가를 따라 움직이며 사이클 저점인 약 5만7,000달러에서 반등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노동시장 지표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물가가 둔화되거나 고용이 약해지면 정책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가격에 우호적일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오면 추가 긴축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 CoinShares는 완화된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각각 한 차례만으로는 정책 전환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주식 같은 위험자산과 함께 움직이고 채권시장 변화에도 반응할수록, 단기 가격 흐름은 경제 지표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좌우된다. 이제 트레이더들은 채택률이나 네트워크 활동, 암호화폐 펀드 자금 흐름만 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발표될 물가·고용 지표를 연준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도 베팅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어진다.
따라서 비트코인 자체에 새로운 호재가 없어도 우호적인 경제 지표만으로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 8만 달러가 강한 상단으로 굳어질 수 있다. CoinShares는 약한 고용, 둔화하는 물가, 덜 매파적인 연준을 거시경제 환경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시장이 당분간 통합 또는 박스권 거래에 머물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6년 비트코인은 대체로 6만 달러대 중반에서 7만 달러대 중반 사이를 오갔고, 5월 초 약 8만1,000달러 부근의 고점에서는 후퇴했다. 이런 흐름은 8만 달러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매수세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르는 분기점임을 보여준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거시경제에 대한 신중한 전망과 다른 긍정적 신호도 나타난다. CoinShares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들은 2025년 10월 이후 약 400억 달러어치를 매도하며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큰 공급 압력 중 하나를 만들었다. 그러나 8월 들어 매도세는 멈추고 3주 연속 완만한 매집이 관찰됐다.
이는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던 분배 국면이 끝나가고, 공급 부담이 완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뜻한다. 매도 물량이 줄고 대형 보유자의 수요가 되살아나면 비트코인 가격 아래에 보다 단단한 바닥이 형성될 수 있다. 중기적인 시장 구조에는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매집을 곧바로 임박한 급등의 증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CoinShares는 고래 매수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돌파를 의미할 정도의 규모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봤다. 사이클 저점은 지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일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두 가지 힘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물가가 계속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약해지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다고 명확히 밝힌다면, 고래 매집과 공급 압력 완화가 결합해 8만 달러를 새로운 상승의 발판으로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거나 정책 당국이 긴축적 태도를 유지한다면, 고래 매집은 저점을 받치는 역할에 그칠 수 있다. 저점의 지지 수요는 만들어도 저항선을 뚫을 만큼의 추가 수요를 제공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비트코인은 시장이 확실한 정책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8만 달러 아래에서 계속 등락할 수 있다.
결국 CoinShares의 메시지는 낙관적이지만 즉각적인 강세 전망은 아니다. 가격의 바닥은 다져지고 있을 수 있지만, 다음 상승 구간을 여는 열쇠는 여전히 통화정책 기대에 있다. 연준이 방향을 바꿨다는 확신이 나타나기 전까지 8만 달러는 비트코인의 발판보다 천장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